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에게 쓰는 편지
아무도 우리의 만남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요, 우리가 처음 만났을 즈음에 사람들이 `박신양`과`최진실`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던 말들이 기억납니다.
그러나 지금, 나는 당신을 만났던 것이 행운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영화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기 위한 나의 노력은 당연한 것이 였지만
나와 똑같은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읽고 나의 사랑을 받아들여준 당신과
그 `인연`에 감사하며 그걸 행운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내 방식대로 당신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당신을 만났습니다.
내가 본 당신은 예뻤고 귀여웠고 상냥했으며 그리고 끈기 있었습니다.
내가 고민에 빠져 흔들릴때 당신은 믿음직스럽게 자리에 있어줌으로써 나를 도와 주었습니다.
가끔씩 스스로에게 `인생은 무엇인가`라는 엉뚱한 질문을 합니다.
그리곤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자리와 그 순간의 나의 생각`이 모이면
곧 인생이 아닐까 생각하지요. 우리는 앞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겠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스쳐지나가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아주 커다랗게 남아버립니다.
왜 그런지, 그리고 그런 만남 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생각해 보지만 알 수 없습니다.
그럴땐 그냥 웃음만 나오는데... 나도 지금 웃고 있답니다
당신이 건강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행복했으면 좋겠구요.
`아주 멋진 남자`가 당신 앞에 나타나서 당신을 또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를 진심 으로 바랍니다.
1997년 12월 눈오는 밤 환유로부터
요즘 눈썩는 글을 너무 많이 봐서
눈정화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