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도깨비 남주 캐릭터 시놉시스인데...txt
528 1
2016.11.22 13:32
528 1

도깨비 김신(939세로 추정)



그의 이름은 복선이었고 스포일러였다. 백성들은 그를 신神이라고 불렀다.


시뻘건 피를 뒤집어쓴 채 푸르게 안광을 빛내며 적들을 베는 그는 문자 그대로의 무신武神이었다. 
덕분에 숱한 전쟁에도 백성들은 두 발 뻗고 잘 수 있었다.
평화로운 밤이 계속될수록 백성들은 김신이 왕인 꿈을 꾸었다.
그는 적의 칼날은 정확하게 보았지만 자신을 향한 어린 왕의 질투와 두려움은 보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지키던 주군의 칼날에 죽었다.
하루 중 가장 화창한 오시午時. 영웅으로 살다 역적으로 죽어가며 바라본 하늘은 시리도록 맑았다.


천상의 존재는 상인지 벌인지 모를 늙지도 죽지도 않을 생을 주었고,
그로부터 939년 동안 김신은 도깨비로 살았다. 심장에 검을 꽂은 채로.
죽었던 순간의 고통을 오롯이 안은 채로. 그가 신경쇄약, 조울증, 불면증을 앓는 건 당연했다.
변한건 없다. 천 년이 지나도 왕은 무능했고, 하늘은 여전히 시리도록 맑았고,
도깨비가 되고 난 후에도 인간을 지키는 몹쓸 버릇은 고칠 수 없었다.
인간들은 모르지만 900년 동안 그는 인간들의 수호신이었다.
불멸의 시간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건 함께 살고 있는 저승사자뿐이었고,
그게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되었다. 그 위로가 이 엉망인 동거를 이어가게 하는 가장 큰 힘이다.
금욕주의자에 채식주의자인 저승사자와는 달리 미인과 돼지고기와 술은 많을수록 좋다가 인생 지론이다.
절개는 장군이었을 때 충분히 지켰다.


"오직 도깨비 신부만이 그 검을 뽑을 것이다."
지독히도 낭만적인 저주였다. 그래서 쉬울 줄 알았다.
큰 키에 타고난 품위, 어딘가 초월한 데서 오는 나른하고 섹시한 눈빛을 가졌고
무엇보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시간과 돈이 넘치도록 많으니까.
하지만 그가 만난 어떤 여자도 검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도깨비 신부라고 소개하는 열아홉 살 소녀 은탁과 맞닥뜨렸다.
아직 호적에 잉크도 안 마른 고딩 신부라니.
그에게 은탁은 고통에서 벗어나 소멸할 수 있는 도구였다.
달리 말하면 은탁은 자신을 죽일 수 있는 유일무이한 무기였다.
죽고 싶게 외로운 날은 탁의 환심을 샀다가 아직 죽긴 일러 싶은 날은 멀리 했다가
하루에도 열 두 번씩 마음이 오락가락 했다. 무無로 돌아가고 싶다가도,
이 정도면 견딜 만한 아픔 같기도 했다.
그런 김신을 보며 탁은 환하게 웃었고 김신은 소멸을 생각하지 않는 날이 늘어갔다.


불시착한 감정에 발이 걸려 넘어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도 들었다.
탁의 웃음에 신은 몇 번이나 어딘가를 돌아보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혔다.
돌아서 한 번 더 보려는 것이 불멸의 삶인가, 너의 얼굴인가. 아, 너의 얼굴인 것 같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로셀X더쿠] 슈퍼 콜라겐 마스크 2.0 신규 출시 기념 체험 이벤트 260 03.20 27,99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90,02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04,39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83,31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31,703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486,385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20,406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1 25.05.17 1,183,278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3/20 ver.) 138 25.02.04 1,782,655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118 24.02.08 4,573,007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47,160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72 22.03.12 7,005,936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695,447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86,074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5 19.02.22 5,922,327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092,205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433214 잡담 잔잔드가 왜 잔잔드인데....잔잔하니까 잔잔드라는건데 10:28 5
15433213 잡담 4월에 하는 드라마중 시청률 잘나올거같은 드라마 뭐예상해? 4 10:28 21
15433212 잡담 닥터신 혹시 이것도 결사곡처럼 시즌제로 할까? 10:28 4
15433211 잡담 작품성 좋은 잔잔드 > 이게 젤 힘들다 생각함 ㅜㅋㅋㅋㅋㅋㅋ 10:28 20
15433210 잡담 첫방이 최고청률인 추이가 젤 슬픈듯.. 1 10:28 41
15433209 잡담 아무도없는 숲속에서 결말은 ㄱㅊ? 10:28 2
15433208 잡담 난 잔잔드 ㅅㅊ해 미지의서울같은거 2 10:27 54
15433207 잡담 악우글 작품 손더게 같은 분위기의 장르야? 2 10:27 16
15433206 잡담 잔잔드 퀄좋고 할얘기많고 깊생하게 만드는 작품이면 너무나 환영 1 10:27 22
15433205 잡담 근데 청률은 진짜 소재도 많이 타긴하는듯해 1 10:27 44
15433204 잡담 4월드 흥미 진진하다 10:27 28
15433203 잡담 지금 주말드 끝나면 경희드 오는거야? 10:27 7
15433202 잡담 나는 최현욱 연기 다 좋아하는데 장르물에는 진짜 재능 있어보임 1 10:27 16
15433201 잡담 보검매직컬 박보검이 동연이 머리 해주는 부분 10:27 17
15433200 알림/결과 은애도적 📢오늘 9시 20분부터 8화 단관 10:27 4
15433199 잡담 과일찹쌀떡 개마싯다 1 10:26 16
15433198 잡담 무조건 잔잔드 ㅅㅊ냐 안하냐보단 어떻게 쓴건지가 중요함 2 10:26 37
15433197 잡담 난 그냥 재미는 완전 청률추이라 생각함 2 10:26 38
15433196 잡담 배우들 최종계약은 어느 시점에 할까? 10:26 44
15433195 잡담 배우덬들은 잔잔드 ㅅㅊ해? 24 10:25 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