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한 해의 끝에서 어떤 기분이 드는지 물어보면요?
A 나이 먹기 싫다?(웃음) 그래도 오랜만에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어 마음이 좀 놓여요. 군대도 다녀왔고, 거의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일을 쉬다 보니까 알게 모르게 조급함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7월에 드라마 촬영에 들어갔는데, 너무 행복한 거예요. 촬영 첫날 회사 대표님께 카톡도 보냈어요. 날이 더워서 죽을 것 같은데, 너무 행복하다고.
Q 코스모와 만났던 과거 강준 씨의 흔적도 찾아봤어요. 8년 전엔 “제 모습과 비슷한 캐릭터는 없었던 것 같아요. 전부 실제 저와는 좀 거리가 있는 인물들이었죠”라고 말했더라고요.
A 제가 연기한 인물과 저라는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은 요즘 생각하고 있는 것이기도 한데요, 지금 촬영 중인<언더커버 하이스쿨>의 ‘해성’을 통해 저를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해성’은 장난기도 많고 파이팅이 넘치는 친구인 데 반해 저는 조용하고 캄한 사람에 가까워 오히려 ‘온준영’이 저랑 가장 비슷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를 스쳐간 모든 인물은 다 제 일부분이었다는 걸 부쩍 느껴요. 서강준의 수많은 조각 중 밝은 모습을 떼어다가 ‘해성’을 빚었다는 걸요. 그래서 요즘은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나는 어떤 사람이지? 어떤 성격이지?’ 물음을 던져보면서요.
Q 그렇다면 요즘 서강준을 지배하는 키워드는 뭐라고 생각해요?
A 요즘은 ‘똘끼’예요.
Q ‘해성’의 영향 때문일까요?
A 네. ‘해성’은 제게서 따온 파편 같다고 했잖아요. 아무리 연기에 몰입해도 저는 저고, 캐릭터는 캐릭터라는 사실은 변함없는데 이상하게 캐릭터의 성격으로 동화돼요.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때 음향 감독님을 이번 작품으로 또 만나게 됐는데, 감독님이 그러셨대요. 지금의 제가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때랑 너무 다르다고. 그때는 현장에서 장난도 안 치고 조용했는데 이번 현장에선 정반대의 모습이라 제게 이런 모습이 있는 줄 몰랐다고요. 그만큼 제 성격이 캐릭터에 맞춰서 조금씩 변형되는 거겠죠.
Q ‘해성’은 고등학교에 잠입한 국정원 요원이라고요. 서강준의 언어로 ‘해성’의 소개를 덧붙인다면요?
A ‘해성’이는요, 저랑 굉장히 비슷한 점이 하나 있어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우리가 세상을 아름답다고 바라보는 순간이 많은데, 사실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어둡고 더러운 면도 있게 마련인 거. 아름다워 보이지만, 그 반대편에 존재하는 민낯이 전 늘 궁금하고 그걸 보고 싶어요. ‘해성’도 비슷해요. 국정원 요원으로서 치열하게 악과 맞서 싸워도 세상엔 여전히 부조리한 현실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는 친구죠. 어떠한 작전으로 학교에 잠입해 아이들과 지내게 되는데, 그 안에서 사회의 부조리를 똑같이 느껴요. 하지만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들에게 마음이 동해 그들을 도와주게 되면서 깨닫게 되죠. 내 힘으로 세상을 완전히 바꿀 순 없어도 지금 내 앞에 보이는 작은 것들은 바꿀 수 있다는 걸요.
Q <언더커버 하이스쿨>을 목전에 두고 다시 집 밖으로 나서는 지금은 기분이 어때요?
A 설렘이라고 말하면 너무 진부한가요? 촬영 현장이 너무 그리웠거든요. 감독님과 토의하며 치열하게 신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정말 큰데, 그 일을 다시 하게 돼서 너무 행복했어요. 물론 매 신이 쉽지 않지만, 동시에 제 삶이 꽉 차 있는 느낌이 들어요. 이제 한 70% 정도 찍었는데, 제가 원래 있었던 원 안으로 조금씩 들어가고 있는 기분이에요. 이건 좀 괜찮았죠?(웃음)
https://www.cosmopolitan.co.kr/article/1876254
언더스쿨 부분만 갖고왔어 인터뷰 전문은 링크 들어가서 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