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 서로를 지키는 그런 사랑
"시체가 나오거든 그 때 연락해!"
첫 협박 전화에서 406에게 사언이가 했던 말이고,
"시체가 나오면 연락하라며!"
희주가 406이 되어 다시 내뱉었던 말인데
기자 회견에서 사언이가 이젠 그 날의 상황이 현실로 다가왔다.
그리고 찐 백사언이 원했던
가장 아끼는 사람을 잃는 고통을 느끼게 해준다는 그 말
그 말이 고스란히 사언에게 전해지고, 그 날 처음 협박 전화를 받았던 날 사언은 진짜로 406에게 목숨을 위협 받았던 그 날의 희주의 기분을 고스란히 느끼게 되고, 사언이 가장 고통스럽고 무너진 순간인 듯 해서
스스로가 미끼가 된 희주도 안타깝고,
그런 희주의 마음을 모두 받아낸 사언이 모든 걸 내려 놓을 수 밖에 없는 순간이 더 와닿았다.
"대변인 백사언이 아닌 한 사람의 남편으로서 송구스럽지만 협조와 도움을 요청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백사언의 이름을 받은 것도 원한 적도 없고, 그 삶도 욕심낸 적 없는데 그렇게 살아왔고, 그저 꼭두각시로 인형으로 그림자로서의 삶이었지만 사실 누구보다 그 삶을 벗어나고 싶은 사람 또한 사언이었다. 그리고
"제 아내의 이름은 홍.희.주.
나이는 만28세, 키는 167
마른 체격이며 실종될 당시,
검은색 정장과 검은 구두에 긴생머리를 하고 있으며
대통령 전담실 수어 통역사입니다.
해주지 못한 게 많습니다.
아직 행복하게 해주지 못했는데
다음이 없을 줄 알았더라면
그냥, 다 해 줄 걸 그랬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제 아내를 보신 분이 계신다면
지금 바로 신고해 주십시오.
제 아내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부디, 관심 갖고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사언의 모든 삶의 딱 하나의 진짜, 홍희주
희주를 향한 사언의 마음, 그의 진심이자 올곧은 사랑은 결국 희주를 지옥 같은 삶에 내던져질 뻔한 결혼에서 구해내고, 그렇게 구한 희주의 인생이니까
그 모든 걸 알게 된 희주는 이번엔 반대로 사언을 위해 목숨을 내던진 것이 이해가 되고, 한 번은 지키고 싶었을 것 같은 그 마음이 느껴졌다.
사언과 희주도 이제서야 서로의 마음을 느끼게 되었지만 오히려 수많은 고난과 아픔 속에서 간절히 원했던 것을 겨우 찾아내었고, 그 기반이 결국 사랑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예전 어떤 드라마에서
한 번이라도 사랑을 받은 사람은
그 받았던 사랑의 마음만으로도
살 수 있단 대사도 있었는데
살아가는 삶에 있어서도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은 마음을 받아본 사람은
다시, 사랑할 수도 있고
또 그 사랑을 줄 수도 있으며
무엇보다 사랑하는 상대를 위해
나를 내던질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사랑을 희주가 하는 중이고
그런 사랑을 사언은 하고 있었고
그렇게 사랑하는 이를 위해 지키는 일이라면
이제, 더는 두려울 것이 없는 사언과 희주다.
그들에게 두려운 건
그 사람이 아프고, 괴로워하는 것
그 보다 더 두려운 건
그 사람이 없는 삶.
희주를 만난 순간부터 그리고
지켜내기로 마음 먹은 순간부터
사언은 희주를 위해선 모든 걸
내던질 각오를 하는 삶이었다면
"대타가 아니었어.
당신 아내는 처음부터 나였어."
인아 대신으로 사언과 결혼했다고
늘 대타라고 생각해서 사언에게로
향한 마음의 선을 그어버렸지만
결혼 전부터 자신을 지키고자 했음을
알고,
"제 아내는 제 약점이니까요.
저는 사방에서 공격을 많이 받는 사람입니다.
어찌보면 정부의 공식 총알 받이라고 말할 수 있죠.
그런 저에게 제 아내는 무차별한 공격에
노출시키고 싶지 않은
네, 약점 맞습니다."
이 때도 사언은 희주에게 진심이었다.
노출시키고 싶지 않고, 지켜주고 싶은 약점이자 소중한 존재,
하지만 언제든 제자리로 돌려보내야했기에 마음은 주지 않아야 했고,
감춰야 했던 그래서 숨겨야 했기에 가면을 써야했기에 단단하게 저 자신을 컨트롤 해야했던
"약점은 덧나기 쉬운 상처 같은 거야.
누가 건들면 움추러 들고, 사정 없이 흔들리고,
필사적으로 방어하게 되는 거 그게 바로 약점이야.
근데, 넌 어제 조금도 안 그랬잖아.
이 가증스럽고, 나쁜 자식아."
하지만 이제야 알 것 같다.
사언이 말한 약점의 의미를
왜 그렇게 말했는지
왜 약점이라 말했는지도
사언의 그 때의 마음을 온전히
깨달은 이후의 희주는
이젠, 지킴을 받는 삶이 아닌
지켜주는 삶을 택한다.
"오지마! 말했잖아.
나도 한 번은 당신을 지키고 싶다고
이거 하나만 기억해요.
내가 당신을 많이 사랑한다는 거
사랑해요."
비록 함께하는 삶이 아니더라도
"내가 시작했으니까 끝내는 것도
내 손으로 할거야.
네가 다시는 그 사람 괴롭힐 수 없게!"
목숨을 다해 백사언으로 살고,
홍희주를 지켜내기 위해 살아 온
사언을 이젠 희주가 지켜주려한다.
당신이 준 사랑을 간직하고,
당신을 향한 사랑을 마음에 담아서
서로를 지켜주는 그런 사랑을
그런 사랑을 사언은 늘 하고 있었고,
그런 사랑을 희주는 이제 하려한다.
모든 걸 잃더라도
당신만 찾을 수 있다면
더는 바랄 게 없다는 사언과
삶이 끝나더라도
당신을 지켜내었다면
더는 바라지 않는 희주다.
이제, 2회 남았다니 너무 아쉽고,
로설덕후 지치지 않게 최고의 밀당으로
로맨스와 스릴러 두 장르를
미친 속도와 꿀잼과 매력적인 캐릭터로
금, 토 설레이고 두근거리게 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거전 하길 잘했네요.
역시, 로설화 잘 만들면 진짜 재밌단거 <지금 거신 전화는> 작품 보면서 다시 한 번 깨닫고, 2024년 지거전 덕분에 감사했어요. 참여한 모든 분들 감사했고, 남은 2회도 믿고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