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재탕을 하면 할 수록 초반회차의 희주가 너무 안쓰러워
처음 봤을때는 백사언 불주둥이 이러면서 봤고
두번째 봤을 때는 아이고 사언아 이러면서 봤는데
여러번 돌려보다보니까 초반회차의 희주가 눈에 띄더라고
8화에서 사언이가 연차를 낸 날 둘이 침대에 누워서 있을때 희주가 그랬잖아
평범한 일상을 꿈 꿨다고
근데 그게 사언이가 사람들 앞에서 이사람 제 아내입니다 라고 해서
그때에서야 평범한 일상을 꿈 꿀 수 있었잖아
게다가 꿈꾼다는 평범한 일상이 정말 평범했잖아
공원으로 피크닉을 간다 던가 산책을 나간다던가..
둘이 다른사람들과 같은 그런 시간을 갖는거였는데
그럼 그 전까지는 정말 그런 일상조차 꿈꿔보지 않았다는 거니까
근데 좀 더 생각해보면
희주가 단순히 평범한 일상을 살다가 결혼하고부터 평범한 일상을 못산게 아니었잖아.
애초부터 희주는 어린시절도 평탄하진 않았으니까
희주가 아빠한테 울면서
홍인아 그림자 인어공주 코스프레 그만하고 싶다고
희주는 자기자신으로 나서는 일 없이 진짜 그림자처럼
항상 인아 가는데마다 따라다니면서 필담을 했다는데
그럼 희주가 개인 시간을 가질 시간이 있었을까?
막말로 친구 사귈 시간이나 있었겠어?
인어공주 코스프레라는 말도 그냥 나온게 아닐거 아니야
아마 인아 친구들이 수근대는걸 들었겠지
말 못하는 인어공주 따라한다고..
그런 식으로 기댈데 의지할데 하나 없이 크다가 그나마 좋아하던 사람이랑 결혼을 하게 됬는데..
둘이 결혼도 평범하게 하지 않았으니
희주는 결혼식 준비할 때 다른이들처럼 할 수 있었던 것들도 다 못해보고
결혼식 조차도 제대로 못한데다가 신혼여행은 언감생심 꿈도 못꿨지
그러고서도 자기가 좋아한 사람이니까 같은 침대 쓰고 같이 밥도 먹고 살아가는 그런 기대를 했을텐데
잠은 무슨 아예 각방을 쓰질 않나
다음날 아침도 열심히 챙겨줬는데 같이 먹기는 커녕 맛도 안봐..
얼마나 희망이 깍여나갔겠어
그래도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니까
그거 하나로 버티면서 항상 퇴근도 기다렸고
기다린 만큼 퇴근이 늦더라도 항상 잠은 또 집에서 자니 또 희망을 가지고..
사언이 말에 의하면 결혼하고 3년간 쉬는 날 없이 일했다했었잖아
매일 출근을 했으면 진짜 집에서 같이 밥도 안먹었으니 마주치는 시간도 별로 없었을거고..
희주도 말하길 따뜻했다 차가웠다 야박했다 친절했다 그랬다잖아
결혼하기 전까지는 그래도 그렇게 차갑지 않았을텐데
어린시절만 생각하면 개로부터 지켜주고 먹을 것도 챙겨주고..
인아 과외할때도 항상 같이 있었으니 자라는 시절에도 뭔가 더 있었을테고
그런데 결혼식날부터 차가운 말을 하고 계약서를 들이밀고
희주가 결혼하고 2년간 정말 기댈대가 하나 없었던거 같아
정례식사자리마다 시부모는 툭하면 개소리나 하다가 언니 이야기 꺼내서 희주가 대타라는 사실을 잊지 않게 했을거고
항상 눈치주는 친엄마에 아빠는 치매에 남편은 같이 시간도 안보내지..
얼마나 답답하게 살았겠어
그러니 숨통이 막히니 숨쉴 구멍 찾아서 수어통역사 일 하게 해달라 했던 거 같은데
그래도 초반회차의 희주는 엄마나 시부모랑 있을 때 표정이 항상 무력하더라고
그냥 정말 통역사 일을 해서 그나마 숨이라도 쉬고 살았던거 같아서 자꾸 맘이 쓰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