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막 나레이션들 정리해 보니까 이거 다 금명이 럽라 나올 때 나온 나레들인데 다 애순 관식이랑 관련 있음
1) 영범 관식 그렇게 데칼해도 우리 아빠와 다른 점
너 그냥 택해
착한 아들 할 건지
착한 남편 할 건지
너 하나만 해
여기저기 찔끔찔끔 다 착해야 되는 놈 필요 없어
청혼이고 나발이고
그거부터 딱 정하고 들이대
우리 아빠. 우리 아빠는 했어.
아빠가 돌아앉던 그 찰나를 엄마는 평생 잊지 못했다
밥사발을 들고 돌아앉은 도동리 최초의 남편일 거라고
백 번쯤 말했다.
아빠는 아빠의 전쟁을 해냈다
절대로 엄마 혼자 전장에 두지 않았다.
2) 금명이가 바라본 관식
금명: 절대로 내 아빠 하지마, 아빠 고생하지 마.
관식: 고생은.. 신나지. 아빠 너 있어서 하나 안 힘들었어. 한 번 안 힘들어.
금명: 아빠는 아빠가 가진 거 100개 중에 나한테 막 120개를 줘. 어떻게 더 줘?
그러니까 부자 아빠 어쩌고 소리 하지도 마
정주영이 아빠 하재도 안 바꿔.
그날 나는 다른 해를 봤다
외로웠던 바다 위에
가장 먼저 불을 밝히던 나의 해가
영영 저물고 나서야
그날 아빠 옆이 얼마나 따뜻했는 줄을 알게 됐다.
3) 금명이가 바라본 애순
7년짜리 베스트 프렌드는 다시 볼 수 없었지만
내 20년 베프는 여전히 나만 보고 있었다
애순: 금명아 커서도 엄마한테 비밀 얘기 많이 해줘
금명: 그럼, 나 엄마랑 비밀 친구인데! 나 엄마랑 제일 친해!
우리는 서로의 세상이었는데
한쪽은 떠나고 한쪽은 남았다
엄마는 인생에서 가장 달콤하던 비밀 친구와의 세상에 남았다
엄마는 9시 뉴스만 끝나면 전화를 했다
그 조바심이 성가셨다
그런데 그 조바심이 또 나를 살렸다
그렇게 수십 번을 살려 왔다
아주 나중에 엄마의 전화를 받을 수 없게 되고 나서야
그 지극하던 조바심이 사무쳤다
그 새가슴이 수없이 철렁하던 걸
조금만 더 아는 체해 줄걸
또 너무 늦게 후회했다.
4) 금명이가 바라본 애순 관식
속이 다쳐온 딸을 위해
그들은 또 하나만 해 댔다
그들은 나를 기어코 또 키웠다
내가 세상에서 백 그램도 사라지지 않게 했다
편하고도 불편한 그 요새에서
나는 충전하는 겨울 곰처럼 잘 잤다
5) 애순 관식이 금명이를 얼마나 잘 키웠는지 보여주는 대사
나도 너랑 똑같은 학교고 똑같이 귀한 자식인데.
어머니, 근데 저 화초 맞아요
저도 무지막지 안전했던 온실에서 말도 못 하게 귀하게 컸어요
그러니까 저한테 너무 막 하지 말아 주세요
우리 엄마, 아빠 울어요.
어머님 한 번도 점잖으셨던 적 없으세요
저희 엄마한테 어떻게 하셨을지 저 알 것 같아요
제가 그래도 여태 참아 드린 이유는
제가 아쉬워서가 아니라
영범이가 어머님 얼마나 부끄러워할지
너무너무 알아서 참은 거예요.
저는 아빠 손 안 부끄러워요
저희 부모님은 하나도 안 부끄러워요
이 결혼 준비하는 내내
어머님 댁보다 저희 집이 훨씬 더 품위 있었어요
안 할래요. 저 못 하겠어요.
이런 결혼을 어떻게 해? 우리 엄마 아빠 울어.
"나는 니가 너무 좋은데, 나도 너무 좋아."
럽라 장면들도 다 결국엔 애순 관식 금명 가족 이야기로 연결되고 있는 걸 알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