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지금 거신 전화는'의 김지운 작가가 배우 유연석의 연기와 인품을 호평했다.
김지운 작가는 "백사언의 대사가 오글거린다는 반응을 많이 봤다. 제가 일부러 그렇게 쓴 건 아니다. 유연석씨 인터뷰를 보니까 대본으로 볼 때는 오글거리지만 막상 연기에 들어가면 이입이 돼서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해주시더라. 저도 정말 똑같은 마음인 게 일부러 작위적인 대사를 생각했다는 게 아니라 희주와의 관계에서 사언이가 자연스럽게 그런 말들이 나온 거다. '알려줘, 너를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는 게, 희주가 '그런데 왜 나를 미워하지 않았어?'라고 물어서 답이 나온 거다. 오글거린 분들께 죄송하다. 너무 훌륭하게 소화해주셨다"라고 설명하며 웃었다.
또한 "유연석 배우를 '사랑의 이해'라는 작품에서 멜로 연기가 정말 좋았다. 그가 펼친 멜로 연기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래서 그 이후에 사실 저도 여자 시청자로서 유연석의 멜로를 또 보고 싶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제 작품에서 백사언은 뒤로 갈수록 멜로가 폭발적으로 나오는 인물이다 보니 멜로의 포텐셜을 가진 배우가 그걸 이번에 터트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컸다. 결과적으로 유연석 배우님이 '백사언이 유연석이 아니면 어쩔 뻔 했나'라는 말을 하셨던데 똑같은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지운 작가는 "유연석 배우가 시상식 끝나고 전화가 바로 왔다. 정신 없는 나머지 빼먹어서 죄송하다고 한번 더 연락이 왔다. 그럴 수 있다 하고 잊고 있었는데 방송 나가는 날 선물처럼 영상을 보내주더라. 그 영상이 '나 어떡해, 작가님 빼먹었어'라고 시작하더라. 작은 거 하나도 놓치지 않는 배우 분의 섬세함, 배려가 감동적이더라. 소감 뿐만 아니라 이번에 작품을 같이 하면서 아주 작은 것까지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정말 감동을 많이 받았다"라고 감탄했다.
그는 "백사언의 OST도 제가 촬영장 놀러갔을 때 지나가듯이 '노래 하나 부르면 좋을 텐데'라고 말했다. 그 때가 후반부 대본을 쓰고 있을 때였는데 12부작이 끝나고 나면 시청자 분들한테 여운이 많이 남을 것 같더라. 그 때 여운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사언이의 노래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분량이 워낙 많아서 스케줄이 빠듯하고 워낙 많다 보니 미안하지만 혹시 모르니 이야기를 했다. 그 때도 선뜻 '좋아요'라고는 해줬다. 그런데 잊지 않고 마지막에 '노을'을 키워드로 넣어서 노래를 만들고 녹음을 해주고 처음 녹음 파일도 보내주더라. 그런 부분이 프로페셔널 하고 정말 감동적이었다. 모두가 그렇게 섬세하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감동을 표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109/0005226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