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 된 금명이 너무 어려 보인다는 반응도 있었다.
"대본에 나온 나이는 50대였다. 그걸 두고 감독님과 작가님께서 되게 오래 상의하신 거로 안다. 저와 문소리 선배님을 동반해서 회의도 많이 했다. 소리 선배님께서는 70대로 가시는 거고 저는 50대를 해야 했는데, 우리가 연기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드라마가 쭉 몰입감 있게 이어지다가 시간이 훌쩍 넘은 모습을 보여주는 거니까 시청자들 입장에선 낯설 수도 있고 뭔가 어색하게 느끼실 수도 있지 않나. 그래서 50대 금명이를 문소리 선배님이 하시고, 70대 애순이는 다른 선배님이 하시는 것이 어떤가 하는 이야기가 첫 번째로 나왔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너무 헷갈리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었다. 대하사극처럼 이름을 띄우면서 설명할 수도 없기 때문에 혼란이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배우들이 분장을 하자가 됐다. 저도, 소리 선배님도 부담이 됐다. 분장팀도 어려워하셨는데, 감독님이 큰 확신을 가지고 요즘 50대분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냐고 물으시더라. "우리가 관념적으로 그리는 50대분들의 모습이 아니다. 요즘엔 다들 관리를 잘하시는 데다가 금명이는 스타 강사다. 연예인까지는 아니지만 유명인으로 관리를 받는 사람이고, TV에도 계속 나간다"라면서 저를 설득하셨다. "소리 선배님도 실제로 보면 얼마나 젊어 보이시냐. 그렇게 먼 나이대가 아니다"라고 하셔서 저도 믿게 됐다. 소리 선배님도 저와 비슷한 고민이 있으셨는데, 하신다고 하시길래 "선배님 하시면 저도 해야죠"가 됐다. 저희 입장에선 최대한 많은 것을 생각하면서 분장을 한 것이긴 한데, 조명도 들어오고 화면의 필터를 거치니까 분장 강도가 조금 낮아졌다. 나름 손에도 잔주름 분장을 다한 거다. 그게 생각보다 많이 드러나지는 않은 것 같아서 "새치를 좀 할까요?" 했더니 감독님은 "TV에 나가는 사람인데 당연히 새치 염색했지"라고 하셨다. 그 말이 일리가 있어서, 많은 고민 끝에 그렇게 나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