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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플랑크톤 해조가 자신의 방랑을 온전히 이해하는 과정이 담긴 작품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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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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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heqoo.net/dyb/3486118446?group_srl=2776517400

 

이 글 써놓고 '방랑'에 대해 전하는

드라마의 메시지가 너무 좋아서 곱씹어보다가

좀 길게 정리하고 싶어서 쓰는 후기야

 

우선, 나는 드라마를 보기 전에

해조가 마지막쯤 채영조(길러준아빠)를 만난다는

스포를 본 상태로 드라마를 보게 됐어.

 

이제부터는 네 인생에 그 어떠한 목적지도 두지 마.
목적지를 정해놓고 달리다가 길을 잃잖아?

그럼 그건 방황이야. 지금 너처럼,

근데 아무런 목적지 없이 떠돌다가 길을 잃지?

그럼 그건 방황이 아니라 방랑이야, 방랑. 나처럼.
어때? 나랑 같이 방랑자 안 될래?

 

그래서 이 대사를 처음 들었을 땐,

해조가 지금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방랑이

키워준 아버지(가족/목적지)에 대한

향수와 원망이 뒤섞인 감정에서 비롯됐고

그래서 해조가 자각하고 있지는 못했지만

결국은 방랑이 아닌 방황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드라마를 쭉 봤어.

 

근데 마지막회까지 다 보고나선

내 예상이 완전 빗겨갔음을 알 수 있었고

그래서 이 드라마가 더 좋았던 것 같아.

 

해조는 거짓말까지 하면서 가정을 이루려는 재미를 납치하면서

'방황'이 아닌 '방랑'을 하자고 제안하지.

 

해조는 너무 어린 나이에

허울 뿐인 가족에 대한 상처를 받았어.

어머니가 죽고 나서 아버지는 해조를 학원도 보내고

(집안에 금전적인 부족함도 없어보이고)

다른 아이들처럼 부족함없이 키웠지만

감정적 교류가 전혀 없었지.

 

재미가 목적지로 삼고 있는 건 '가족', '엄마'였는데

이름 뿐인 가족은 의미가 없다는 걸

해조는 너무 잘 알았던 거야.

재미한테 좋은 엄마가 될 수 없다고 말할 때도,

내리 사랑 모르냐며 사랑을 제대로 줄 수 없어서라고 하잖아.

제대로 된 사랑을 주지 못하는 부모는 상처라는 걸 자기는 겪었으니까.

 

졸업식날 아버지가 오지 않으면

집을 나가야겠다고 다짐하고 집을 나갔지만,

만약 아버지가 이후에 해조를 찾아서

다시 한 집에서 살자고 했으면

그렇게 했을까? 난 아니라고 생각해.

해조는 이미 방랑자의 삶을 살기로 마음을 먹었던 거야.

 

해조는 시한부를 선고받고

자신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진짜 정자'를 찾아보려고 해.

자신에게 이런 유전을 남긴

원망의 대상을 찾겠다는 표면적 이유가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기의 진짜 뿌리를,

자신을 '방랑'하는 삶으로 살게 한 직접적 원인을

찾아보고자 함이지.

 

하지만, 결국 여러 후보군에서 아버지를 찾지 못하고

진짜 죽음이 바로 눈앞에 다가오는 고통이 찾아왔을 때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해조가 찾아간 건

바로 채영조야.

 

해조는 알고 있었던 거야.

자기가 찾는 대상은 결국 키워준 아빠였다는 걸.

자기가 '방랑'하는 삶을 사는 이유도,

자신이 원망하면서도 그리워하던 것도

전부 채영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그런데 1n년만에 간 그 집에는

여전히 해조의 방이 있고, 해조가 버리고 간 졸업장도 있었어.

아버지는 졸업식날 왔었고, 해조를 마음속에서 여전히 놓지 않고 있었어.

 

여기서 하나 짚고 싶은 건,

해조가 심부름집을 하면서 가족 찾기를 안 했던 이유야.

부모가 잃어버렸다면 부모의 몫이고,

자식이 선택해서 나간 거라면 그걸 존중해줘야 한다고 해.

 

해조는 그동안 자신이 방랑자로 사는 게

'그날 아버지가 오지 않아서' 라고 대충 이유를 둘러대며

자신이 집을 나온 결심을 하게 된 마음에 대해서까진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던 것 같아. 당연하지. 상처였을 테니까.

 

근데 돌아간 어린시절 집에서 졸업장을 보고,

자기 침대에 누워 불편함을 느껴.

그 집이, 가정이라는 틀이 불편한 거야.

그때, 해조는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겠지.

아버지의 몫이 아닌 자신의 선택이었다는 걸.

 

그래서 자신을 찾으러 온 재미와 함께 창문으로 몰래 도망치고

아버지에겐 "아임유어썬!"이라는 메시지를 남겨.

드디어 온전히 깨닫고, 받아들인 것 같아.

자신은 계속해서 채영조의 아들이었지만,

방랑자의 삶을 살기로 스스로 선택해 이 삶을 살아왔다는 걸.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런 삶을 살아갈 거라고.

 

그렇게 해조는 비로소 '진짜 방랑자'가 되어서

재미와 함께 방랑 여행을 즐기다 떠났지.

"나랑 같이 방랑자 안 될래?" > 이걸 완성한 엔딩이야ㅠㅠ

 

"바닷속 가장 미천한 존재, 근데 멋있어.

저 하찮은 것들이 저렇게 온몸으로 빛을 내잖아?

그럼 막 산소가 겁나 뿜어져 나와.

그걸 먹고 너도 살고 나도 살고 이 생태계가 유지돼서

우리 지구가 멸망을 안 한다. 완전 어메이징 아니냐?

저 미천한 애들한테 그런 엄청난 존재 가치가 있다는 게."

 

해조는 다시 태어나면 플랑크톤이 되고 싶다고 했지.

근데, 해조의 삶이 결국 플랑크톤이었다?

 

해조는 삭막했던 가족이라는 틀을 벗어던지고,

목적지 없이 부랑하는 삶을 사는,

먹이사슬에서 가장 미천하고 하찮은 존재이지만,

온몸으로 세상과 부딪히며 빛을 내는 플랑크톤이 되고 싶었던 거야.

그래서 방랑자의 삶을 살기로 선택했고, 그런 삶을 산 거지.

엄청난 존재 가치를 가진 어메이징한 청춘으로 말야.

 

그리고 그 방랑하는 여정 가운데 해조는

'까리하고, 재미도 있고, 흥도 있고, 봉도 잡는' 삶을 살았잖아.

아주 충분히 괜찮은 인생이었어. 멋졌어.

 

+플랑크톤도 보통 수명이 좀 짧지 않...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니까, 이 드라마는

해조가 자신의 '방랑'을 온전히 이해하고

그 삶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플랑크톤이 된 이야기

라는 생각이 들어.

 

 

Mr. 플랑크톤. 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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