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결혼할 때 이혼도 염두에 둔 준비성 덕에 큰 충격은 없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울고불고 지지고 볶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혼하는 동안. 아니, 사는 동안에도.
그게 보통은 비정상에 속한다는 걸 모르지 않지만, 참 다행이다 여기며 겉으로만 쿨한 척. 알고 보면 소심한 남자다. 그게 다 안전을 제일 중시하는 성격에서 나온 소심함인데 안전이고 나발이고 일단 지르고 보는, 정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랑은 통 맞질 않는다.그래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정나미 떨어지는 고약한 사람으로 평가받기 일쑤.
하지만 나래는 여전히 의문이었다.부부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되 새로운 관계에도 오픈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렇게 비난받을 일인가? 관습과 구속이 아닌 신뢰와 자유가 주어진 결혼이란 이기심에 불과한 것인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분산투자는 투자의 제1 원칙 아닌가. 투자 분석가인 나래로서는 결혼이라 해서 반드시 한 사람한테만 올인해야 한다는 개념이 와닿지 않았다.
신뢰와 자유만 해두면 오히려 가장 안전한거일수도 있음 전만이한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