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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또 한 가지 눈길을 끄는 점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협업 후기를 묻는 말에 연 감독은 "'부산행"이 많이 알려져 있다보니 '부산행' 같은 영화를 같이 하자고 하는 건가 생각했는데, 저는 '계시록'에 대한 아이디어를 처음 얘기할 때 부산행과는 다른 영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설명한 이유는 '계시록'에서 던지고자 하는 화두와 톤이 이전 작품과는 달랐기 때문. 연 감독은 "자기는 그 부분이 좋았다고 하더라. '다른 영화를 하겠다'고 하는 게 좋았다고 했다. 굉장히 예전부터 저의 작품들을 봐왔다고 하셨다. '돼지의 왕'이 칸영화제에 갔을 때부터 봐왔다고 하셨는데 그게 14년 전"이라고 밝혀 흥미를 자극했다.
알폰소 감독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첨언을 받으며 작품을 전 세계 시청자들이 더 쉽고 흥미롭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우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연 감독은 "한국적인 소재의 이야기를 글로벌한 방식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알폰소 감독님이 이야기를 좋아해주셨고, 보편적인 이야기일 것 같다고 얘기해주셔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행사 전반에 걸쳐 연 감독은 이 작품이 이전에 선보인 판타지적인 특성이 짙은 작품들과는 차별화되며,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담은 심리 스릴러인 만큼 배우들의 연기가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었다고 여러 번 말했다. 연 감독은 "새 분이 캐릭터에 대한 아치들을 철저하게 준비해 오셔서 그것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만드느냐가 중요했다"고 말했다.
세 배우가 한꺼번에 등장하는 후반부 하이라이트 장면에 대해서는 더욱 신경 썼다고도 설명을 덧붙였다. 연 감독은 "세 분이 각자 돌아다니다가 후반부에 만나게 되는데 그 장면을 심혈을 기울였다. 5분 30초 정도 되는 롱테이크로 기획을 했고, 만족감이 있었다. 카메라를 돌리고 세 분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다이내믹하게 느껴졌다"고 설명해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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