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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중증외상 최고의 감다살 연출가 이도윤 감독 인터뷰 모음 (조금모으려했는데엄청길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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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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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질문 자체가 비슷비슷해서 중복 내용도 있을거지만, 진짜 전체적으로 다 좋고 이도윤이 중증외상센터 존나사랑하는거 느껴지니까 제발 다들 읽어줘... 이거 보고 보면 더 재밌고, ㄹㅇ 이도윤 감다살임 감 미쳤어 ㅠㅠㅠㅠㅠㅠ

 

 

1) ---------------------------

 

"추영우, '중증외상센터' 캐스팅 반대 심했었다…밀어붙인 이유는"

 

이도윤 감독은 "추영우는 수많은 오디션 과정에서 발탁됐다. 그 당시 경력이 많지 않았다. 드라마 '오아시스' 공개 전이었고, 단독 주연을 한 적이 없었다. 기대하지 말라고 다들 그랬는데, 오디션장에 들어오는 순간 다들 고개를 끄덕이더라"고 회상했다.

주지훈과 투톱으로 나서는 추영우의 역할이 작품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바, 이도윤 감독은 추영우의 캐스팅을 '모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신인 배우가 양재원을 맡길 원했다. 작품은 양재원이 점점 실력이 늘어가는 모습을 보이는데 실제로 8부까지 보면, 1부와 8부의 연기는 같은 배우인가 싶을 정도로 연기가 달라진다"고 귀띔했다.

이도윤 감독은 "추영우의 캐스팅은 감의 영역이었다"며 "사실 원작과 비교해 추영우는 키도 크고 강하게 생기지 않았나. 원작의 양재원 작고 여리여리한 스타일이다. 나이도 훨씬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나이에서 오는 이상한 겸손함과 자신감, 알수 없는 에너지가 섞여있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사실 아예 신인이었다 보니, 반대도 심했었다. 넷플릭스에서 굉장히 공을 들이는 작품이었는데, 아무리 주지훈이 원탑이지만 양재원의 성장기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을 신인으로 해도 되는가 하는 반대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래 의도대로는 시청자들에게 '저게 누구야'라는 반응을 이끌어내야했는데, 지금은 너무 달라졌다"며 달라진 추영우의 인기를 실감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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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감독 "'중증외상센터'에 멜로? 의도적으로 배제했다" 

 

이도윤 감독은 "주지훈이 먼저 이 작품을 해보자고 제안했을 때, 메디컬 드라마에 방점을 찍지는 않았다. 백강혁의 정애물 극복, 양재원의 성장담 등 여러 의료 케이스들을 포함한 서사가 있는데, 그런 것에 따라 멜로 라인도 생기는 일반적인 드라마의 공식을 벗어나서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필수적으로 가져갈 수 있은 인간미, 인류애 등 휴머니즘과 감동이 분명히 있을거라 생각했다"며 "코미디와 액션, 심지어 일종의 스릴러적 요소도 있지만 유일하게 없는 게 멜로다. 정말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일 노력했던 지점을 덧붙여 설명했다. 이 감독은 "사람 목숨을 살리면서도 끝나면 일상을 사는 게 맞는데, 이들은 병원을 떠나지 못한다. 24시간 붙어있다. 웃고 떠드는 장면들이 이미 많이 들어있는데, 긴박함 중에 가벼움을 주기 위해 완충장치를 만들어놨다. 그래서 한유림, 기조실장, 원장 등의 캐릭터가 등장하며 분위기가 풀어진다. 여기에 멜로까지 들어가면 한쪽으로 기울듯 했다"며 "멜로를 넣으면 죄책감이 들 것 같았다. 방금까지 멱살잡고 싸우던 사람들이 서로 '사랑한다'고 하면 (이상하지 않겠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감독은 "멜로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다른 지점이 있다는 걸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백강혁은 사명감에 포커싱이 된 사람이라 주변에 눈이 갈 여유가 없다. 더 많은 시간들을 보내다보면 이런 부분까지 넣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3)----------------------------

 

'중증외상센터' 감독 "의료대란 여파, 걱정 없었다면 거짓말" 

 

이에 대해 이도윤 감독은 제작발표회 당시 "이 이야기가 현실과 어느 정도 관련성이 있느냐,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만을 다룬다면 조심스러울 수 있지만 우리 작품의 배경 시기는 모호하다. 2025년은 중증외상센터가 이미 다 활성화된 시기다. 우리 작품은 몇 년도라고 하진않지만 과거를 다루면서 캐릭터들이 만화적으로 그려진다"며 "지금의 현실을 대입해서 보기보단 조금 더 판타지스럽고 시원한 이야기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관련 질문에 구체적으로 한 번더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감독은 "촬영을 시작하고 종료했던 시기가 재작년 12월 말이었다. 후반 작업을 굉장히 길게 했다. 그 와중에 의료대란이 발생한 거다. 걱정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괜찮을까 걱정이 들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작품의 힘과 강렬한 메시지를 믿었다고. "백강혁은 그런 현실을 넘어서기 위해 나온 캐릭터다. 또 병원에서 환자를 살릴뿐 아니라 액션, 코믹 등 담겨있는 게 많다. 모두가 알아주지 않을까 한다. 제작사와 넷플릭스 모두 동의하는 지점이어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나 역시도 이 갈등이 빨리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작품을 보시고 서로간의 날이 서있는 것들이 유연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4)---------------------------

 

이도윤 감독은 "웃음과 눈물, 액션과 감동, 거기에 좌충우돌 코미디까지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처방전 같은 작품"이라고 강조하며 "단순한 메디컬 드라마가 아니다. 히어로물이기도 하고, 액션 활극이며, 인간미 가득한 휴먼 드라마이자 코미디"라고 차별점을 짚었다. 주지훈 역시 "고구마 하나 없는 시원하고 통쾌한 활약상"​이 《중증외상센터》의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5)---------------------------

[인터뷰] '중증외상센터' 이도윤 감독, 10년 갈림길 끝에 꽃 피운 대기만성 감독

 

'중증외상센터' 공개에 앞서 이도윤 감독은 스포츠W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친구들' 끝나고 10년이라는 시간이 짧지는 않다.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기로에 서 있었다. '나는 어떤 감독이 될까. 어떤 작품을 만들 것인가' 보다 많은 분들과 만나고 싶은 감독을 택했다. 결정 후 노력하며 준비하던 중에 '중증외상센터'를 제안받았다. 이제 걸음마 시작했는데 수능 보러 가자는 것이다. 저한테도 굉장한 도전이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백강혁은 '사람을 살리는 것'만이 딱 하나의 목표다. 그럴 때 백강혁의 태도나 표정이 갑자기 급변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우리 작품은 한 장르에만 머물지 않는다. 거의 액션, 히어로물이다. 의사로서의 사명감도 중요하고, 코믹함도 필요하다. 어려운 숙제일 수 있지만 필요했다. 촬영 전에 리딩이 아닌, 회의를 몇 시간씩 했다. 작품 자체를 서로 이해시키는 작업이었다. 연기 과정에서는 그런 톤앤매너를 유지하기 위해 제가 과하게 몰아붙인 지점도 있다. 어떤 작품에서든지 배우는 혼자 판단으로 연기하지 않는다. 해석의 차이가 현장에서 미묘하게 존재했지만 캐릭터성을 짙게 만들고 속도감과 유머를 유지하는게 중요했다."

 

"주지훈의 백강혁은 싱크로율은 굉장히 높은데 원작보다 더 인간적인 면이 있다. 그래서 과함을 요구했었다. 불호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건 제 책임이다. 주지훈 배우는 정말 잘해줬다. 주지훈은 요리를 잘하는 배우다. 누군가한테는 어려울 수 있는 일들을 능숙하게 해내는 능력이 있다. 백강혁 처럼 지면에 발을 띄우는 캐릭터가 필요했다. 메인이 그걸 안 해주면 혼자 겉돌게 된다. 그런 점에서 주지훈 배우는 믿음이 갔다. 8회에서 원장과 마주한 씬이 극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장면이다. 그 장면의 진정성이 '주지훈의 한 컷'이 아닌가 싶다."

 

윤경호는 희로애락을 모두 떠안은 것에 더해 극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냈다. 이도윤 감독은 무한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윤경호 배우는 큰 틀을 만들어왔는데 제가 조금 더 오바하는 것을 요구하니까 괴리감이 생기셨나 보더라. 저는 배우의 능력치를 알고 있어서 미리 제안을 드렸었다. 정말 잘해주셨다."

 

"원작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높았다. 추영우 배우가 또래보다 조숙한 면이 있다. 태도 같은 면에서. 영우 배우의 조숙함은 뭔가를 가리려는 것 같았다. 일말의 약함과 야망을 가리려고 하는게 양재원이랑 잘 맞다고 생각했다. 사람을 살리려는 의사를 하려고 의대를 갔는데 현실을 알고 항문외과에서 편하게 살려고 한다. 그러다가 백강혁 교수를 만나서 꿈을 찾고 야망을 갖는다. 가면을 벗을 줄 아는 사람인 것이다. 그런 모습을 추영우한테도 봤다."

이 감독이 뽑은 추영우의 명장면은 백강혁 수술 집도의가 된 8회다. 극 중 백강혁이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되고, 양재원은 CT 촬영과 긴급 수술 중 선택해야 했다. 그는 긴급 수술을 택하고 집도의로서 자신의 판단을 믿고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양재원이 비로소 사람을 살리는 의사로 성장한다. 집도의가 되는 순간의 과정 속 추영우 배우의 연기가 좋았다. 실제로 후반부에 촬영했다. 질문을 많이 하는 친구인데 후반부에는 양재원에 녹아들어서 인지 질문 없이 혼자 찍어낸 부분이다. 중증외상외과의 양재원이 되고, 주연배우 추영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신예 하영은 사회성 갑인 능력치 만렙, 5년차 외상외과 시니어 간호사 천장미를 연기해 호평받고 있다. 환자를 최우선 순위로 둔 백강혁을 누구보다 잘 따르고, 이해하며 보조한다. 또 환자 앞에서 멘탈이 무너지는 양재원의 숨은 멘토다. "하영 배우는 집안에 의료계 종사자가 많아서 알바도 많이 해봤더라. 그래서 병원의 흐름이나 구조를 잘 알고 있다. 천장미의 키워드는 '직업인'이다. 극 중 등장한 옷들은 동묘시장에서 구해왔다더라(웃음). 양재원 선생이 환자를 눈앞에 두고 흔들릴 때마다 그걸 잡아주는 따끔한 대사를 한다. 그 대사들은 들을 때마다 소름 돋았다."

 

마취통증학과 레지던트 박경원 역의 정재광에 대해서도 전했다. "재광이 같은 친구들은 카메라 밖에있을 때, 군기반장 역할이었다. 캐릭터는 재원보다 더 동생이지만 실제 형이다. 촬영장도 재밌었다. 배우들과 함께하는 식사 자리가 너무 소중했다. 다들 기본 능력치가 비슷한 또래들에 비해 월등했다. 이런 친구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능력치가 좋았다. 실제 캐릭터가 섬 같은 존재다. 손에 피를 안 묻힌다. 수술실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인데 츤데레 마음으로 기웃기웃 한다. 환자를 기절 시켜서 마취제 없이 하는 모습도 넣고 싶었는데 넣지 못했다. 극 중 백강혁이 '이 환자 반은 쟤(박재광)가 살린거야'하는 장면이 너무 좋았다. 마취의로서의 액션을 보여주는데 그때 섹시한 눈빛이 너무 좋았다(웃음)."

 

이도윤 감독은 '중증외상센터'에 '공들인 장면은 대충 보여주자'는 자신만의 연출 모토를 담았다. 모로코 내전중인 한복판 로케 장면을 시작으로 대교에서 대형 연쇄 추돌 사고가 등장하고, 화재현장이 등장한다. 이 감독은 "5회 자체가 스케일이 굉장히 크다. 사람 등장하는 규모부터 안개 때문에 다중추돌 사고가 난다. 그 안에 배우를 던져놓고 배우의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스케일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극 초반에 등장하는 천장미의 상상 씬은 2회차를 찍었다. 실제 세트도 부셨다. '달리는 양재원' 몽타주 시퀀스는 빈 병원에서 시간으로 따지면 제일 오래 찍었다"고 촬영 비화를 전했다.

또 감독은 "모로코 로케 촬영은 주지훈의 전작인 '비공식작전' 팀과 함께했다. 3국이 다 나온다. 모로코 촬영은 6회차 촬영했다. 모로코에서 400명을 깔고, 엄청 고생했는데 너무 재밌었다. 할리우드 촬영 팀들이 많이 촬영하는 곳이라서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시골 면 단위 사람들의 규모가 함께했다. 헬기도 종류가 두가지였다. 소방청 헬기를 몸통만 가지고 크레인으로 들고 다니면서 올려서 촬영했다. 극 중 등장한 양재원의 겁에 질린 표정은 테스트 촬영 때 찍은 실제 모습이다(웃음). CG팀이 공을 많이 들였다. 또 하나 나오는 헬기는 진짜 헬기를 빌려서 촬영했다. 되게 핵심적인 컷인데 드론이 신호를 감지해서 못 가더라. 그래서 컷을 바꿔서 촬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도윤 감독은 모든 공을 함께 만든 감독, 스태프들에 돌렸다. "저는 아직 초짜다. 그럼에도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 않나. 베테랑 스태프들이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다. 헬기를 띄우는 것도 실제 저는 하늘에 띄우고 싶었는데 너무 몰랐더라. 병원 세트장 규모도 거대하다. 실제 자문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들이 오셔서 수술 현장 기구 등에 놀랄 정도였다. 이 모든 게 넷플릭스니까 가능했다. 함께 한 동지들이 많아서 제 머리속에 있던 비전이 있는 작품이 완성됐다. 초짜로서 그런 면에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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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짚어주는, ‘중증외상센터’ 흥행 비결 셋[편파적인 디렉터스뷰]

 

■쟁점1. 추영우 캐스팅, 이도윤 감독이 밀어붙였다?

‘중증외상센터’는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다. 추영우는 ‘백강혁’을 존경심으로 따르는 항문외과 전공의 양재원으로 분해 웃음과 재미를 함께 선사한다.

“원작 ‘양재원’보다 추영우가 키도 크고 조금 더 강하게 생겼어요. 그리고 나이차이도 7-8년 정도 차이나는데도 캐스팅한 건 젊은 패기에서 오는 이상한 겸손과 자신감이 섞인 알 수 없는 에너지가 있더라고요. 주변에선 반대도 굉장히 심했거든요? 당시엔 아예 신인배우라서요. 넷플릭스가 공을 들이는 작품이고 ‘양재원’의 성장기 서사에선 주인공인데 그 역을 신인에 줘도 되는 건가. 이런 만류들이 많았지만, 제가 고집을 부렸어요. 편집할 때 보니 잘했다 싶었습니다. 잘생기고 덩치 큰 남자가 어리바리하니, 모성애도 자극하더라고요.”

 

■쟁점2. 의사들의 사랑놀음, 왜 없지?

이 작품엔 웃음도, 감동도, 재미도 있지만 딱 하나 없는 게 있다. 바로 러브라인이다.

“유일하게 멜로가 없는데요. 의도적으로 배제한 거예요. 그 장르가 싫어서 그런 건 아닌데요. ‘중증외상센터’에서 제일 노력했던 지점이 ‘사람 목숨을 살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밌게 하자’였거든요. 일반 사람들은 직장에서 퇴근하면 일상을 사는데 ‘중증외상센터’ 사람들은 24시간 병원에 붙어 있는 거잖아요? 그 긴박감 속에서도 숨 쉴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도록 코믹한 완충 장치들도 많이 심어놨는데, 여기에 러브라인까지 있으면 그 밸런스가 무너질 것 같더라고요. 너무 과할 것 같다는 느낌? 그리고 사명감에 눈이 돌아있는 캐릭터들이라, 주변에 눈이 갈 시간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뭐, 나중에라도 그들에게 시간이 생긴다면 러브라인이 들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요.”

 

■쟁점3. ‘내가 백강혁이다’ 외친 한유림, 사랑스럽게 비친 까닭은?

또 하나의 킥은 얄미운 존재였다가 ‘백강혁’ 바라기가 되어버린 항문외과 교수 ‘한유림’이다. 윤경호가 차지게 연기해내며 그 맛깔스러운 존재감을 더욱 살려낸다.

“윤경호 배우는 평소 제가 좋아하던 배우였어요. 저랑 동갑이기도 하고요. 원작에서 ‘한유림’은 나이가 훨씬 더 많고 체형도 다르지만, 완벽하게 연기해낼 배우가 필요했고 윤경호가 딱이었어요. ‘한유림’은 어떻게 보면 가장 악랄할 수 있었던 캐릭터였는데 인간적인 면으로 완벽하게 돌아서는 전환점을 맞이하거든요. 코믹하기도 하고요. 그런 면에서 윤경호는 과장된 연기를 할 때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어요. 제 예상대로 너무 배역을 잘 수행해줬죠. 한유림은 원작 캐릭터와는 좀 다르지만 진짜 사랑스러워졌잖아요? 윤경호 덕분에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만들어진 거죠.”

 

7)----------------------------

 

이 감독은 “인물 숫자를 줄여 집중도를 올리고 1~4화에서 시청자가 인물을 사랑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런 뒤 큰 이야기들을 진행했다”며 “여러 장르를 써봤지만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전달이 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일까, 그만큼 코미디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8)---------------------------

 

Q. 주지훈 배우와는 계속 인연이 이어진 모양이다.

▶이도윤 감독: “친한 형 동생이다. 내가 준비한 모든 작품(시나리오)에 주지훈이 나온다. 제가 부족해서 못 들어갔다. 지금도 준비하고 같이 하려고 하는 것이 있다. <중증외상센터>는 주지훈 배우가 먼저 나를 찾아준 것이다.”

 

Q. 시나리오를 받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이도윤 감독: “처음 받은 시나리오는 파이널 버전을 아니었다. 원작을 보라고 해서 봤다. 와이프랑 외국에 있다가 급하게 들어온 것이다. 10부작으로 되어있었는데 에피소드를 몇 개 선택해서 8부작으로 다시 작업했다. 웹툰을 먼저 보았고, 웹소설을 나중에 읽었는데 둘의 결이 조금 다르다. 당연한 말이지만 웹툰이 더 만화적이었다. 그래서 당황했었다. ‘이걸 왜 나랑 하자고 했지?’ 연출의 폭을 넓혀 보려고 하던 타이밍이었다. 주지훈과 백강혁의 싱크로가 맞았다고 생각한다. 주 배우가 ‘나는 내가 맡은 것 잘 할 테니, 형은 사람들 관계를 그리는 것을 잘하잖아. 만화 속 인물들을 가져오는 것은 형이 잘할 거야’라고 했다. 주 배우가 사람을 잘 본 것이다.”

 

Q. <중증외상센터>의 해외로케 장면도 모로코에서 진행했다. 주지훈 배우는 <비공식작전>을 그곳에서 찍어본 경험이 있다.
▶이도윤 감독: “모로코에서는 촬영 스케줄이 빡빡했다. 저는 현장 준비하고, 주 배우는 오토바이 연습하려 다니고. 같이 밥 먹은 것은 한두 번밖에 안 된 것 같다. 주 배우는 한국에서 반찬을 많이 준비해왔다. 냉장고 몇 개 분량을. 스태프 것까지 다 챙겨왔더라.”

 

Q. 메디컬 드라마나 영화가 많이 나왔고, 시청자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이도윤 감독: “처음 제의 들어왔을 때 메디컬 드라마라고 되어있었는데 작품 만들다보니 메디컬 비중이 크지 않더라. 작품 만들면서 레퍼런스가 될 만한 작품을 많이 찾아봤다. 인상 깊었던 것은 이성민 배우가 나온 <골든타임>이다. 그 캐릭터가 너무나 기억에 남더라. 저런 의사라면 의사에겐 무서울지라도 환자들은 전적으로 믿을 것이다. 리얼리티가 발을 땅에 딛고 있는 게 아니라 아예 땅 밑으로 들어간 사람 같았다. 물론 <중증외상센터>는 결이 다르다. <미션 임파서블> 이런, 의외의 작품을 많이 참조했다.”

Q. 웹툰의 어디까지 이번 작품에 담은 것인가.
▶이도윤 감독: “8편까지 한 덩어리로 마무리 지어야했다. 원작에 없는 것도 조금 들어간다. 원작과 비교하자면 전체 에피소드의 10퍼센트 정도밖에 가져오지 않았다. 원작 자체가 워낙 확장성이 있으니. 1부에서 4부까지는 인물소개로 편당 에피소드로 진행된다. 5부부터는 하나로 뭉친 인물들의 서사로 펼쳐진다. 중증외상센터가 어떻게 되는지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것을 보여준다.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원작자 ‘한산이가’ 작가가 정말 성실하게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저도 다 못 따라갈 만큼 새로운 이야기를 내놓고 있고, 계속 보고 있다. 워낙 좋은 에피소드가 많으니 기회가 있다면 더 좋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요즘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는 웬만한 이야기는 후속 시즌에 대해 조금은 염두에 두고 있을 것 같다. <오징어게임>처럼 시즌1에서 다 죽여 버리면 시즌2 만들 때 고생하니. 감독으로서 후속 시즌을 맡든 아니든, 그런 걸 염두에 뒀는지.
▶이도윤 감독: “작품 안에서 ‘여기서 끝내야 돼!”하는 생각으로 만들진 않았다. 나중에 되면 카미오로 나오는 친구도 좀 있고. 저 친구들이 나중에 얼마나 성장할지 감안을 하고 캐스팅했다. 그런 걸 염두에 뒀다. 시즌2,3이 만들어진다면 후속 연출자에게 폐가 안 되도록 했다. 누굴 죽이거나, 불태워 버리면 안 되니까. 연결되도록 찍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엄청난 떡밥을 두고 그리진 않았다. <오징어게임>은 큰 서사를 가지고 이야기가 흘러가는 드라마이고, 우리는 스토리가 이어지더라도 에피소드 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누군가 크게 바뀌는 것은 큰 문제가 안 될 것 같다. 이 작품이 잘 되어, 다음 감독이 작품 할 때 욕을 안 먹을 정도로 남겨두었다.“

Q. 드라마 편집과정을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이도윤 감독: “현장편집개념이다. 하루치 분량을 같이 시사하고 진행한다. 그날 촬영이 끝나면 촬영 소스는 편집실에 넘긴다. 1주일 정도의 편집본을 다 같이 본다. 처음엔 편당 60분 분량 정도이다. 그 정도면 부담스럽다. 연출자로 생각한 호흡감과 다르니 붙이고, 줄이고 해서 만든 게 지금의 최종 버전이라 비슷하다. 그렇게 해놓은 다음엔 디테일 싸움이다. 다들 만족감을 느꼈고, 그런 식으로 진행된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넷플릭스 본사 측에서는 K콘텐츠의 미래 확장성에 대한 조언 같은 것은 안 해주던가?) “글쎄. 나도 궁금하다. 그런데 내부적으로는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감독으로서 확장 가능한 지점은 남겨놓았다. 사실 원작에도 외전이 많다. 웹소설과 웹툰을 보면 전쟁터에서 백강혁 없이 벌어지는 일도 있고. 정말로 이 시리즈가 잘 된다면 그런 확장도 가능할 것이다. 캐스팅 진행할 때와는 달리 추영우 배우가 핫 해졌으니, 양재원의 다른 이야기도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Q. (웃자고 하는 질문) 양재원은 항문전문의인데 전공을 살리는 장면은 없는가?

▶이도윤 감독: “하. 원작에도 없다. 그런데 고려해볼만 하다. 응급환자가 실려 오는데 ‘이 환자, 치질입니다’하면. ‘어, 그래? 그럼 내가~’하면서 치료하는 장면이 나오면 재밌을 것 같다. 그리고 후반부에 한 장면이 나오긴 한다. 전신사고로 온 환자가 대장파열이 진행되었다. 양재원이 안하고, 한유림 과장이 집도하는 장면이 있다. 그래도 백강혁이 잘한다는 그런 이야기이다. 물론 항문을 보여준다거나, 내시경 장면은 없다.”

Q. 한국대 병원은 어느 병원을 기본으로 한 것인가.
▶이도윤 감독: “<중증외상센터>의 배경이나 시간데 대해서는 그것이 정확히 어디이고, 언제인지가 특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인물도 잘 없을 것 같은 그런 인물을 생각했다. 너무 현실과 발을 붙이면 기시감을 느낄 것 같아서. 이대 서울병원의 외관과 내부 세트장을 합친 것이다. 외관을 찍은 것 위에 그린 것이다. 주변도 마찬가지이다. 이곳이 드론 촬영이 안 되는 곳이라서. 이미지를 따서 글자 그대로 가상의 공간에 갖다 붙인 것이다. 병원은 한 군데지만 로케이션은 예닐곱 군데에서 했다.”

Q. 드라마 <하얀 거탑> 때 수술실 세트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제는 그 규모가 더 커졌다. 게다가 넷플릭스 자본이니. <좋은 친구들>때와 비교하면 어땠는지.
▶이도윤 감독: “<좋은 친구들>때는 세트가 아예 없었다. 어머니가 떨어지는 장면은 카메라가 들어갈 수 가 없어서 폐 공장 한쪽에 계단을 만들어서 그 장면을 찍었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병원 전체, 수술실 전체, 해외 분량 수술실, 세트들이 엄청났다. 비행기 내부도, 앰블란스 내부도 세틀에서 찍었다. 너무 재밌고, 너무 편했다. 자본이 들어가니 다 되더라. 실제 세트가 굉장했다. 자문하러 오는 의사선생님이 세트장 처음 보고는 다들 깜짝 놀라더라. 거즈의 상표부터, 자주 쓰는 장비들을 다 고증 받았다. 의사선생님이 만져보면서 ‘나, 이거 써보고 싶었는데’하며 즐거워하더라. 넷플릭스니까 가능한 일일 것이다.”

“마지막 세트를 부수던 날에도 갔었는데 묘하더라. 두 시간 만에 벽을 다 무너뜨리고.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즌이 이어지면 또 지어야하는데. 그런 세트를 경험해보고, CG도 워낙 많이 해보고, 해외촬영도 하고, 카메라는 기본 서너 대가 동원되었다. 드론에 온갖 촬영장비를 다 써보니 내가 그릇이 작았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런 걸 다 해보니 다음에 다른 콘텐츠 만들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Q. 넷플릭스와의 작업이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이도윤 감독: “자본의 힘이죠. 이게 전체 8편이나 되다보니. 연출자로서 영화를 찍을 때는 세트장과 로케이션을 어느 정도 정해놓고 촬영에 들어간다. 이건 TV드라마와 영화의 중간쯤에 해당한다. 헌팅지가 60% 정도 준비되었을 때 들어갈 수밖에 없더라. 촬영을 하면서, 헌팅 가고, 촬영하고, 시나리오 수정 동시에 진행했다. 그런 아쉬운 지점이 있었다. 조금만 더했으면, 더 좋은 그림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런다고 퀄리티가 더 있을까. 지금 같은 시스템이 맞는 것 같다. 다행히 이번 작품은 세트장 촬영 분량이 50%가 넘었으니.”

 

Q. 헬기 장면은.

▶이도윤 감독: “소방방재청에서 퇴역한 헬기를 구해서 로터 부문과 꼬리 부분 잘라내고 촬영했다. 너무 커서 몸통만 싣고 촬영을 했다. 배우들이 타고 크레인으로 올리고, CG랑 연결했다. 강풍기도 틀어놓고. 이런 장면은 문만 만들어 할 수 있는데 최대한 진짜 헬기처럼 보기고 싶었다. 후반부에는 실제 헬기도 등장한다. 이번 작품에서 세 종류의 헬기를 찍었는데 하나는 편집에서 뺐다. 과거회상씬에서 사용된 것인데.” (아니, 비싸게 찍었을 텐데 왜?) “편집할 때 보면 보인다. 현장에서는 맞는다고 공들였지만 나중에 보면 과한 것도 있고, 시간 잡아먹는 것도 있다. 그럴 때는 과감해지는 것이 좋은 편집자의 조건인 것 같다. 확실히 없는 게 낫다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편집해야한다.”

Q. 메디컬 드라마라 하면 <하얀 거탑>의 의사들처럼 파벌싸움, 정치싸움하든가 아니면 <종합병원>처럼 연애 이야기가 빠질 수 없을 것이다. 해외에 알려지는 한국드라마의 최고 장점 중 하나가 그런 로맨스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은 어떤 스타일의 메디컬드라마로 남았으면 하는가.
▶이도윤 감독: “<좋은 친구들>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지금 준비하는 것도 레퍼런스가 없는 작품이다.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을 좋아한다. 이 작품의 메인 장르가 메디컬드라마로 묶기에도 애매할 만큼 액션활극에 휴먼드라마, 코믹한 요소가 다 있다. 예로 든 두 부류로 보자면 두 쪽 아니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정치싸움같이 보이는 것이 메인 갈등은 아니다. 백강혁이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일 뿐이다. 의사들이 의사로 일을 하다가 멜로 라인으로 흘러가려면 시간이 있어야한다. 퇴근 후 연애를 해야 하는데 이 사람들에겐 그럴 시간이 없다. 사랑이 싹틀 여유가 없을 것 같다. 기존 한국식 드라마와 완전히 다르다. 해외에 통하는 한국드라마의 강점을 잘 알고 있지만, 멜로 대신 다른 것으로 꽉꽉 채워 넣었다. 멜로 말고도 스토리가 많다. 전반부에서는 그런 이야기가 빌드 업 되는 과정이다.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이 있었다.”

Q. 배우들 연기에 대해 말해보자. 주지훈 배우의 과장된, 허세 쩌는 연기가 빛을 발한다. 게다가 이번에 의사 역할이어서 더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도윤 감독: “주지훈 배우는 백강혁 캐릭터와 가깝다. 기본적으로 똑똑한 친구이다.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배우들은 영리하다. 폭도 넓다. 그런 게 장단점이 될 수 있다. 주 배우는 자기 것으로 잘 만든다. 이 작품을 시작할 때 그것을 완벽하게 알고 있었다. 처음 만난 날부터 ‘이건 메디컬이 아냐, 히어로 물이야.’라며 자기는 자기대로 갈 테니 인물들과 함께 톤앤매너 붙여달라고 하더라. 감동 하나에 치우치면 아쉬워질 수 있다고 둘이 많이 이야기했다. 이 영화의 톤이 독특하다. 처음엔 반대가 심했지만 그때마다 주 배우가 많이 도와줬다.”

Q. 요즘 <옥씨부인전>으로 뜨는 추영우가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이도윤 감독: “캐스팅 진행할 때만 해도 추영우 배우는 원톱 주연을 한 적이 없었다. 작품수도 얼마 안 되었고. 실제 젊었고, 겸손했다. 그러면서도 야망이 있더라. 오디션 거의 마지막에 봤는데 들어올 때 바로 느낌이 오더라. 타고난 게 있었다. 세상만사 운이 좋았다. ”너 덕에 고맙다‘고 그런다. 일부러 신인을 쓰려고 했었다. 햇병아리 의사가 자라서 성장하는 것이다. 그 목적을 이룬 것 같아서 베스트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

Q. 하영 배우가 ‘조폭’ 간호사 천장미를 연기했다.
▶이도윤 감독: “천장미 간호사를 뽑는 오디션을 제일 많이 봤었다. 하영 배우가 직업적 간호사를 해석해 왔었다. 웹툰 보면 긴박한 응급실에서의 반응이 많은데 하영 배우의 집안이 의료인이 있고, 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서 실제 모습을 잘 알더라. 원하는 것 이상으로 연기를 잘 해주었다. 성격도 털털하고. 작품이랑 싱크로율이 높았다.”

 

Q. 원작과 달라진 점에 대해. 보건복지부 장관이 남자에서 여자로 바뀐다.
▶이도윤 감독: “그건 내 욕심 때문이다. 너무나 존경하는 (김)선영 선배와 작업 해보고 싶어서 캐스팅 제안을 한 것이다. 정경호 배우도 그런 케이스이다. 극중 한유림 과장보다 나이 대를 바꿨다. 늦둥이 딸이 있어 젊은 아빠의 애절함이 드러난다. 원작 시나리오에는 병원장이 여자인데 우리 작품에서는 김의성 선배가 연기한다. 그런 베테랑이 맡아야 이야기의 완충지대가 있을 것이다. 작품 들어가기 전에 원작자가 그런 전권을 주었기에 가능했다.” (‘블랙워터스’가 ‘블랙윙즈’로 바뀐 것은?) “실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바꾼 것이다. ‘국경없는 의사회’도 바꿨다.”

Q. 웹툰에는 옥상에 헬기가 내리는데 드라마에선 병원 앞 마당에 착륙한다. 촬영상 이유가 있었는가?
▶이도윤 감독: “조금 더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처음엔 주차장에 착륙하는 것도 생각했었다. 차를 빼야하니 전화를 돌려야하고 그런 어려운 상황과 필요성을 보여주려고 했다. 후반부에 다른 이야기가 나오니 기대해 주시라.”

Q. 그럼 하나 더. 웹툰에서는 중국 자기인데 드라마에선 고려청자로 바뀐다.
▶이도윤 감독: “진위가 안 밝혀진다. 들었을 때 제일 웃기는, 이상한 반응을 기대했다. 코믹적인 요소이다.”

 

9)--------------------------

 

감독 "추영우, 롤모델 주지훈 조언 스폰지처럼 빨아들여" 

 

작품의 큰 줄기 중 하나인 백강혁과 제자 양재원(추영우)의 관계도 주요 관전 포인트인 바. 이도윤 감독은 "영우 배우와 주 배우는 사실상 큰 삼촌 정도의 나이 차이가 난다"라며 "오히려 주지훈 배우가 걱정을 많이 했다. 굉장히 조심스러워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주지훈 배우가 원래도 예의를 굉장히 중요시 한다. 후배들한테 뭔가 맞추자고 하는 것도 부끄러워 할 정도다. 그래서 직접 말하지 않고 저한테 부탁을 많이 하더라. 사전에 영우 배우와 만나서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촬영 전에 한번 만나면 7~8시간씩 이야기를 했다. 그렇다고 연기를 맞춰보진 않고 현장에서 조율했다. 그러면서 추영우, 주지훈 배우가 서로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시리즈를 1부부터 마지막까지 순서대로 찍진 않지만 큰 덩어리는 거의 지켜서 찍었다. 결말은 왠만하면 뒤에 찍거나 하는 식으로. 초반에 영우 배우는 너무 힘들었을 거다. 답을 안 주니까. 그래서 그런지 준비를 여러 버전으로 다 해보더라. 그럴 때 주지훈 배우가 살짝 이야기를 해줘도 괜찮을지 저한테 먼저 물어보고 가서 애기를 해줬다"라고 설명했다. 

이도윤 감독은 "영우 배우의 롤모델이 주지훈 배우인데 그러다 보니 스폰지처럼 빨아들여서 변화하는 게 보이더라. 그러면서도 저희 시리즈 내용상에서 백강혁은 양재원을 전반부까지 인정하지 않는데, 묘하게 그 두 가지가 맞았던 것 같다. 애정이 있으면서도 나이와 경력에서 오는 거리감이 있던 사이로. 지금은 굉장히 친하다. 주지훈의 친하다의 척도는 놀리느냐 아니냐인데 많이 놀리더라. '저러다 우는 거 아니야?' 싶을 정도로"라며 웃었다.

 

10)--------------------------

 

"주지훈 원작보다 더 재수 없어...그런데도 매력적"

 

이도윤 감독의 연출 또한 먼저 출연을 결정한 주지훈이 이를 제안하며 성사됐다. 이 가운데 이도윤 감독은 주지훈의 백강혁에 대해 "감히 조심스럽지만 어떤 면에서 원작의 백강혁보다 주지훈이 연기한 백강혁이 더 '백강혁' 스럽다"라며 "처음엔 고민을 많이 했다. 제 전작과 맞는 결이 아닌데 왜 줬을까 싶더라. 생각해 보니 본인이 '이건 나다', 본인이 하면 살릴 수 있는 지점들이 보였던 것 같다. 저한테 실질적으로 해준 말도 '인간관계를 드러내는 걸 형이 제일 잘 할 것 같다'고 해주더라. 거기에 액션, 코미디는 많은 분들과 함께 하면 된다면서 제안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원작보다 주지훈이 연기한 백강혁이 조금 더 재수 없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그게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우리 동네에 잘나가는 형이 있는데 그 형이 내 편이면 세상 든든할 수 있지 않나. 악의 무리에서 보자면 그 재수없음이 얼마나 화가 나겠나. 그런 것들을 조금 더 잘 표현해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제작발표회 때도 비슷하게 말했는데 괜히 '재수 없다'고 말했다가 저녁에 맥주 한 잔 먹는데 '잘 했어', '개인적인 감정을 내비치지 마'라고 하더라"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도윤 감독은 이에 대해 "좋은 타이밍에 배치를 해주셔서 기대를 안 한다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첫 작품 때 제가 트라우마가 남았는지 담담하게 기다리고 있다. 저한테 이 작품이 가진 의미가 있는데, 나라는 사람이 훨씬 더 넓어지고 많은 걸 할 수 있는 감독이 됐다는 게 증명이 되는 자리다. 기대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만큼 온 것도 잘 한거야, 열심히 했으니 후회는 없다'라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다만 그는 "주 배우가 조언을 많이 한다. 넷플릭스에 가면 방들이 있는데 '킹덤' 룸이 있다. 거기서 회의를 하면 용포를 입은 주지훈이 노려보고 있다. 굉장히 기분이 안 좋다. 무당집 들어간 느낌이다"라고 농담을 건넸고, "많이 친한 관계다 보니, 이번에도 이런 인터뷰들을 위해 작품을 보면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전화가 와서 또 이야기를 하더라. '좋다, 잘 만들었다'고. 주연 배우한테 그런 말 듣기 쉽지 않다. 서로 분위기 좋으니 고맙다고 하더라. 제가 10년을 버틸 수 있던 버팀목 같은 친구다. 동생이긴 하지만"라고 각별함을 표했다. 

이어 "주로 저를 만나면 많이 놀린다. 이번 작품 공개되면 '느낄 거야'라는 말을 해준다. 많이 달라지는 게 느껴질 거라고. 솔직히 말하면 같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다. 같이 할 동력이 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11) ---------------------------

 

"하영 '직업인' 연기 너무 잘해...유일한 불만 '예쁨'"

 

 "제가 예전에 영화 '좋은 친구들'을 할 때 최병모 선배님께 '직업인처럼 해달라'라는 주문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중증외상센터'에서 제가 기대한 천장미도 완벽한 직업인이었다. 중증외상팀에서 5년이면 안 본 케이스가 없을 정도로 많은 걸 봤지 않았겠나"라고 캐릭터 해석을 먼저 밝혔다. 

이어 "백강혁과 처음 만났을 때 화들짝 놀라는 게 맞을까 싶었는데 그건 대본상 그렇게 쓰여 있기 때문이었고, 기본적으로 '직업인 천장미'의 모습을 기대했는데 많은 오디션에서 유일하게 심드렁한 직업인 간호사의 연기를 보여준 배우가 하영"이라며 "그 순간 '이 친구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눈을 빛냈다.

 

이도윤 감독은 "실제 하영 배우가 병원 쪽에서 일들도 해본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 집안이 의료 쪽 집안으로 알고 있다. 혜택을 보기보다 힘든 일이 있으면 거기서 아르바이트도 해봤다 보니 병원의 일을 너무 잘 알고 있더라. 현장에 자문 선생님 안 계시면 그 친구가 와서 타이하는 걸 보기도 했다"라며 "저희 작품을 보면 수술실 안에서 강박적일 정도로 이상한 행동을 한다. 딸이 죽어가는 와중에도 한유림(윤경호)이 입을 가리고 들어오거나. 연기적으로는 그런 걸 안 하는 게 맞다. 저희가 놓치는 것들을 하영 배우가 말해주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거기에 더해서 연기를 너무 잘했다. 딱 하나의 불만점은 너무 예쁜 거일 정도다. 본인이 적극적으로 패션이나 평소 입고 다니는 설정들을 내려놓더라. 집이 동묘시장 같은 풍경도 본인이 나서서 해줬다"라며 "저희 작품이 잘 되면 영우 배우도 있지만 하영 배우가 잘 될 것 같다. 너무너무 잘한다. 배우로서 굉장히 완성된 친구다.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후반부에서도 천장미의 활약상이 있다. 굉장히 큰 활약들을 많이 한다"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더했다. 

 

12)-----------------------------

 

과감한 승부수, <중증외상센터> 이도윤 감독

 

해외에서 새 삶을 채비하던 중 ‘좋은 친구’인 배우 주지훈으로부터 “이 웹툰 한번 읽어보라”는 연락을 받았고, 자신과 결이 다른 작품을 보며 의아해하던 중 하나의 키워드를 발견했다. “주인공 백강혁만큼은 누가 봐도 ‘주지훈’이더라. 캐릭터 하나를 믿고 세계를 개진해나간다면 여러모로 도전이 될 법한 작품을 잘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도윤 감독은 원작 웹툰과 웹소설을 독파하며 작품의 톤을 찾아냈다. 

 

헬기에서 뇌압강하술을 벌이는 등 비의료적인 행위가 급박한 상황에서 납득 가능하게 펼쳐지려면 “이야기가 현실에 발을 딛고 있기보다는 오히려 현실로부터 몇 발짝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도 이견과 피드백이 분분했다. 적어도 내가 가진 비전하에선 여러 장르를 혼합해 전개하는 방향이 맞았다. 배우의 연기, 카메라워크, 미술은 굉장히 고전적일 것이다. 

 

반면 편집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편집감독이 ‘이것은 조울증이다’라고 할 정도로 생략과 설명의 넘나듦이 자유롭다. 물론 시청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울고 웃을 수 있는 감정적 완충지대는 분명히 마련해두었고.” 현재 주가가 폭발 중인 배우 추영우는 양재원으로 분해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할 정도로 작품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비교했을 때 가장 드라마틱한 성장을 보인다”. “유일하게 오디션장에서 ‘직업인 간호사’의 프로페셔널리즘을 보여준” 하영 배우는 “작품이 공개되면 가장 주목을 많이 받을” 배우라며 확신을 받는다. 그리고 이도윤 감독이 촬영 전후로 가장 욕심낸 배우는 “원작의 많은 설정을 바꿔가며 캐스팅한” 배우 윤경호다. “에피소드별로 주인공이 다른데 한유림(윤경호)이 주인공인 회차에서 캐릭터가 보이는 극적 변화에 주목하길 권한다.”

 

 “병원이 아닌 전쟁터 한복판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대규모 엑스트라가 동원된 중동 로케이션의 시각적 스펙터클과 백강혁이 보여주는 활극적 히어로의 면모” 또한 작품의 매력이다. 설 연휴에 놓치면 서운할 작품이다.

 

이도윤 감독이 말하는 관전 포인트 “요즘 시청자들은 답답하거나 지지부진한 서사에 ‘사이다가 필요하다’고 표현하지 않나. 그런데 얹힌 속에 사이다나 동치미 국물을 마시는 건… 민간요법이다. (웃음) 우리 작품은 단언컨대 전문의의 소견에 따라 작성한 진단서이자 처방전이다. 답답한 시청자, 열이 나는 시청자 모두 개별 증상에 입각해 맞춤 처방을 내릴 수 있다.”

 

13) -----------------------------

 

'중증외상센터' 이도윤 감독 "현실에 없는 캐릭터도 주지훈이 하면 가능"

 

Q. 1화의 도입부는 메디컬 드라마로 시작하지 않고 예상 못 한 액션 신으로 출발한다. '스파이더맨' 유니버스 시리즈가 떠오르는데

 

'스파이더맨' 유니버스 시리즈가 떠오르도록 의도한 부분이 맞아요. 원래 시나리오에는 있었던 장면은 아닙니다. 제가 전체 톤 앤 매너를 아우를 수 있는 것들을 오프닝에 던져넣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그래서 무조건 스케일을 크게 가면서 기대감을 주려고 했어요. 제목이 '중증외상센터'니까 병원에서 시작하자 이런 게 아니라 '미션 임파서블'처럼 활극으로 출발하는 거죠. 오프닝 타이틀 시퀀스를 애니메이션으로 한 것도 그런 목적이었거든요. 이 작품이 무슨 색깔인지 궁금증을 던지면서 어디로 갈지에 대한 기대를 하도록 해드리고자 의도된 것들이죠. 

 

그런데 감독이 이런 걸 그냥 욕심만 부린다고 해서 가능한 것만은 아닙니다. 설득 과정이 있어야 하죠. 이건 넷플릭스 작품이니까 초반에 큰 거 한번 보여드리고 시작하자고 설득을 했는데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모로코까지 갔고 엄청난 물량과 자본을 투자했어요. 1화의 액션 신에 나오는 마을은 실제 존재하는 곳이고 미술적으로 세팅을 다 했죠. 몇백 가구의 주민들을 다 설득해서 전쟁터 세트로 만들었어요.

 

그렇다고 그 장면에 대해 무슨 설명이 있냐면 그런 건 전혀 없죠. 달리는 오토바이 한 대에 의료진인지 양아치인지 모를 사람만 던져주는 거죠. 뒤를 이어서 현재의 한국 뉴스와 풍경이 펼쳐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정확하게 제 연출 의도를 짚어주신 점인데 시청자분들께서도 그 지점을 매력적으로 봐주셨으면 해요.

 

Q. 미리 공개한 4화까지 전체적으로 작품 템포가 빠르다. 응급실과 수술실 장면은 액션 영화를 방불케 한다. 하영 배우가 연기한 장미의 망상 속에서는 누아르 액션도 등장하면서 재미와 함께 몰입감을 안겨 준다

 

넷플릭스 시리즈는 영화와 TV 드라마의 중간쯤 어딘가에 있는 무언가라고 생각을 해요. TV로 보는 건 극장에서와는 집중도가 다를 수밖에 없죠. 그래도 넷플릭스 작품 중에 재밌는 건 안 끊고 보게 되잖아요. 그런 집중도를 갖추려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처음 저에게 제작사에서 제안이 왔을 때는 한 편당 60분 분량이었는데 읽어보니 45분 정도면 딱 맞겠더군요. 템포가 한 번이라도 쳐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과감하게 시퀀스 자체를 들어낸 것도 많고 대사도 굳이 말로 안 해도 되는 것들은 그냥 쭉쭉 치고 나가는 방식을 선택했죠. 타이틀 시퀀스랑 오프닝 시퀀스 그리고 크레딧 빼면 45분 정도에서 끝나죠.

 

1~4화까지는 전반전입니다. 각각 백강혁, 양재원, 천장미, 한유림의 이야기죠. 이들이 뭉쳐서 중증외상센터를 만들고 사람을 살리려고 달려갑니다. 그 뒤에는 1화 초반만큼이나 스케일이 커져요. 사건 사고가 커진다는 건 환자가 많이 다친다는 건데 그 상황에서 사람을 살리려는 백강혁이라는 의사의 가치가 생기는 거죠. 이런 흐름을 잘 섞어서 시청자분들께서 재미를 느끼실 수 있도록 해야 했죠. 

 

결국은 톤 앤 매너 문제라고 봤어요. 너무 판타지 활극으로 방방 떠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진중해지면 판타지 요소가 나왔을 때 이상하게 보이게 되죠. 시나리오, 프리 프로덕션, 촬영까지 각 단계에서 그런 부분에 대한 우려가 컸어요. 

 

큰 돈을 투자해 만드는 작품이잖아요. 솔직히 회사 차원에서는 시리즈를 처음 해보는 저 같은 감독의 어떤 부분을 믿고 이런저런 것을 해줄 것인가에 대해 옥신각신하면서 만든 거죠. 아직 공개 전이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연출자로서 제 머릿속에 있던 그림이 잘 표현됐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Q. 주지훈 배우가 완벽한 맞춤옷을 입은 느낌이었는데 백강혁 캐릭터를 구축해 나가는 연출 방향은 무엇이었나

 

역할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를 선택하는 게 최고의 캐스팅 방법이라고 항상 생각하거든요. 근데 저에게 이 작품을 추천해준 건 주지훈 배우였어요. 전작 '좋은 친구들'과 워낙 결이 달라서 이걸 할 수 있을까 했을 때 백강혁 캐릭터가 보이더라고요. 

 

저희가 10년을 형, 동생 하면서 굉장히 친하게 지냈고 작품도 같이 하려고 노력해요. 주지훈 배우가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행동을 할 때 가장 멋있고 어울리는지 저는 알거든요. 그가 배우로서 굉장한 큰 에너지를 가진 게 뭐냐 하면 말이 안 되는 것도 되게 만드는 능력입니다. 그래서 웹툰 원작이고 진짜 현실에 없을 것 같은 캐릭터지만 주지훈이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히 웹툰이나 웹 소설의 백강혁보다 주지훈이 연기한 캐릭터가 더 백강혁 같단 말이죠. 저 역시도 흰 가운을 입은 주지훈이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Q. 백강혁 캐릭터를 맡은 주지훈 배우의 모습에서 이국종 교수를 연상하는 시청자분들이 많을 것 같다. 뭔가 비밀도 있어 보인다

제가 밝히는 비밀인데 여러분은 모두 주지훈 배우에게 속고 계십니다. (웃음) 주지훈의 본모습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고요. 정말 다양한 색깔을 갖고 있어요. 놀라울 정도의 스마트함과 작품 보는 눈이 있죠. 일도 같이했지만 10년을 알고 지내면 가치관에 대해서 공유하게 되잖아요. 가치관이 굉장히 뚜렷합니다. 자기가 옳다고 결정이 하면 아무런 거침이 없어요. 이게 딱 백강혁과 주지훈 배우가 일치한다고 봤거든요. 주지훈 배우와 배역에 대해서는 오히려 이야기를 적게 나눴어요. 이 작품에서 뛰어놀면 자신을 어떻게 보여줄지에 대해서는 저를 믿는 거죠. 그래서 백강혁이 헬기를 타고 구름을 뚫고 등장할 때 어떤 그림을 보여주고 어떤 음악을 깔 것인지 그리고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도 멋지게 보일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든지 고민을 많이 했죠.

 

백강혁이라는 캐릭터를 웹소설과 웹툰에서 작가님들이 표현하신 것도 굉장히 훌륭했지만, 이번 작품 속 백강혁이 저로서 가장 시원하고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Q. 원작자, 각본가, 연출자가 기본적으로 지향하는 방향이 같더라도 똑같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방향성에 대해 서로 합의한 부분과 감독으로서 특화한 것이 있다면 

원작 작가님이 열려 있는 분이시라 시나리오 단계에서 훨씬 더 좋은 작품 만들어 달라고 전권을 저희에게 위임해 주셨죠. 저희는 원작 웹 소설과 웹툰 두 가지에서 적절히 재료를 가져왔어요. 

 

제가 합류하기 전에 최태강 작가님이 각본가로 이미 계셨고 10부작 대본이 이미 완성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앞서 설명해 드린 비전들과 톤 앤 매너가 있었잖아요. 그런 부분을 말씀드리고 작업을 다시 해서 만들어나갔죠. 솔직히 부딪히는 점도 많았어요. 합의한 점은 캐릭터가 너무 코믹이나 판타지로만 하면 이 작품은 재미가 없을 것 같다는 거였죠. 땅에 붙어야 할 때는 환자의 목숨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하고 병원 수술실에 들어갈 때는 기본적인 무거움, 경외심, 존중이 있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합의를 하고 다시 만들어나갔어요. 

 

4부까지 보셨을 텐데 결말은 원작에 없는 내용이에요. 그런데 엄청나게 많은 것들이 담겨 있죠. 그 안에 모든 떡밥을 해소할 수 있는 것들을 다 넣어놨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제가 그렇게 마음에 드는 감독은 아니었을 겁니다. 너무 고집을 부리고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죠. 제가 가려는 길이 성공한 레퍼런스가 아닌 거라서 제작자나 넷플릭스 쪽에서는 쉽게 동의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때로는 재편집을 보여드리면서 여기까지 몰고 왔어요. 

 

기본적으로 많은 장르를 넣되 가벼워지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합의점을 갖고 갔습니다. 기존에는 작가님과 제작진이 조금 더 판타지와 코미디를 앞에 두고 메디컬이나 인간적인 부분은 뒤에 있으면 좋겠다고 했었거든요. 저는 그것들을 다 동등한 위치에 놓고 시작하는 것으로 저만의 특화점을 뒀죠.

 

Q. 첫 시리즈 연출 같지 않았다.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드는데

영화 연출 이후 10년의 공백 기간에 준비 단계였지만, 6편 정도의 시리즈물을 각본 작업한 상태라 어느 정도 감이 오더군요. 시리즈물에 대해 자연스럽게 공부도 했었는데 클리프 행어 부분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죠. 사실 제가 끊는 방식이 좀 뜬금없긴 해요. 원래는 1화 결말을 거기서 끊는 게 아니었어요. 이렇게 하는 게 제일 재미있다는 것을 편집해 보여드리면서 설득과 협업의 과정을 거쳤어요.

 

Q. 에피소드마다 엔딩 음악의 장르가 다르기도 하고 여운을 남겨준다

프라이머리 음악감독하고 같이 작업하면서 시청자들이 마지막 크레딧까지 다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어요. 엔딩까지 다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남고 싶었죠. 그래서 NG컷이나 클립 영상도 넣을까 고민했어요. 근데 그냥 넘기고 싶은 분들도 분명히 계실 것 같아 포기했어요.

 

프라이머리 음악감독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굉장한 영화광입니다. 저도 나름 연극영화과라 작품을 많이 봤다 생각하는데 이분은 현존하는 모든 매체를 통해 시리즈물은 전부 보더군요. 이쪽 직업에 특화된 분이시라 제시하시는 소스가 너무 풍부해요. 예를 들면 여기서는 서부영화 풍으로 가자고 한다든지 혹은 총소리 효과음도 써보자든지 하면서 자유롭게 작업을 했죠. 그래서 굉장히 극적인 음악과 효과음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이분과 작업을 안 했으면 오히려 그런 부분을 배제해서 진중한 쪽으로 많이 기울었을 텐데 그런 음악을 사용하면서 작품의 중심이 잘 잡히지 않았나 싶습니다.

 

Q. 크레딧을 보면 5화 이후 등장하는 배역 명이 노출되어 있다. 미공개 부분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전부 공개된 이후에 한 번 더 인터뷰하고 싶습니다. (웃음) 앞부분에 던져놓고 뒤에서 회수해서 감아 들어가는 부분이 있어요. 그게 단순히 장치적으로만 있는 게 아닙니다. 주제 의식부터 해서 다 얽혀 있죠. 솔직히 4화까지는 빌드업일 뿐입니다. 연출적으로 재밌는 이야기는 뒤에 다 나와요. 대형 참사가 두 번 더 나고 해외는 남수단을 다녀오기도 하고 후반 4화 안에서 별별 일이 다 벌어지면서 목적을 이루죠. 그리고 10화일 때도 호흡이 빨랐어요. 

 

그걸 8화로 줄이다 보니 더 하죠. 시청자분들께서 배속으로 안 봐도 될 정도로 빠른 호흡으로 연출을 해보자는 목적의식도 있었습니다. 

 

14) -------------------------------

 

이도윤 감독 "추영우, 드글드글한 야망 보여서 캐스팅"

 

Q. 등장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매력적이다. 주요 캐릭터들의 캐스팅 과정은 어땠나

처음 추영우 배우가 오디션 자리에 왔을 때 되게 묘한 이질감이 있었거든요. 마음속에는 사람 살리는 의사가 되고 싶은 욕망이 있지만, 겉으로는 항문 외과 교수의 삶을 살려고 했던 캐릭터잖아요. 추영우 배우가 아직 작품 경험도 몇 편 없고 나이도 굉장히 젊은 20대 초반의 젊은이잖아요. 그런 사람이 어려운 사람들 앞에서 되게 예의 바르고 깍듯한데 인상이 좀 매섭단 말이에요. 실제 양재원처럼 뒤에 감추고 있는 드글드글한 야망이 저는 보이더라고요. 그걸 사람 살리는 의사가 되고 싶은 욕망으로 치환해서 가져오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추영우 배우를 캐스팅했어요.

 

천장미 역의 하영 배우 같은 경우 4화에서 보면 처절한 상황들이 벌어지는 중에 한유림을 막으면서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괴성을 지르잖아요. 그건 측은지심이 있어야만 가능한 거예요. 매일 위급한 상황을 접하는 간호사라는 직업인이고, 결국 가장 슬플 때 옆에서 같이 울어줄 수 있는 사람인 거죠. 제게 그 지점을 오디션 자리에서 보여준 하영 배우에게 천장미 역을 믿고 맡기면 되겠다 싶어서 캐스팅했습니다.

 

박경원 역의 정재광 배우는 '낫아웃'이라는 작품을 보고 너무 연기를 잘해서 진짜 괴물인 줄 알았어요. 근데 약간 고민했어요. 저런 괴물을 이렇게 조그마한 연못에다가 풀어놓으면 자칫 해가 되지 않을까 했으니까요. 근데 한 번 저를 웃겨주더군요. 갑자기 나가서 의사 가운도 아니고 이발사 가운을 입고 와서는 본인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하는데 그때 많이 웃었죠. 그 순간 이 친구도 이 팀에 녹아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실제 박경원 캐릭터는 극중에서 외딴 섬처럼 떠돌지만, 팀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 가장 노력하는 친구거든요. 배우에게서 그런 지점이 보였고 이 역할을 맡기면 알아서 만들어주겠구나 하고 생각했죠.

 

Q. 한유림 역의 윤경호 배우는 최고의 신스틸러다. 이 작품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준다. 아울러 중견 베테랑 배우들의 매력도 돋보였다

윤경호 배우는 제가 워낙에 좋아하던 배우고 저랑 동갑이에요. 원작에서 나이가 훨씬 더 많고 설정이나 체형이 달라요. 이 캐릭터가 한번 자기 진영을 돌아서는 양면의 얼굴이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가장 악랄할 수 있었던 캐릭터가 인간적인 면으로 완벽하게 돌아서요. 코믹하기도 하고요. 그런 역할을 완벽하게 해낼 배우인거죠. 과장된 연기를 할 때도 본인이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이고요. 

 

본인이 이렇게까지 연기해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초반에는 제 연출에 의문이 들었을 겁니다. 그런데 결국에는 제 예상대로 너무 역할을 잘 수행해 주셨죠. 한유림은 원작 캐릭터와는 좀 다르지만 진짜 사랑스럽잖아요. 그렇게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만들어진 것 같고요. 

 

그리고 김의성, 김선영, 김원해 선배님은 이 세 분은 진짜 베테랑 배우죠. 원작과 성별도 다 바꿔가면서 캐스팅했지만, 전혀 걱정 안 했습니다. 이 작품이 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생각했어요. 이번에 이 세분과 작품을 못 하면 인생에서 가장 후회할 것 같았죠. 너무나 존경하고 사랑하는 배우들이라서 어떻게든 모시고 싶었고요. 모시고 나서는 특별히 배역에 대해 이야기 나누지는 않았어요. 그냥 사람 사는 얘기나 하면서 술마시고 연극 같이 보고 그랬는데 딱 작품 속 캐릭터를 만들어주시더군요. 

 

원작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기존 캐릭터들과 아주 달라요. 배우분들이 더 색깔들을 넣으셨죠. 어떻게 보면 본인을 넣은 건데 김선영 선배 경우는 초반에 "나 이렇게 막 해도 괜찮아요?"하고 물어보셨거든요. 솔직히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진짜 막 하셨죠. (웃음) 저도 처음에는 OK 내리기가 좀 꺼려졌는데 믿기로 했었어요. 내가 저분을 안 믿으면 누굴 믿겠나 싶었으니까요. 

 

김의성 선배님 경우는 후반부에 가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어떤 키가 된단 말이에요. 이 작품이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달려가는 건데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상징적인 키가 되는 역할이에요. 

 

단순한 악역이나 선한 역이어도 안 되는 거였죠. 그런 배우로 누굴 캐스팅해야 하나 했을 때 첫 번째가 김의성 선배님이었던 거죠. 별명이 '애국노'잖아요. (웃음) 누구보다 나라를 팔아먹게 생기셨는데 나라를 생각하는 독립운동가 역할을 많이 하셨죠. 누구보다 악역일 것 같은데 마음속은 따뜻한 역할도 많이 하셨고요. 기본 성향도 그렇고 너무 존경하는 분이라서 모셨어요, 

 

김원해 선배님 경우 조금 더 악역으로 자리매김을 한단 말이죠. 그렇다고 막 우락부락하게 생긴 배우가 연기하면 재미가 없잖아요. 선배님이 워낙 코믹한 역할의 베테랑이시라 이 역을 맡아주셔야 작품이 너무 한쪽으로 안 치우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출연을 부탁드렸었죠.

 

Q. 해외 반응을 염두에 두고 연출한 부분이 있다면

많습니다. 아내가 캐나다 사람인데 영화제 프로그래머라서 굉장히 작품 보는 눈이 좋아요. 아내에게 자문을 구해 본 적도 있어요. 해외에서는 한국 작품을 볼 때 외국인 배우들 연기에 실소가 많이 터진다고 해요. 그래서 저희도 외국인 배우가 등장하는 지점에 신경을 썼어요. 티셔츠에 써 있는 외국어가 보통 유치한 문구라서 외국인들이 보면 웃는 경우가 꽤 있죠. 백강혁의 문신에서도 그런 것들을 피했어요. 또 와이프가 번역가이기도 해서 외국 배우들 대사에도 신경을 썼어요. 

 

해외 메디컬 장르는 에피소드물이 굉장히 많아요. 이 작품은 5화부터 완벽하게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거든요. 캐릭터들이 완전히 사랑스러워진 후 그들을 가지고 환자를 바꿔가면서 하는 이야기가 많아요. 이게 좀 다른 방식인데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거죠. 아내가 해외에서 태어나 자랐거든요. 그래서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이런 것이 인기가 있을지 냉정하게 평가해 달라고 하니까 아내는 살짝 부정적이었죠. 대신 메디컬이 아닌 오토바이 액션이나 상상 장면에서 사람들이 기본적인 재미를 느끼게 된다면 그건 좋을 것 같다고 진단해줬어요. 해외 반응이 좋길 바라고 있습니다.

 

Q. '수리남'이나 오스카상 후보작인 '에밀리아 페레즈'는 각각 해당 국가인 수리남과 멕시코에서 반발이 심했다. 해외 로케이션 작품이라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았을 것 같다 

이 작품에서 해외 공간이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그리고 남수단 세 곳인데 우연히도 전부 여행 금지 구역이라서 모로코에서 촬영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해당 국가의 상황을 왜곡한 것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것 외에도 의료 대란 현실과 맞물려서 불편한 점은 없겠냐는 지적이 있었어요. 

 

사실 이 작품은 단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치고 올라갈 부분이 있잖아요. 판타지이면서 땅에 발을 붙이고 있다는 거죠. 해당 공간이나 상황 안에서 등장인물들이 헬기에서 사람을 매달고 뛰어내리기도 하잖아요. 어떻게든 사람을 살리려는 거의 초능력자에 가까운 사람들이 나와요. 

 

해당 국가 분들이 보시더라도 우리 동네가 나오네 하는 정도 느낌으로만 봐주실 수 있도록 굉장히 노력했었어요. 또 포탄이 떨어질 때 비명 하나를 넣더라도 그 나라 언어로 녹음을 해서 언어적인 고증도 맞추려고 정말 신경을 많이 썼죠. 글로벌 공개작이라 저 말고도 이런 부분을 신경 써주시는 분들이 많으셨죠.

 

Q. 의료 현장에서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설정을 깔고 판타지와 실제 의료 고증을 섞어 연출했다. 보는 재미는 확실하지만, 그래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시청자도 있을 것이다

4화까지는 의학적 고증을 하면서 애먹었던 지점들이 많이 있어요. 5화부터는 현실적인 이야기라 고증적으로 잘못된 게 아예 없습니다. 1화는 백강혁 캐릭터성을 보여주는 장면들에서 판타지적인 의료 처치를 하죠. 자문을 맡으신 의사 선생님들도 처음엔 당황하셨어요. 원작자인 한산이가 작가님도 직업이 의사인데 왜 이렇게 했을까 의문이라고 하신 적이 있어요.

 

근데 한산이가 작가님도 그런 걸 모르는 게 아니었죠. 그냥 이 작품의 톤 앤 매너인거죠. 찾아보면 그런 의료 케이스가 분명히 있다고 해요. 예를 들어 심장 수술에 라텍스 장갑을 사용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거든요. 환자를 살려야 하는 너무 급박한 상황이거나 전쟁터에서라면 선택 가능한 방법이죠. 

 

아예 세상에 없는 어떤 수술 방법을 창조하지는 않았어요. 감수 과정에서 환자를 해하는 그런 방식도 전부 배제했고요. 수술 장면은 솔직히 연출적으로는 원작 템포대로 하고 싶었는데 너무 거짓처럼 될 것 같아서 부연 설명이 많아진 부분들이 있죠. 고증을 안 지킬 수는 없으니까요.

 

수술실 안에서의 행위 중에 아주 단순하지만, 가운 입고 장갑 끼는 순서까지도 어디서부터 뭘 해야 하는지 법칙이 있거든요. 그걸 다 지켰어요. 그러다 보니 동선이 좀 이상해 보는 게 많죠. 

 

사람이 지금 죽어가는데 빨리 배부터 열어야 하는 거 아니야 하면서 보실 수도 있는데 수술실의 법칙을 지켜가면서 촬영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분명히 고증은 맞지만, 재미는 떨어지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조차 이용해보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한유림이 수술실에 달려들어 오잖아요. 딸 심장이 열려 있는데 자신의 입을 가린단 말이죠. 슬퍼서가 아니라 의사라서 수술실 매너를 지키는 거죠. 그런 고증 장면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부분이 있겠다 싶어서 과감하게 넣었어요. 슬픈 장면이 더 처절해지니까요.

 

Q. 굉장히 빠른 템포의 사이다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채워졌다. 시즌1만으로는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 다음 시즌을 염두에 두고 연출한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아직 공식적인 논의가 나온 건 없습니다. 만약 후반부 카메오 출연자분들이 나중에 합류하고 시즌2, 3가 만들어지게 될지도 모르니 제가 너무 말도 안 되는 떡밥을 던져 놓고 끝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죠. 예를 들어 갑자기 백강혁이 알고 보니 사람이 아니었다는 식이면 곤란하죠. 대신 곁가지로 확장할 수 있는 것은 많이 만들어 놨어요. 나중에 추가 캐스팅을 위해 열어놓은 것도 많이 있고요. 

 

굉장히 소중한 작품이고 너무 사랑하는 작품이라서 시즌2를 만든다면 너무 좋겠죠. 저를 또 선택해 주시면 좋지만, 아닐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될 경우 어떤 분이 이어서 연출을 해 주실지 모르겠지만, 이어나감에 있어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잘 만들어 두려고 노력했습니다. 

 

 

 

진짜.. 나 인터뷰 보면서 중증 뽕 더 차올랐잖아............

그래서 슼으로 해봄... 쭉 읽어봐,, 재밌어.. 이도윤 말도 잘해..

우리랑도 수다떨어줘... 제발.....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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