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부같지만 의젓한 가나디 승휘를 모아모아 🐶
승/휘 택1
승

세 번이야. 내가 너한테 떠나자고 세 번이나 얘기했어.
근데 너가 세 번 다 거절했지. 왜?
여기 네가 지켜야 될 소중한 가족이 있고, 네 꿈이 있었으니까.
난 네가 여기 갇혀있다고 생각했거든?
아니, 넌 여기가 나보다 소중했던 게야.
그래서 내가 왔잖아. 너한테 소중한 것들 지키게 해주려고.
나는 진짜로 너만 있으면 다 버릴 수 있으니까.
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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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고, 보고 싶고, 사랑하는 부인.
난 아직 살아 있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지냅니다.
부인은 어찌 지내고 계십니까?
내가 걱정하는 거 알면 걱정하실 게 뻔하니 걱정하지 않겠습니다.
허니 부인도 제 걱정은 마세요.
시간을 되돌린다 해도 나는 또 다시 부인을 만나러 갈 것입니다.
부인은 내 삶에 가장 커다란 선물이었고,
부인과 함께 했던 하루하루가 내겐 너무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으니까요.
난 이제 내 마지막 책을 쓰려 합니다.
부인께만 살짝 책의 결말을 알려 드리자면,
이 이야기는 남편을 잃은 슬픈 여인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비록 노비의 신분으로 태어났으나
온갖 역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사람들을 도왔던
노회처럼 강인한 외지부 여인의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이 이야기의 마지막을 부인답게 채워주실거라 믿는 낭군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