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모두는 나에게 큰 죄를 저질렀다
왜 아무도 이것이 ㅈㅂ물임을 소리높여 전하지 않은것이냐
나에게 있어 ㅈㅂ란 믿고 거르는 소재이며 그리하여 부산항도 보지 못하였거늘
오직 주지훈의 얼굴과 너희의 말만 믿고 맘편히 새벽1시에 1화를 시작하였는데
어찌 나에게 그토록 어마무시한 공포를 심어주었느냐
모두 잠든 거실에서 불끄고 티비만 켜놓은채 새로운 드라마를 시작할 때의 설레임을 너희라면 모를리가 없을터
이 죄는 반드시 처벌받아 마땅할 것이다
허나 이창이라는 인물이 생각이 바르고 얼굴 목소리 키 옷빨 무술솜씨 또한 흡입력이 대단하여
물감 분장한 놈들의 대가리를 동강동강 자르는 것에 나는 점점 무감각해져갔고
무서운 장면을 조금만 참다보면 그 고생 끝에 낙이 오니
세자가 말을 타고 간지나게 달리거나 지붕을 뛰며 칼춤을 추거나 얼음을 맨주먹으로 깨부수는 등
극본과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가히 장원급이었기에 이 작품을 칭송하는 너희를 이해하게 되었다
서비는 어찌 그리 영특하고 담대하단 말이냐
또한 무영이 죽었을 때와 왕위를 스스로 내려놓을 때에는 두 눈에서 즙이 나와 도무지 메마르지않았다
조학주는 딸 앞에서 멀쩡히 말 하다가 왜 갑자기 죽은 것이냐 내가 무엇을 놓친 것이냐
세자의 편에 서주는 모든 사람들이 고마웠고 ㅈㅂ가 된 모든 사람들이 안타까웠다
내 이토록 해가 뜨기만을 기다린 드라마는 처음이었고 봄이 오기만을 기다린 것도 처음이었다
전지현은 왠말이냐 내 평생을 킹덤에 전지현이 나온다는 얘기를 들어보지를 못하였다
대체 나는 어떤 삶을 살아온 것이냐 그저 놀라움의 연속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