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한 주막 위로 휘영청 밝은 달이 뜨자 무수히 많은 별이 달빛 아래로 숨어들었다. 주막에 오가던 손님도 잦아들었고 우린 단둘이 밤을 보내게 되었다. 따뜻해진 구들장의 열기 때문인지 나를 빤히 보는 너의 눈동자 때문인지 가슴이 터질 듯이 뛰어 내색하지 않으려 애썼지만 쉽사리 되지 않았다.
비록 너에게 닿을 수도 너를 만질 수도 없지만 그저 함께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작고 비루한 방 한 칸이 오색 빛 찬란한 낙원이 되었다. 동시에 모질게도 독하게도 가 버리는 이 시간이 참으로 애달프기도 했다. 이 내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풀벌레 우는 소리가 창망히 울려 퍼졌다.
다음 생에는 날마다 너와 이리 마주 앉아 웃을 수 있을까. 너의 볼에, 입술에, 입 맞출 수 있을까.

오색빛 찬란한 낙원 ㅆㅂ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