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맞이 주말동안 정주행하고 지금 다시 보고있는데 재밌게 봐서 혼자 끄적여보는 긴 정리 겸 감상문이니까 패스해도 돼ㅋㅋㅋㅋ 보면서 남주여주 케미, 연기, 스토리 다 좋았는데 역시 제일 좋았던건 서사!!(서사충이라 그런거 맞음..ㅎ) 어렸을때부터 시작된 서사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완성되는게 아주아주 좋았다! 이런 설정에 환장함. 근데 또 이게 가볍지 않아서 더 몰입되더라고
'내가 너와 함께 있을게 괜찮아 괜찮아'
이름도 없이 변방에서 자랐던 한 남자아이는 강제로 가짜 이름표를 단채 모든걸 억지로 보고, 듣고, 삼켜야 했는데 그저 한자리에서 소리없이 열심히 손짓하는 한 여자애를 보면서 위로 받고 진정했다... 로 시작되는 백사언의 이야기
큰 사고 이후 내 편일거라 생각했던 엄마의 가스라이팅으로 목소리를 삼켜야 했고 낯설고 어려웠던 새로운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한 번도 사랑받아 본 적 없고 외면만 당했는데 유일하게 먼저 다가와 챙겨주고 지켜줬던 그 오빠... 로 시작되는 홍희주의 이야기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가,
"단 신부를 바꾸지 네가 아닌 네 동생으로"
그 여자애 힘으로는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 감옥같은 집에서 꺼내주고 싶어서 계획적으로 결혼했지만 그 애가 원한 결혼이 아니었고, 나는 다 가짜고, 언젠가 복잡한 가정사가 드러나게 되면 놔줘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결혼후 3년동안 애써 차갑게 밀어낸 백사언으로 전개되고
"더는 기대하기 싫었으니까 언제가는 달라지겠지 나아지겠지 3년을 기대하고 기다리다가 다 놔버리면 더는 상처받을 일도 실망할 일도 없을거라고 생각했었어"
생각지도 못했던 대타 결혼이었지만 유일하게 먼저 나를 챙겨줬던, 나를 꿰뚫어 보고 속마음을 알아보고 위로해주는 그 사람이 따뜻해서 결혼후 3년동안 괜히 기대하고 기다렸지만 차가운 말과 태도에 혼자 실망하고 포기하는 홍희주가 되는,
흔히 말하는 쌍방삽질 하는 부부로 이어지는게 좋았음. 거기서 오는 미묘한 감정들이랑 텐션도 좋았고. 그러다가 406 전화로 소통하면서 진심 나오고 서로 마음 확인하는데 전화라는 매개체로 스토리를 풀어가는게 개인적으로 되게 재밌었음! 그리고 로맨스+스릴러 장르다보니까 사건도 많았는데 사건 따로 로맨스 따로가 아니라 다 연결되어있고 사건에 따라 백사언, 홍희주의 럽라 감정선이 깊어지는걸 자세히 보여줘서 너무 좋았어
그리고 그중에서 제일 좋았던건 남여주 사이에 쓸데없는 오해나 갈등이 없었던거. 12부작이라 그 안에 할 얘기도 많고 전개도 빨라서 넣을 틈이 없어보이긴 했지만 갈등 만들려면 충분히 만들 수 있었을거라 생각해서 그런 전개로 안 간게 아주 맘에 들었음!
"알려줘 홍희주 널 미워할 수 있는 방법 널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
희주는 본인이 거짓말한게 들키면 사언이가 돌아설까봐 다신 안보겠다고 할까봐 두려웠는데, 사언이는 다 알고도 화내고 돌아선게 아니라 희주의 상황을 이해하고 속상해하면서 나는 너를 미워할 수 없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로 희주를 안아줘. 홍희주가 406이라도, 말을 할 수 있든 없든 백사언에게 그 사실은 중요한게 아니라서
"나는 이제라도 당신을 알아서 기뻐 아니 너무 늦게 알아서 미안해"
사언이는 백사언의 모든게 다 가짜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희주가 떠날까봐 희주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다 신경쓰였는데, 희주는 내가 누구든 상관없고 이제야 나를 알게돼서, 오히려 너무 늦게 알아서 미안하대. 백사언의 이름, 지위, 집안 따위가 홍희주에게는 중요하지 않으니까
"행복해지자 우리"
들키는게 두려웠던, 그래서 서로에게 가장 숨기고 싶었던 비밀이 다 밝혀졌는데도 엇갈리기는 커녕 오히려 서로 더 단단해져. 다른거 다 필요없이 그냥 홍희주라는 사람 자체를 사랑하는 백사언, 백사언이라는 사람 자체를 사랑하는 홍희주만 있어서 둘의 애틋한 사랑이 더 와닿았어. 그래서인지 마지막에 서로를 너무 사랑해서 희생하고 떠나는게 더 이해되고 안타까웠음ㅠㅠ
"말했잖아 나도 한번은 당신을 지키고 싶다고 이거 하나만 기억해요 내가 당신을 많이 사랑한다는거"
희주는 사언이를 짓밟으려는 협박범 편에서 406으로 협박 전화를 걸었던게 이 모든 일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해서 죄책감을 갖고있었는데 결혼의 이유부터 그동안 사언이가 자기를 지켜줬던 것들을 다 알게되면서 그사람을 한번이라도 지킬 수 있다면 죽어도 좋다라는 생각으로 진짜 백사언이랑 같이 몸을 던졌고
"내가 이 세상에서 단 하나 남기고 싶은 백사언은 홍희주의 백사언이라는거"
사언이는 이름부터 시작해서 모든게 다 가짜였던 인생에서 제일 잘했다고 생각한 일, 원했던 일이 희주 하나 지키는거였는데 알고보니 희주 가족, 어린시절, 꿈까지 전부 빼앗은 사람이 제 아버지라는걸 알게됐고, 사실은 지켜준게 아니라 다 빼앗다는 생각에 괴로운데 희주는 다 알고도 상관없대. 심지어 나를 위해 목숨까지 걸었어. 괜찮다는 희주 옆에서 행복하게 해주면 되지않을까..? 그런 생각하는 본인이 너무 환멸스러워서 희주를 떠나는 선택을 해. 사실 아무것도 잘못한게 없지만 몸속에 흐르는 피마저도 죄스러워서..
"온통 다 너였어"
"그사람이 있어야 내가 덜 아프고 더 행복할 수 있어 나 그사람이 너무 필요해 너무 보고싶어"
그런데 이제 백사언 인생에서 진짜는 홍희주밖에 없고, 홍희주 인생에서 사랑은 백사언 밖에 없어. 그래서 사언이는 떠났지만 희주를 닮은 노을을 볼 수 있는 아르간을 선택했고, 희주는 그런 사언이를 찾아갈 수밖에 없었을거야. 그렇게 다시 만난 아르간에서 그동안 참았던 감정 터지는데 너무 예쁘고 찡하더라고
"여기 한 부부가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속마음과 진심을 감추지 않고 함께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을 약속한 부부가 있습니다"
마지막에 희주도 반지 끼고, 새로운 집에서 서로 장난치면서 웃는데 앞으로는 진짜 백사언(백유연) 홍희주로 행복하게 살 것 같아서 나까지 행복해지더라ㅠㅠㅠ 12회동안 백사언, 홍희주 서사로 꽉찬 드라마 하나 제대로 본 것 같아서 보는 내내 재밌었다!!!
마지막으로 아주 살짝 아쉬운점을 찾자면 이런 의견 많이 봤는데 호흡을 좀 더 길게 가져가도 좋았겠다라는거? 회차가 좀 더 길었어도 괜찮았을듯. 뭐 나는 전개 빠른거 좋아해서 지금도 아주 충분히 만족함 그리고 엔딩 나레+마지막 멘트도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