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대의 행복이 우선인 사랑, 당신의 행복
너 우리 집도 드나 들었는데
알아보시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위험하게
이리 좋아하시는 모습이 보고 싶어서요.
왜 천승휘를 죽이면서까지 왔냐고 물었지?
이렇게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고 싶었어.
나의 행복 보다 당신의 행복을 더 바랍니다.
2. 솔직한 사랑에 절절하게 깨닫는 나의 사랑, 버선발
다만 부인께서 부르시면은
언제나 버선발로 달려가겠습니다.
아니, 버선발로 달린다기에,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무슨 양반이 체통 없이 버선 발로 달려, 그치?
아무리 내가 좋아도 그렇지
마님이 이렇게 체통도 없이
버선발로 나오면 어떡합니까?
당신에게로 버선발로 달려가는
이 길 끝에 당신이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
3. 비로소 완성된 사랑의 완성, 완벽한 결말
https://img.theqoo.net/kCDmdv
https://img.theqoo.net/OVfVPS
그 종사관 나리께 좀 전해주시겠습니까?
그 종사관 나리는 그 여인의 첫사랑이 맞습니다.
처음엔 신분과 처지가 달라 외면했고
그 다음엔 해야할 일 때문에 거절했지만
주신 선물을 늘 간직했고, 추억했고, 그리워했노라
전해주세요.
완벽한 결말입니다.
부인께만 살짝 결말을 알려 드리자면
이 이야기는 남편을 잃은 슬픈 여인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비록 노비의 신분으로 태어났으나
온갖 역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사람들을 도왔던
노회처럼 강인한 외지부 여인의 이야기가 될 것 입니다.
이 이야기의 마지막을 부인답게 채워 주실 것이라 믿는
낭군으로부터
서방님, 제가 서방님의 소설을 잘 마무리한 것입니까?
예, 완벽한 결말입니다. 부인.
<하늘만 허락한 사랑>은
윤조의 마음은 끝내 담을 수 없었던 승휘의 짝사랑
그럼에도 저 높은 하늘과 하늘같은 승휘만이 허락한
<종사관과 여인>은
비로소 종사관에게 빗대어 제 마음을 온전히 드러낸 윤조.
윤조의 사랑을 고스란히 전달 받아 아프지만 또 기뻤던 승휘.
그럼에도 결국 헤어져야 했기에 결말만 완벽했던
또 다시 이별할 수 밖에 없었던 완성되지 못한 사랑
<옥씨부인전>에 다다라서야
윤조도 승휘도 서로의 마음에 솔직하고, 그 사랑을 드러내고
사랑할 수 있을만큼의 생애 가장 충만한 사랑을 주고받으며
행복만 펼쳐질 줄 알았으나 죽음이 다가오고 있었고,
그 속에서도 서로가 우선인 서로의 행복이 먼저인 희생으로
끝내 비로소 완성된 사랑으로
아주 틈새의 불행도 모두 털어낸
그야말로 완벽한 결말이 될 수 있었다.
그렇게 완성된 옥씨부인전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세 소설로 마무리 된 것도
승휘가 윤조에게 떠나자는 청을 세 번 거절했었고,
그 세 번을 하늘만 허락한 사랑, 종사관과 여인, 옥씨부인전까지
담아내고, 세 번의 거절 이후에 이루어진 그 후 이야기는
승휘가 옥씨부인전 소설 안에 자세하게 기록해 놓았을 것
같아서 드라마에서 승휘가 쓴 소설 속의 이야기를 온전히
드러낸 이유가 저 세 작품인 이유이지 않을까해서
분명 승휘는 그 외에 소설이 많았지만
그 윤조를 만나지 못한 이야기는 승휘의 삶과 마음
그리고 상상속에서 윤조를 만나거나 혹은 해주고 싶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쓸 것 같단 생각도 해봄
아마 아버지, 어머니, 윤조, 전기수, 만석이
그리고 자신인 송서인, 천승휘 이야기들로 가득 채웠거나
승휘가 전혀 몰랐던 만나기 전의 구덕이 이야기들도
승휘 소설 속에 있었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