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강혁은 양재원의 롤모델이자 꿈, 그리고 재원에게 의사라는 직업에 있어 목표를 만들어 주는 사람이기도 한다. 챙김 모먼트는 강혁 쌤이 워낙 불같은 성격의 캐릭터라, 이를 조금 중재하는 역할이라 하겠다. 나 또한 중증외상팀 고참 간호사 ‘장미’쌤(하영)과 재원이 그를 말리는 부분이 재미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중증외상센터>를 통해 얻은 배움이나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작품을 찍는 내내 끈끈하고 따뜻했고, 개인적으로 기승전결이 있었던 작품이다. 재원의 성장기처럼 스스로 고민이 많아졌다가 줄어들었다가 하면서 다 해결됐기에 기승전결이라 하고 싶다. 처음에는 웹툰이 원작이라 그만큼의 텐션과 속도감, 에너지를 화면에서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걱정이 있었다. 더불어 재원의 정서를 따라가는 만큼 시청자가 재원 캐릭터를 공감하며 따라올지 고민했는데 이런 걱정과 고민을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모두 해결해 주셨다.
예를 들면, 후반부에 재원이 강혁한테 언성을 높이는 장면이 있는데, 이게 연기인데도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런 나를 보고 지훈 선배가 ‘영우야 마음 편히 먹고, 차에 가서 열 번이고 백 번이고 해보고 할 수 있다고 생각될 때 현장으로 다시 오라’고 말씀 주셨다. 이렇게 하니 정말 잘할 수 있었고 주변에서 칭찬도 많이 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어떤 문제점을 스스로 타파할 능력이 생긴 것 같다. 재원이라는 캐릭터가 내 것이 되었으니, 나중에 필요할 때 꺼내 들 수 있는 무기를 하나 얻은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 게임으로 치자면 스킬을 하나 획득했다고 할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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