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강혁 : 백강혁이다
야, 항문
재원이 당황한다
백강혁 : 이제 다음 뭐 할 거야?
양재원 : 아... 항문이 아니라 양재원입니다
[|강혁이 피식한다]
백강혁 : 난 쓸만한 놈만 이름 불러
이제 다음 뭐 할 거냐고
양재원 : 다음이요?
어, 카디악 탐폰 잡았고 자상 확인해야 되니까 CT?
[강혁이 피식대며]
백강혁 : CT?
이 환자 구조 당시 주변에 부러진 칼날이 있었어
강혁의 기억, 응급실 도착 당시
강혁 : 야, 항문
중증 외상 환자 치료 시에는 환자의 현 상태도 중요하지만 사고 당시 정황을 파악하는 개 중요한 거 알아, 몰라?
양재원 : 예? 아, 알죠
백강혁 : 근대 환자가 어디서 어떻개 칼애 찔렸는지 확인했어?
양재원 : 아니요
형사들의 대화
형사 1 : 조폭? 흉기는?
(화면 : 현장증거, 부러진 칼 16cm)
형사 2 : 회칼이라는데 상복부를 심하개 찔려서...
[형사들의 놀란 소리]
수첩을 훔쳐 본 강혁
백강혁 : 그래서 자상 자체는 별거 아닌 거라고 생각해서 일단 칼을 뽑은 거야
그래서 어땠지?
양재원 : 칼을 뽑아도 출혈이 생각보다 많지가 않았습니다
백강혁 : 그랬지, 애초애 부러진 칼에 찔린 거니까 상처도 얕았을 거고 그러면 뭐다?
혈압이 개판이고 의식이 불분명한 건 카디악 탐폰 때문이다
강혁이 부러진 칼을 스테인리스 트레이에 툭 던진다
백강혁 : 이제 다음 스텝 뭐야?
양재원 : 다음 스탭이요?
백강혁 : 음... 거즈요, 많이
간호사 1 : 네
[재원이 머뭇대며]
양재원 : 거즈 거즈, 거즈는 왜요?
백강혁 : 환자 의식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건 이쪽에도 원인이 있다는 거잖아
준비해, 터진다
양재원 : 터, 터진, 터진다고?
상처에서 피가 뿜어져 나온다
양재원 : 어, 어, 뭐야, 뭐야!
[삑삑대는 경고음]
백강혁 : 마취과 콜하고 다들 수술 준비 해
의료진 : 네!
의료진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분주한 소리]
[장갑 벗는 소리]
복도
한유림 : 신의 손?
홍재훈 : 꼴딱꼴딱 숨넘어가는 사람도 메스 하나로 뚝딱
[피식대며]
홍재훈 : 살려 낸다나 뭐라나
한유림 : 아니, 그런 실력자를 내가 모를 리가 없는데 한국대 출신이 아닌가? 뭐, 해외파예요?
홍재훈 : 무한대래
한유림 : 에? 무한대? 무한대학교?
홍재훈 : 그래도 나름 외국 물 좀 먹었어
한유림 : 어디요?
홍재훈 : 국재 평화 의사회
한유림 : 하! 난 또 뭐라고
그거 그냥 봉사 단체 아니에요
거기 출신 의사가 한둘인가, 뭘
홍재훈 : 아, 에이스래, 에이스
[중얼대며]
한우림 : 에이스는 무슨...
홍재훈 : 시리아 팀인가? 거기서 한 6년
외상이란 외상은 싹 다 접했을걸?
한유림 : 노가다 뛴 거네, 뭐
아니, 근데 무한대 출신이 어떻게 한국대병원애 왔대, 응?
홍재훈 : 어떻게 왔겠어 낙하산밖에 더 있누?
저 위에서 수직으로 바로 내리꽂은 거지
한유림 : 누군대요, 응?
그 백강혁인가 뭔가를 수직으로 딱 꽂은 양반이
홍재훈 : 강명희
한유림 : 강명희?
[탁 붙잡는 소리]
한유림 : 자, 잠깐만 강명희?
그, 내, 내가 아는 강명희?
[흥미로운 음악]
[다가오는 차 소리]
병원 앞에 검은 승용차들이 도착한다
힌유림 : 그래서 일개 교수 임명식에 보건 복지부 장관께서 참석하시겠다?
홍재훈 : 아유, 몰라
강명희인지 강냉이인지 귀찮아 죽겠다, 진짜, 아이
명희가 차에서 내린다
한유림 : 아니, 고작 낙하산 하나로 뭘 어떡하겠다고, 참
아이고, 말세다, 말세야, 허허!
[진동음]
(화면 : 한국대병원 응급실)
[선우의 씁 들이켜는 숨소리]
마취통증의힉과 황선우가 마취과 의국에서 응급실 전화를 받는다
황선우 : 어, 왜?
의사 : 황선우 선생님 응급실 입니다
그, 중증외상팀 오늘 마취 당직이셔서...
황선우 : 아, 야, 그거 저기 나 말고 저기 다른 병원에서 하라 그래
의사 : 어, 그러기애는 환자 상태가 좀 위중해서...
황선우 : 야, 그래서 나보고 지금 들어오라고?
의사 : 아, 아니, 그게 아니고요
황선우 : 야, 오후 오프야, 나
곧 퇴근이라고
백강혁 : 뭐 하나, 연애하나?
강혁이 수화기를 채간다
황선우 : 야, 그리고 수술이 잡힐 거 같으면은 미리 나한테 전화를 해 갖고 내가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야지
아, 얘는 레지던트 4년 차라는 애가 이렇게 감이 그렇개 좆도 없냐? 어?
너 사람 언제 될래? 어? 사람 언제 될 거야!
백강혁 : 아이, 거참, 씨
[ 쯧 입소리]
백강혁 : 말, 씨, 드럽게...
황선우 : 뭐?
여보세요, 너 지금 뭐라 그랬어?
너 누구야?
백강혁 : 교수다, 이 새끼야
[흥미로운 음악]
황선우 : 교, 교수?
백강혁 : 이 씨
너 뭐하는 새끼인데 환자가 언제 생길지 알고 '연락을 미리 해라, 마라'야!
황선우 : 아니, 그게 아니고, 아, 제가 어저께도 당직을 서 가지고요
백강혁 : 까는 소리 하지 말고 당장 안 튀어 와?
넌 내가 수술방 갔을 때 거기 없으면 뒈진다, 진짜
대답 안 해!
황선우 : 예, 예, 알겠습니다
뭐야!
[탁 내려놓는 소리]
선우가 울상을 지으며 복도를 정신없이 뛰어온다
응급실 스테이션
양재원 : 저, 교수님! 저, 근데요
정규 수술로 꽉 차 가지고 지금 본관에 빈 수술방이 없습니...
강혁의 인상이 구겨진다
[흥미로운 음악이 잦아든다]
백강혁 : 씨...
양재원 : 기는 한데 응급 수술실이 있습니다
가시죠
[묵직한 음악]
강혁이 환자 이동용 침대를 따라 응급 수술실로 들어간다
재원은 수술실과 이어진 준비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일정한 심전도계 비프음]
[재원의 멋쩍은 소리]
양재원 : 지원금으로 리모댈링을 하기는 했는데...
백강혁 : 면피용으로 급하게 하나 만들었구만
다 잘 굴러는 가니?
양재원 : 근데 거의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백강혁 : 지금 중증외상 팀장이 누군데?
[덜컹 캐비닛 여는 소리]
양재원 : 없죠
[강혁의 쯧 입소리]
[한숨 쉬며]
백강혁 : 집안 꼴 잘 굴러간다, 아휴
강혁이 수술복을 받는다
양재원 : 저, 그래도 나름
백강혁 : 어 '땡큐'
양재원 : 그동안은 응급의학과에서 지원을 어찌어찌 잘 해 줘서...
백강혁 : 이거 뭐 동내 구멍가게도 아니고, 씨
[가뿐 숨소리]
선우가 뛰어들어온다
황선우 : 저 왔습니다!
백강혁 : 마취과?
[선우가 헐떡이며]
황선우 : 네
아, 아까... 전화주셨던...
[선우의 연신 가뿐 숨소리]
[묵직한 음악이 멈춘다]
백강혁 : 야, 밤톨
환자부터 살리자
황선우 : 네
강혁이 마뜩해하지 않은 표정으로 들어가라는 고개짓을 한다
[멀어지는 발소리]
[흥미로운 음악]
파란 수술복으로 갈아 입은 강혁이 솔로 손을 박박 문질러가며 꼼꼼히 닦고 소독용 비누 거품을 깨끗하게 헹군다
[쏴 물소리]
[달칵 버튼 소리]
[물소리가 멈춘다]
[묵직한 음악]
강혁이 수술실에 들어서자 간호사들이 멸균장갑을 끼워주고 수술용 가운을 입혀준다
[일정한 심전도계 비프음]
강혁은 두 손을 든채 수술대 옆으로 걸어가 환자 머리맡에 선 선우와 자기 맞은편에 있는 재원, 레지던트, 간호사 2명을 찬찬히 훑어본다
[강혁이 길게 내뱉는 숨소리]
백강혁 : 메스
[달그락 소리]
강혁이 자상을 따라 길게 절개하자 재원이 혈액흡입기로 피를 빨아 들인다
(화면 : 병록번호 -, 성명. 미상, 성별. 남자, 상복부 자상)
[흡입기 작동음]
강혁이 절개한 부분을 전기 소작기로 재차 긁으며 절개와 지혈을 동시에 진행한다
잠시 후 거즈를 꺼내는 수술 부위에 피가 가득 고여있다
[흡입기 작동음]
백강혁 : 이야, 항문 재법 빠릿빠릿해
양재원 : 아이, 뭐, 이 정도는...
근데 제 이름은 항문이 아니라 양재...
백강혁 : 응, 여기 있네
강혁이 피 속에서 혈관울 찾아낸다
백강혁 : 비장 동맥 줄기 하나가 잘렸어
그러니 피가 쏟아지지
양재원 : 오!
백강혁 : '오'?
[재원의 멋쩍은 소리]
백강혁 : 빨리 안 묶냐?
양재원 : 아, 네, 네, 바로 타이하갰습니다, 근데...
어디를 묶어야 되죠?
[묵직한 음악이 잦아든다]
[강혁의 한숨]
백강혁 : 이게 안 보여?
[강혁의 한숨]
[쯧 입소리]
백강혁 : 라이트 앵글
[묵직한 소리]
[달그락달그락 소리]
백강혁 : 그래, 보통 사람 눈에는 안 보이겠지
강혁이 기위 모양의 겸자 포셉으로 동맥을 집어 들추자 잘린 단면이 들어난다
양재원 : 오! 오!
백강혁 : 타이 안 하니?
양재원 : 네!
블랙시크 쓰리-오 하나 주세요
[달그락 건네 받는 소리]
재원이 봉합사가 끼워진 갈고리 모양의 바늘로 혈관을 꿰맨다
백강혁 : 잠깐
수술 부위 안쪽에서 부터 피가 빠르게 차오른다
양재원 : 교수님, 피가 아까보다 더 스며 나옵니다
백강혁 : 이 새끼가 진짜, 씨...
[쯧 입소리]
양재원 : 제, 제가 실수한 겁니까?
백강혁 : 야!
[재원의 놀란 소리]
[어두운 틈악이 멈춘다]
[빨라진 심전도계 비프음]
강혁이 마취의 선우를 노려본다
황선우 : 예?
백강혁 : 너 승압제 썼어?
(화면 : 승압제 [Inotropics] : 혈압 상승제)
황선우 : 예, 그, 혈, 혈압이 60에 40밖에 안 돼서...
[강혁이 성난 투로]
백강혁 : 그렇다고 승압제를 써?
카디악 탐폰으로 천자까지 한 환자를?
황선우 : 아니, 그, 저는 혈압이 60에 40밖에 안 돼 가지고...
백강혁 : 너 손 안대고 코 풀려다가 엿 됐다는 표정이다?
야, 레지던트 너 당장 전화해서 다른 마취의 불러와
황선우 : 교, 교수님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너무하신 것 같습니다
백강혁 : 너무하기는
저 편하겠다고 환자 엿 되게 한 새끼가 의사야?
의사도 아닌 놈이 수술방에 있으면 되겠어?
[큰 소리로]
백강혁 : 어?
선우가 반감어린 눈빛으로 강혁을 쳐다본다
[강혁의 쯧 입소리]
백강혁 : 자, 나머지는 심장 확인해야 되니까 봉합 마무리 하고 개흉 준비해
양재원 : 예
의사 : 예
[흥미로운 음악]
재원이 강혁의 자리로 옮겨 간다
선우는 짜증스러운 손길로 수술모자와 마스크를 벗으며 밖으로 향했다
마치과 의국
마취의 1 : 하, 씨...
[달그락 소리]
마취의 1 : 마취의를 쫓아내?
마취의 2 : 미친 거지
솔직히 각 수술과의 갑 중의 갑이 우리과 아니야?
근데 어디, 외과계에서도 쩌리 외상외과 교수가 마취과한태 쪽을 줘?
마취의 3 : 야, 야, 그래서 누가 갈래?
마취의 1 : 있잖아, 그 새끼
빡!
병원 헬스장
[흥미로운 음악이 멈춘다]
남자 : ... 다섯, 여섯, 일곱
반대쪽으로요
둘, 셋, 넷
긴머리를 하나로 묶은 남자가 한 손으로 덤벨을 들어올리며 공부를 하고있다
[휴대폰 진동음]
남자 : 다섯, 여섯, 일곱, 여덟
남자가 전화를 받는다
[연신 시끌시끌하다]
박경원 : 네, 마취통증의학과 래지던트 박경원입니다
마취의 : 빡, 긴급 상황이다
응급 수술실로 튀어가
[흥미로운 음악]
[한숨]
박경원 : 저 공부 중인데 제가 꼭 가야 됩니까?
마취의 : 야, 빡 네가 펠로우야?
응급 수술이라잖아!
어디서 건방지게...
[쯧 입소리]
경원이 한숨을 내쉬며 전화를 끊고 덤벨을 내려놓는다
[한숨]
[툭 내려놓는 소리]
[덜컹 아령 소리]
응급 수술실
[흥미로운 음악이 멈춘다]
[심전도계 비프음]
수술복 차림에 경원이 수액팩에 약물을 주입한다
양옆으로 훤희 벌려놓은 절개 부위안에서 심장이
느리게 뛰고 있다
[흡입기 작동음]
백강혁 : 근데...
양재원 : 네?
백강혁 : 너 말고, 마취과
박경원 : 네
백강혁 : 이거 심박수 일부러 줄인 거야?
움직임이 덜한데
박경원 : 럽쳐일 수 있겠다 싶어서요
(화면 : 럽쳐 [Rupture] : 외부 손상으로 인한 터짐, 파열)
백강혁 : 뭐야? 이름이?
박경원 : 박경원 입니다
강혁이 경원을 빤히 쳐다본다
백강혁 : 럽쳐 맞아
[달그락달그락 소리]
백강혁 : 자, 속도 올리자
[훕입기 작동음]
백강혁 : 쓰리-오 주세요
강혁이 끝이 휘어진 포샙을 건내받는다
[달그락 내려놓는 소리]
본관 대강당실
최원장이 단상에 서서 전화를 걸고 있다
[통화 연결음]
[흥미러운 음악이 멈춘다]
[시끌시끌한 소리]
안내음성 :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씁 입소리]
[중얼대며]
최조은 : 도대체 어디서 뭘 하는 거야?
전화도 안 받고 말이야
남자 : 장관님 오십니다!
[ 문 열리는 소리]
객석에 앉아있던 의사들이 우루루 일어난다
강명희 :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명희가 외상외과 백강혁 교수 암명식 단상 위로 올라간다
[조은, 명희의 웃음]
최조은 : 아휴, 장관님, 이거, 바쁘신데 이렇개 멀리까지 영광입니다
강명희 : 아이, 무슨 말씀을
우리 백강혁 교수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아주 기대가 큽니다
최조은 : 아, 저 사실 그, 백 교수가 아직...
강명희 : 아, 예 뭐, 좀 기다리죠, 예
어디, 여기 앉으...
최조은 : 아, 이쪽으로, 이쪽으로
강명희 : 네, 네
네 안녕... 앉으시죠
[웃음]
최조은 : 예, 앉으세요 앉으세요
명희 옆에 앉은 최원장이 난감해하며 손목시계를 확인한다
[조은의 숨 내뱉는 소리]
[조은의 멋쩍은 웃음]
응급 수술실
[흥미로운 음악]
[째깍대는 효과음]
(화면 : 현재 시간 - 10:01:25 / 수술 시간 - 1:31: 32)
임명식이 1분 지난 10시 1분
강혁이 환자 심장에 파열된 부위를 빠르게 봉합한다
[일정한 심전도계 비프음]
재원은 그 속도에 맞춰 흡입기로 피를 빨아들이고 있다
본관 대강당
[웅성대는 하는 소리]
대강당애 모인 의사들이 인상을 쓰며 수근거린다
의사 1 : 지금 몇 시인데 여태 안 오는 거야?
의사 2 ; 시간 개념이 없네 아휴, 참
응급 수술실
강혁이 군더더기 없는 손길로 봉합사를 묶는다
백강혁 : 자, 컷
재원이 봉합사를 자른다
백강혁 : 자, 이제 가슴 닫읍시다
강혁이 절개부위 양쪽에 고정 해놓은 철사를 두개씩 꼬와가며 벌려 놓은 가슴 부위를 조인다
이내 철사가 깔끔하개 잘린다
백강혁 : 끝
[흥미로운 음악이 잦아든다]
강혁은 수술용 가운을 벗으며 입구로 향하고
재원은 멍한 얼굴로 수술 시간을 확인 한다
[수술방 문소리]
(화면 : 현재 시간 - 10:12:50 / 수술 시간 - 1:42: 43)
양재원 : 1시간 42분
재원이 준비실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물을 턴다
[덜컹 버튼 소리]
[씁 입소리]
[길게 내뱉는 숨소리]
양재원 : 이게 이렇게 빨리 끝날 수술이 아닌데
탈의용 커튼이 걷힌다
양재원 : 아이, 깜짝이야!
백강혁 : 빠르기는, 씨
1시간 반이면 떡 칠 거를, 어?
10분 넘게 오버했잖아
누가 개떡같이 보조를 하는 바람에
양재원 : 개떡이라니요
백강혁 : 너 때문에 늦었잖아
어? 내 교수 임명식
벌써 시작했으려나?
양재원 : 예?
[쩝 입소리]
백강혁 : 이왕 늦은 김에 환자 깨는 거나 보고 가야겠다
양재원 : 안 가신다고요?
아니, 그래도 본인 임명식인데...
[씁 입소리]
백강혁 : 환자 깨는 거 봐야 되는데
양재원 : 아, 안 돼요, 교수님
얼른, 얼른 가세요
정장으로 갈아입은 강혁이 입술을 삐죽이며 나간다
[흠 내뱉는 숨소리]
[멀어지는 발소리]
[문 여닫히는 소리]
양재원 : 오, 특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