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에서 윤조와 승휘가 주고 받는 대화 중
유독 마음에 남아 있던 말들이었는데
계속 생각하고 곱씹다 보니깐
이런 마음은 아니었나 싶어서

승휘는 그 오랜 시간이 흐른 이후에도
윤조와의 미래를 꿈꾸고 있었고
만약이 아니었음 좋겠다란 마음으로
내비치고, 윤조도 슬쩍 물어보듯
그럼 어쩌시게요? 라는 윤조의 물음에
바로 너를 붙들거란 대답을 해주는 승휘.
그 말에 첩이라도 삼아주겠냐 말하는 윤조.
윤조의 말에 펄쩍 뛰는 승휘.
하지만 청수현을 벗어나면 도망 노비
구덕이 일 뿐이라며 현실을 말하는 윤조.
제가 단장님 곁에서 뭘 할 수 있겠어요?
구덕이는 늘 뭘 해야만 하는 삶을 살아와서
소혜의 노비 시절엔 노비가 해야 할 일들과
더불어 소혜가 해야 할 일 또한 구덕이 몫이었고
태영이 되어서도 옥태영이 해야 할 일을
해야만 했고, 늘 항상 아무 것도 안 한 적이
없어서 단 하루도 그냥 지나간 날이 없어서
그저 누군가의 옆에 가만히 있어본 적이 없어서
늘 삶 속에서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
혹은 쓸모있는 존재여야 했기에
단장님 곁에서 뭘 할 수 있겠냐는
저 말이 너무 슬프고 짠했어
꼭 뭘 해야만 하느냐?
그냥, 그냥 옆에 있어줄 순 없어?
승휘의 저 말은
그리고 구덕이 인생에서 처음으로
그저 너의 존재 자체가 나에겐 의미있다고
말해준 사람은 서인이기도 한
천승휘 뿐인 것도
이어진 승휘의 말은
난 너만 있으면 다 버릴 수 있는데
이 말이 달콤하게 들릴수도 있지만
윤조의 입장에서 두려운 말일 수도
있겠다 싶은 것이
나로 인해 저 분의 인생이 무너지는 것은
원치 않기에
전기수로 살면서 예인으로 살면서
사는 것처럼 산다했고,

이제 겨우 송서인의 제 자신의 자리를
찾은 분이라
이제는 진짜 온전히 놓아줘야 할 사람이란 걸
오히려 깨닫게 된 말 같아.
더 두려운 건
자신이 아는 서인 도련님은
그리고 천승휘는
진짜로 자신을 위해 다
버릴 사람이란 걸 아니까
그렇게 되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윤조는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삶에서
진짜로 승휘를 놓아준 것
이제 더는 다시는 만날 수 없게된 것
자신의 결정이고, 선택이지만
그동안의 이별들과 다르게 마음이 아프고,
쓸쓸하고, 괴로운 건
이제 다신 더는 만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사실은 아무에게도 말 못할
스스로 조차 속일 수 밖에 없는
승휘의 곁에 남고 싶었던
영원히 비밀로 해야 할 제 마음 또한
드러낼 수 없음을 받아들여야 했던
제가 하는 사랑 조차 허락될 수 없고,
제 마음이지만 온전히 그 사랑 또한 품을지언정
결코 드러낼 수 없다는 것이
윤조를 더욱 아프게 하지 않았나 싶어
나룻배에 혼자 남은 윤조 표정이
그토록 슬픈건 자신 조차도 이 사랑을
마음껏 온전히 품어주지 못해서
더욱 쓸쓸하게 느껴졌던 것 같음
충분히 사랑해주지 못했던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