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여러개 합친거라 감안해서 봐줘))
하윤경 “자극적? 현실은 더 심할 수도, 경각심 갖는 작품되길”(강남비사이드)[EN:인터뷰①]
배우 하윤경이 '강남 비-사이드'에 끌린 이유를 밝혔다.
11월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강남 비-사이드'(각본 주원규 박누리/연출 박누리) 인터뷰에서 작품에 참여하며 울림을 느낀 부분과 함께 작품의 메시지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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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비-사이드'는 주원규 작가가 실제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픽션이 가미된 작품. 하윤경은 "작가님이 취재를 한 부분도 있고 픽션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것보다 더 심한 일은 더 많은데 우리가 모르는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순화시킨 장면도 많고 자극적으로 보이는 콘텐츠라 생각할 수 있는데 진심으로 끌고 가서 어둠의 이면을 보여드리고 경각심도 갖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감독님과도 얘기를 많이 했다. 단순히 재밌는 시리즈라고 할 게 아니라 그런 탈을 쓰고 있지만 좋은 이야기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 끌렸던 이유로는 "너무 소재로 소비되는 작품은 좋아하지 않는데 핵심적인 교훈이 있고 좋은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해서 하고 싶었다. 배우들이 듬직하기도 했고 선한 기운이 작품에 담길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대단한 목표나 사회적으로 메시지를 주려고 사는 건 아닌데 그런 작품에 끌리게 되는 것 같기는 하다. 제가 위로를 받으니까. 저한테 울림이 있으니까 사람들도 느끼면 좋겠다 생각했다"며 "평범하게 살다보면 나쁜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 지 잊고 살지 않나. 작품을 보다가 충격을 받고 실제로는 더 할 거야 하는 경각심을 갖고 마약은 안 좋은 거야 하는 게 다 작품이 주는 교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극성과 현실성의 간극 차에 대해서는 "실제로는 더한데 생각하면 약한 거고 자극적인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부분은 창작자들의 고민일 것 같다. 어떻게 표현해야 불편하지는 않으면서 현실적으로 보여질 수 있을까. 저도 피 나오고 마약 나오면 괴롭고 불편한데 더 심할 거라고 상상은 한다. 그래도 너무 감추는 것도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감독님이 어려웠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다른 배우들과 동떨어져 촬영하는 것에 대한 외로움은 없었을까. 하윤경은 "저는 혼자 찍는 신이 않았다. 혼자 문서 작업을 하거나 수사하고. 일했던 장소는 무채색의 사무실이었다. 그런 분위기가 침잠하게 하는 부분은 있었던 것 같다. 정만식 선배님이 항상 잘 챙겨주셔서 재밌게 찍었던 것 같다. 정만식 선배님과 연기하면서는 선배님이 노련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저는 고민이 많았는데 선배님은 여유롭게 계시다가 슛이 들어가면 돌변해서 자유롭게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노련하시고 멋있으시다 했다. 조우진 선배님도 젠틀하고 따뜻하고 장난기 많으신데 촬영만 들어가면 폭발적인 에너지로 연기하신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입이 되고 수월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만식 선배님은 새롭고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많이 내셔서 많이 배웠다"고 답했다.
실제 박누리 감독의 여동생으로 알려진 계장 역의 배우 박소리와 호흡에 대해서는 "감독님의 여동생인 걸 촬영 직전에 알게 됐는데 성격이 너무 좋으시다. 감독님과 성격이 정반대다. 감독님은 정돈돼 있고 냉정한데 따뜻한 면도 있고 외유내강 같은 느낌이 있는데 박소리 선배님은 겉으로도 따뜻하고 친언니처럼 해주시는 부분이 있더라. 감독님과 선배님 둘의 케미를 보는 것도 재밌었다. 감독님이 선배님에게 디렉션 주시는 모습을 보는 게 재밌었다. 계장님 캐릭터가 중요해서 실제로도 의지가 많이 됐다"고 전했다.
배우 인생에서 '강남 비-사이드'는 의미의 작품으로 남게 될까. 하윤경은 "10살, 20살 넘게 차이나는 대선배들과 한자리에서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감사하다. 태도를 보면서 배운 것도 많다. 인간으로서도 배움의 포인트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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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누리 감독으로부터 검사 역 제안을 받았다는 하윤경은 "제작사 컬러도, 소재 자체도 세고 그래서 어떤 캐릭터일까 궁금증을 가지고 대본을 읽었는데 민서진이 가장 현실성 있는 캐릭터라고 느껴졌다. 일반인과 현실에 맞닿아 있고 검사 직무를 하고 있지만 강동우, 윤길호가 극적인 인물이라 생각했다. 검사의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캐릭터라 생각해서 크게 장르적인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얼만큼 표현해야 하고 숨겨야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잘 잡아주시기도 했었고 호흡, 눈빛의 흔들림으로만 표현해야 해서 정적인 연기가 더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랬지만 세밀하게 조정해 나가는 게 재밌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검사의 신념과 승진의 욕망 사이 흔들리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중점을 둔 포인트로는 "초반부 민서진의 진심이 나오는 게, '승진에 눈 먼 미친X'이라는 대사가 있는데 유일하게 감상을 얘기하는 신이라 생각했다. 진실성을 담긴 해야겠다 생각했다. 실제로 그 장면에서 에너지를 더 주려고 했던 면이 있었고 그 외적으로는 표현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그런 사람이라 납득이 가지 않았을까 한다. 표현을 많이 하고 싶은데 절제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고 탁주일(정만식 분)과 붙는 장면에서도 더 대들고 싶은데 검찰 문화 내에서 그런 게 현실적으로 없으니까 어렵기는 했던 것 같다. 극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탁주일과 민서진의 전사가 좋은 관계다. 믿음을 갖고 있는 서로에 대한 존중을 갖고 있는 관계인데 사건이 진행되면서 어그러지는 게 표현돼야 하는데 이야기가 많다 보니 일일이 다 표현하지 못한 것들이 아쉽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의 차이를 언급하면서는 "'우영우'는 상대적으로 쉬운 부분이 있었던 게, 선한 마음을 가지고 하면 나오는 부분이 있었다. '강남 비-사이드' 민서진은 선한 마음도 있지만 야망도 있는 복합적인 인물이라 생각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어렵긴 했는데 표면적으로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사람, 감정의 동요가 많지 않은 사람이라 쓸데없는 동작을 배제하고 연기했던 것 같다. 의상도 군더더기 없이 핏 되는 옷을 입으려 했다"고 말했다.
민서진이 내부고발을 결심한 계기는 언제였을까. 하윤경은 "(초반에는) 승진을 위해 눈 감고 가야 하는 그림은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비인간적인 카르텔까지는 몰랐던 거다. 그걸 알게 되고, 갖고 있던 검사로서의 최소한의 직업의식, 윤리의식, 정의감이 발동을 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그런 생각이 없었겠지만 도저히 묻고 넘어갈 수 없겠다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답했다.
형사인 강동우(조우진 분)와 공조하지 않은 이유로는 "확실해지기 전까지 노선을 결정하지 않는 면이 있지만 그 부분이 답답함을 유발할 수도 있다. '왜 패를 까지 않는가' 납득이 가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게 민서진의 가치관이자 방식이지 않을까 한다. 검사 경력이 오래된 사람은 아니지만 최대한 정확해지기 전까지는 보류하고 지켜보는 삶을 살았던 것 같다. 그렇게 돼야만 극이 흥미로워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흔들리는 민서진에 공감하느냐는 질문에는 "저도 반반인 게, 이 사람이 하는 고민 자체는 공감을 하는 것 같다. 검사로서의 책임감도 분명히 있지만 연줄, 인맥도 없는 상황에서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타협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 다 하지 않나. 그런 부분은 공감이 갔지만 저는 그렇게 양쪽에서 왔다 갔다 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내 성공을 위해 피해를 주는 결정을 안 할 것 같다"며 "저와 민서진은 많이 다른 것 같기는 하다. 저는 웃고 떠들고 농담하는 걸 좋아하는데 민서진은 과묵하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지 않나. 비슷한 부분을 꼽자면, 꼼꼼한 면은 비슷한 것 같다. 하나 해야 한다고 하면 예민해지는 스타일이라. 사회적 모습은 다르고 내면적으로 파고드는 건 비슷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민서진의 이후 삶을 상상해보면서는 "뒷이야기가 살짝 있었다. 변호사 로펌에서 스카웃이 들어오고 하는 장면이 살짝 있었는데 편집됐다. 더 이상 검사를 지속할지는 잘 모르겠고 법조인 프라이드가 있는 사람인 것 같아서 로펌에서 일하든 변호사로 일하든 죄를 속죄하면서 정의로운 사건들 맡아서 열심히 살아가면 좋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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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민서진 캐릭터가 좋았던 게, 사람들은 다 선한 마음도 있지만 순간 타협하고 싶고 뭔가 자기 야망을 위해서 뭔가를 그냥 앞만 보고 달려가고 싶은 마음도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결국 선택하는 건 정의를 선택하는 게 맞는 거고, 우리가 조금 돌아갈지언정 결과적으로 내 잘못도 뉘우치고 좋은 방향으로 계속해서 나아가야 한다는 게 있다. 그런 게 캐릭터에 좀 들어가 있는 것 같다. 또 결과적으로 죄 짓는 사람들은 다 벌을 받게 돼 있고 그런 것들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감독님이 소재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신 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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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재벌X형사’,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열연을 펼친 하윤경은 '출연만 했다 하면 대박을 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윤경은 “우선 너무 감사하다”며 “독립영화도 많이 하고 이것저것 많이 하고 있는데 감사하게도 최근에 해왔던 작품들이 주목을 받았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제가 한다고 해서 그런 건 아니지만, 배우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어 “수치적으로 좋은 작품들이 너무 많았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출연하는 모든 작품들이 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저는 아직까지 배우, 연예인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이유를 모르겠다”며 “내가 막 뜬 사람은 아니다. 조금씩 연기를 해왔고, 지금도 떴다고는 생각을 안 한다. 아직까지 연극, 독립영화를 찍을 때의 느낌이 있다”고 전했다.
하윤경은 “이따가 청룡영화상 시상식에도 가야 하는데 ‘내가 왜 가지?’ 이런 느낌이 항상 있다”며 “드레스를 입을 땐 마냥 신기한 느낌이다. ‘내가 재밌는 경험을 하고 사는구나’ 이런 생각만 든다. 특별하게 연예인의 삶이라든가 그 차이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하윤경은 영화 ‘딸에 대하여’로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한다. 청룡영화상에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 그는 “떨리진 않은데 막상 가보면 떨릴 것 같다. 사람들 앞에 서서 인사하는 게 당연히 떨리긴 하지만 난 선배님들을 만나는 게 더 떨린다. 대선배님들이 오시지 않나. 일단 사람이 많은 곳에 가는 게 힘들다. 그래도 레드 카펫 이런 건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 같아서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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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하윤경은 강남 일대를 휘어잡고 있는 의문의 브로커 윤길호 역으로 등장한 지창욱과 연기 호흡을 묻는 질문에 "지창욱 선배님과 붙는 장면이 많지 않았지만 놀랐던 게 여유가 넘치더라. 우리는 지창욱이라고 하면 '월드스타' 같은 느낌이 있는데 털털하시고 여유가 넘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촬영 전까지는 여유 있게 하시다가 촬영 들어가면 바로 눈빛이 돌변한다. 인터뷰를 찾아보면 항상 '대역이 해줬다'고 하시던데 아니다. 본인이 거의 다 하신다"라며 "액션을 잘 하시고 몸을 사라지 않고 죽기 살기로 하시더라. 위험해서 다칠 수도 있는데 영혼을 갈아 넣는다는 느낌으로 하시더라. 정말 멋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찰대 출신 엘리트에서 하루아침에 좌천당한 형사 강동우 역을 연기한 조우진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하윤경은 "조우진 선배님은 현장에서 모든 걸 보고 계신다. 현장 분위기를 한 번도 해치지 않고, 항상 웃으며 따뜻하게 대해주셨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이 동선이 맞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걸 알아차리신 뒤 '윤경아 뭐 불편한 거 있어? 어떻게 움직이고 싶어?'라고 물어봐 주시더라. 또 촬영하다가 분위기가 무거워지면 바로 환기를 시켜주시기도 한다"며 "선배님의 이런 모습을 현장에서 보고 배운 게 정말 많다. '배우가 연기만 잘해서 중요한 게 아니라 분위기를 만들고, 이끌어 가는 것도 중요하구나'를 배우게 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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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의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변호사에 이어 또 한 번 전문직을 맡게 된 하윤경은은 "검사분들 만나서 자문을 구했다. 연기적인 해소라기보다는 이런 문화가 있고, '검사들은 이렇게 일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개인적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게 쾌감이 있었다. 이왕 전문직 하는 거 온갖 분야 다 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보다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역할이었다. '최수연' 역할은 보이는 그대로 선한 마음을 가지고 연기하면 되는데 민서진은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야망도 있는 복합적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유흥부터 마약까지 다소 자극적인 소재가 전반에 깔려있는 '강남 비-사이드'지만, 하윤경은 나름의 교훈과 메시지가 있다고 했다. 그는 "또 같이 하게 될 배우님들 이름이 듬직하기도 했다. 그 선한 기운이 작품에 잘 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제가 대단한 목표나 사회적으로 좋은 메시지를 주고 사려는 건 아닌데 제가 다른 작품을 볼 때 느끼는 울림처럼, 제 작품도 울림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소재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신 게 느껴졌다. 노출,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은데 최소화로 줄여서 표현하려고 하신 섬세함이 느껴져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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