헌장이 너무 그리웠다
군대에서 이미지 트레이닝
ㅡ주연신작 언더커버하이스쿨 이 화제예요.
제대 후, 첫 작품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긴장됐습니다. 약 3년의 공백이 있었지만, 다행히 시청자도 즐겨주셔서 조금 안심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걸리는 부분도 있습니다. 제 눈에는, 아무래도 별로인 곳이 보여요. '여기는 조금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 같은. 그래도 시청자에게 많은 응원을 받아서 정말 감사드려요.
ㅡ작품의 어디에서 매력을 느끼셨나요?
대본을 읽고, 매우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의 작품 속에서 스릴러, 액션, 로맨스, 러브스토리가 전부 들어있는데도 그 밸런스가 잘 잡혀 있어서, 그건 쉽지 않으니까요. 대본을 읽으면서 제가 머리속으로 장면을 상상하고 지금까지 별로 해본적 없는 장르였기 때문에 도전해보고 싶어졌어요. 4회분의 대본을 받았지만 그 다음을 알고 싶어지고 초반에는 스토리의 깊은부분까지는 모르잖아요 앞부분이 궁금해서 어쩔수 없었기 때문에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ㅡ오랜만의 촬영 전, 어떤 기분이었나요?
현장이 정말로 그리웠어요. 군대에서 드라마를 보고 있어도, 내용이 어떤지 보다 현장이 떠오르고. 스탭의 움직임이나 장비 라던가 하나하나 떠올려져서 어쨌든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어요. 그런 마음을 달래기위해 군대에서 책을 많이 읽었어요.
ㅡ어째서요?
군대에 있으면, 아무래도 연기를 "쉬는" 기간이 돼버리니까요. 감각을 둔하게 하고싶지 않아 선택한 것이 독서였어요. 특히 소설을 많이 읽었어요. 인상에 남는 장면이있으면, 그 씬을 마음속에서 연기해보거나 등장인물의 상황이나 감정을 상상하거나 마음속으로 연기해보면 그 인물의 이야기가 보다 넓고 깊게 보여요. 현장에서 하고있던 연기와는 또 다른 감각이 깨어나 굉장히 공부가 되었어요.
ㅡ막상 현장에 서보니?
현장에 도착해서 촬영기재가 보인 순간,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기뻐서 두근두근 거렸어요. 처음 촬영 카메라 앞에 섰을때의 그 기억이 나서 신인이 된 기분이었어요. 정말 행복했어요.
ㅡ현장에 나와보니 뭔가 변화를 느끼셨나요?
굉장히 변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제작발표회의 포토존의 분위기도 다르고 하트포즈의 다양함도 늘었고 그리고, 극중에서 유행하는 말들이 많이 등장하는데요 전혀 따라가질 못해서 (웃음) 어린 배우들에게 여러가지 배웠습니다.
ㅡ캐릭터 설정상, 제복 차림으로 등장합니다.
(웃으며) 솔직히, 제복은 조금 부담이었습니다. 이제 어리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작품에서 실제의 고등학생이 아니고 고등학교에 잠입하는 국가정보원의 요원 이라는 설정이기때문에, 어른스럽게 보이는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특별히 스트레스는 받지 않았어요.
ㅡ교복을 멋있게 보이게하는 요령은?
당연히 있어요. 제가 연기하는 해성의 성격을 생각했을때, 딱 맞게 착장하는것보다 넥타이를 조금 푼 정도의 거친 느낌이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양복보다 셔츠 스타일이 많아서 필요한 장면에서는 제대로 입었지만, 학교생활 씬에서는 러프하고 내츄럴한 옷을 의식했어요.
ㅡ고등학생 역에도 위화감이 없었어요
병문고 학생역에는 실제 고등학생도 있어서 함께 있으면 역시 연령차이가 느껴져셔 (웃음) 젊어보이기 위해서 특별한걸 하지는 않았지만,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로션을 발랐습니다.
에이스 요원이 아닌 회사원에 집중했다
ㅡ역할 만들기에서 무엇을 의식하셨나요?
솔직히 말해서, 국가정보원의 에이스 요원이라고해서 과도하게 의식해서 연기한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상상하는 "에이스 요원" 은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의 과장된면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해석한 이 작품에서의 '에이스 요원" 은 임무를 수행하지만, 보통의 "공무원" 또는 "회사원" 이기도 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일에 진지하게 임하는 한명의 회사원으로서의 모습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ㅡ극중에서 상반신을 드러낸 장면도 있었습니다. 준비는?
군대에서는 비교적 시간에 여유가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운동할 기회가 늘어납니다. 덕분에, 채력이 상당히 늘었어요. 촬영 당일에는 벗는다고해서 특별한 준비를 한 것도 아니고, 점심에 쭈꾸미를 먹고 단백질을 보충한 정도로 편하게 촬영에 임했습니다.
ㅡ최정인 감독이 말한것은?
감독님은 믿고 맡겨주시는 한편, 제가 간과하고 있는곳이 있으면 깨닫게 해 주고 현장에서 정중하게 대화를 거듭하면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해성의 가치관에 대헤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해성은 아무리 가혹한 상황이라도 비관적으로 되지 않아요. 말하자면, 무의미한 희망에 매달리는것도 없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답을 찾으려고해요. 잠입한 병문 고등학교는 부정이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해성은 알고있어요. 자기가 아무리 정의를 위해서 싸워도 세상이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부정에 맞서야 한다. 이 작품은 해성이라는 인물을 통해 그 "해답을 찾는 과정"을 그린다고 생각합니다.
ㅡ해성이 학생들을 향하는 눈빛에는 어딘가 치유됩니다.
맞아요. 학생들은 말로 하지못하는 생각들을 각각 갖고 있어요. 해성은 그들이 그 힘든 시간을 극복하고 조금이라도 좋은 세상에서 살 수 있기를 바라요. 그게 대사나 씬에 명확하게 나타나는것은 아니지만, 연기할때 해성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전해져왔습니다. 작가가 전하고싶은것은 이런것이라고.
ㅡ 초반에는 클래스의 문제아 박태수를 연기한 장성범씨와 주고받는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성범씨는 저보다 2살 어리지만 배울것이 많은 훌륭한 배우입니다. 현장에서는 여러가지 얘기를 했습니다. 연기에 대해서도 멈추지않을 정도로. 그는 한순간도 낭비하고 흘려보내지 않고 살려고 해요. 그런 자세에 굉장히 영향을 받았습니다.
ㅡ상사의 딸 유정과는, 실제 오빠 여동생과 같은 합이 보여서 웃게되더군요
해성에게 있어서 유정은 피가 이어지지는 않았어도 가족같은 관계로, 유정이를 소중히 여겨요. 그래서 유정이가 병문 고등학교에서 상처를 입거나 고통을 겪고 있다면 떠나지 못합니다. 해성이가 이 학교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큰 동기중 하나가 유정의 존재예요. 그런데 유정역의 박세현씨는 실제로는 20대중반 이지만 정말로 어려보이죠.
ㅡ학교 세트가 거대하고 훌륭했어요
제작팀이 미술에 굉장히 힘을 쏟았어요. 구관 세트는 오싹한 분위기였어요. 낡은 가구나 먼지에 이르기까지 세부까지 고집스럽게 만들었단걸 알았습니다. 신관은 매우 호화로워서 드라마가 끝나고나면 부수는것이 아깝다고 생각했어요.
사람을 웃게하는 힘은 없기때문에 코미디는 진지하게 몰두했다
적대관계 역의 김신록, 시야의 넓음에 자극 받았다
고양이, 운동, 그리고 연기. 지금 내 인생에선 이게 전부
서강준 독방에 인터뷰 번역해서 올려주신 분 계시길래 갖고왔어 나머지는 다음에 올려주신데서 일단 올려주신 부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