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어찌저찌 긁어모아서 첨부해봄...
횡설수설하고 그냥 감정적인 기준으로 적은거.. 대단한건 아니지만 혼자 뻐렁쳐서 씀..

처음 들어왔을때부터, CPR한지 34분이나 지나있고, 계속해서 삐--- 하고 울리는 경고음. 미친듯이 처치중인 레지던트까지.. 난리인 상황속에서 혼자 굉장히 고요해보임. 아무소리도 안들리는 듯..

분주하게 움직이는 배경 살짝 보이면서도 고정되서 환자만 바라보고 있는 백강혁 모습을 진짜 잘담음. 혼자만 정지되어 있는.

[강혁] 그만해 내려와
(이 부분 목소리 들어보면 그 살짝 그르릉 거리는 듯한 긁힌 소리가 나오는데 이게 진짜 개쩌는 매력포인트라고 생각하니 한번만 다시 들어주세요......) 헉헉대며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CPR과 제세동기 사용하는 레지던트 어깨 잡으면서 그만해, 내려와 하는데 고개 살짝 끄덕이면서 이야기함.
누구에게 대신하게 하지 않고, 본인이 환자 사망선고 하게 되는 이 상황이 좋아 나는.. 백강혁 낙담/좌절이 보여서 (변태맞음)
이때 그 모습 바라보는 양재원 표정이... 어? 하는 느낌이였어. 교수님이 이런 모습을 보인다고? 언제나 의기양양 당당하고, 환자한테 "나니까 살린거에요" 같은 소리를 하는 모습만 보여왔는데 이렇게 가라앉는다고? 같은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해봄. 의사라면 응당 환자에 집중해야하는데 재원이는 계속 강혁이만 쳐다보거든.
계속해서 경고음을 내뱉는 기기를 끄면서,
[강혁] 보호자 연락하고, 안치실로 옮기자
하는 대사에서도 얕은 한숨이랑 같이 나와. 뭐라고 해야하지, 그 허탈함과 죄책감이 엄청 잘 느껴지는 대사처리였다고 생각함.
전체샷으로 잡힐때 보면, 주변의료진들은 다 고개 숙이고 말을 못이음. 백강혁은 환자만 보고 있는데, 양재원은 강혁이만 쳐다보고 있음....그리고 바로
[재원] 교수님 잘못 아닙니다. 이미 경추도 부러지고요, 두개골도 박살 났어요
[재원의 연신 거친 숨소리]

자신의 말에 바로 '그래도 내가 있었으면' 이라고 내뱉는 강혁에게
https://img.theqoo.net/DylecR
[재원] 똑같았을 겁니다, 교수님
교수님이라고 [강혁의 옅은 한숨] 모두 다 살릴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라고 얘기해주는 재원이지만 강혁이는 여전히 스스로를 납득하지 못하는게 느껴져.
백강혁도 알거야, 그리고 수많은 환자를 이미 놓쳐왔겠지. 살린사람 당연히 수없이 많았겠지만, 외상 심지어 중증외상이면 진짜 촌각을 다루는 상황이고, 전쟁터에도 있다 왔는데 정말 아무리 먼치킨이라도 한사람도 DOA / 테이블데스 없었겠어? 직전 이기영씨 간이식 수술에서도 '운이 좋네, 오늘은 환자 놓치나 했더니 이식받을 간도 생기고' 라고 했던 걸 떠올려보면 이제까지 지내오며 제 손으로도 감당못한 놓친 환자가 수없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럼에도 새로운 환자가 들어오자마자 뛰기 시작하는 모습.
https://img.theqoo.net/UsDGTg
https://img.theqoo.net/TbRtQU
급하게 처치하면서 수술방 준비하라고 외치는 모습.
그리고 그 수술방에 들어가서 수술을 진행중일때 재원이는 강혁을 유심히 지켜봄.
https://img.theqoo.net/qQQphw
https://img.theqoo.net/tbWyXS
이때의 나레이션이 [재원] 한순간이라도 우리가 멈추면 누군가의 심장도 덜컥 따라 멈출 것만 같았다 인데, 나는 이게 강혁이 의사인생 평생 느껴온 감정을 재원이 배웠다고 생각했어.
강혁의 피투성이 발과 서있으니 쥐가 나는건지 살짝 스트레칭 하는거 보여준것도, 그동안 백강혁이 가져왔던 무게감과 죄책감 사명감 이런걸 보여줬다 생각했지.
[재원] 그래서 우리는 계속 뛰어야 했다
그동안은 혼자서 이 모든걸 해왔을 백강혁에게 든든한 펠로우 양재원이 생겼다고 느낀 이유가 바로 이런면에서였음. 혼자서 모든걸 감당했을 사람인데, 네 탓이 아니다 해주고, 바로 또 이어지는 환자에 함께 뛰어주는 누군가가 생겼다는 것...양재원에게는 스승이고, 재원이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된 사람으로 그려지는것이 이 드라마의 주된 스토리 라인이지만, 백강혁에게도 양재원이 제자 이상의 펠로우(원 뜻중 올드 잉글리시로, "동료" 가 있음) 가 되어준 장면이 아닐까 싶었다고 한다..........
다 쓰고 나니 별 영양가는 없고 장황하기만 한데 어쨌든 참 좋아하는 장면이라 써봤어.
백강혁이 낙담하는 모습도 좋고, 그 낙담에서 꺼내주려는게 양재원이여서 좋았음.
지극히 감성적인 극F 양재원인데, 사실 나열하면서 침착하게 백강혁에게 정신차리라 얘기하는 거잖아. 이걸 어떻게 안좋아하나요 (설렘)
최태강 대본집 좀 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