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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강남비 조우진 엘르 11월호 화보, 작품관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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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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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진의 비사이드

세상에 존재해선 안 될 이야기에 맞서는 조우진. 그는 그저 배우의 몫일 뿐이라고 말한다.


부산국제영화제 나들이는 어땠습니까. 11월 6일 공개되는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로 관객을 찾았어요 
부산은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도시예요. 영화 촬영 때도 실감했지만 오랜만에 작품으로 만나니까 더 뜨겁고 흥분됐습니다. <강남 비-사이드> 포스터가 대문짝만 하게 걸려 있었는데, 그만큼 열정적으로 맞아주니까 격려받는 기분이었어요. 

조우진과 ‘강남’의 인연을 거슬러 올라가본다면 
고향에서 처음 서울로 올라왔을 때 강남은 첫인상이었죠. 사람이 그렇게 많은 건 처음 봤습니다. 아주 큰 맥도날드가 있고, 뉴욕제과가 있고, 레코드 상점까지…. 모든 건물이 큼직큼직했고, 네온사인도 화려했죠. 이곳에서 살려면 엄청 활발한 경제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웃음). 

<강남 비-사이드>는 강남 이면에 숨은 사건을 좇기 위해 얽힌 세 사람의 추격을 그립니다. 장르적 쾌감도 있겠지만 ‘올바른 이야기’라서 작품을 선택했다고요 
열일곱 살에 처음 본 강남의 ‘사이드’를 들여다봤습니다. ‘비-사이드’라는 제목이 말해 주듯 우리가 흔히 아는, 아주 가까운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어두운 면면을 다루며 우리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해결하고, 또 어떻게 서로 위로할지를 드라마틱한 내러티브로 얘기하고 있었죠. <돈>을 함께했던 사나이픽처스와의 협업이기도 한데, 그 에너지 넘치는 스튜디오가 현실 밀착형 드라마를 만든다니 끌리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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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카르텔과 마약범죄 등 지금도 뉴스에 오르락내리락하는 사건을 다루며 표현에 유념했던 점이 있을까요
벌어지면 안 되는 일을 통해 주변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지 면밀히 표현해야 했어요. 제가 연기한 강동우의 표정과 행동이 이야기가 묵직해지고 어두워지면서 어떻게 바뀌어가는지 제대로 드러내는 것이 관건이었죠. 작가님, 감독님과 최대한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적극 상의했던 것 같아요. 

강동우는 경찰대 출신 엘리트에서 하루아침에 좌천당한 형사입니다. ‘황소’라고 표현되는 인물인데, 그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동네 아저씨이자 친근한 사람으로 접근하면 어떨까 했어요. 인간미가 느껴지는 얼굴이지만 상대방의 언행에 굉장히 솔직하고 투명하게 반응하는 사람이어야 관객들이 감정이입하기 좋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돈>에 이어 호흡을 맞춘 박누리 감독은 강동우가 ‘인간적인 섹시함’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고도 했죠. 인간적인 섹시함을 어떻게 해석했습니까 
솔직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 그런 면이 인간적이면서도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사람 있잖아요. 특히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를 분명하게 품고 있는 인물로 풀어내려고 노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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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화보도 조우진의 인간적인 섹시함을 찾는 컨셉트였는데, 발견했습니다(웃음). 스스로 인간적인 섹시함이 있다고 보시나요 

그건 보시는 분들이 평가해 주지 않을지…. 

강남 일대를 휘어잡은 브로커 윤길호 역의 지창욱 배우와 호흡은 어땠습니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서로 ‘티키타카’하는 모습이 즐거워 보였습니다 
지창욱 배우의 근작 <최악의 악>을 보고 느꼈지만, 얼굴이 다양하면서도 깊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각자의 자리에서 성장해서 만나 서로 배울 게 ‘이만큼’이나 생겼구나 싶어 좋았죠. 새로운 얼굴을 연기하며 배우가 느끼는 기분 좋은 흥분, 기분 좋은 긴장감이 있는데 그런 감정을 나눌 수 있었고, 상대의 에너지를 이끌어내는 정말 좋은 배우이자 동료입니다. 허락된다면 다음 역할로는 그만 싸우고 싶네요(웃음). 

“창욱 씨의 모습을 보고 싶어 현장에 먼저 도착해 액션 구경을 했는데 ‘얼굴이 진짜 무기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죠 
잘생김은 폭발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지창욱 배우의 의상이 감성을 건드릴 겁니다. 보통 ‘심상’이라고 하죠. 의상이라는 것이 캐릭터를 얼마나 풍부하게 설명할 수 있는지 오랜만에 느꼈거든요. 창욱 씨 의상을 보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그런 옷을 입고 현란한 액션을 합니다. 

<도깨비>에서 수트를 입은 김비서부터 <마약왕>에서 온몸에 문신을 두른 조직 보스, <킹메이커>와 <외계+인>에 이르기까지 조우진의 비주얼도 다양한 변주를 거듭했어요. 이번 형사 복장에도 한 끗 포인트가 있겠죠 
활동하기 편하고 춥든 덥든 실용적이며 싸움에 휘말려도 거뜬히 견뎌내는, 상처가 생기거나 더러워져도 크게 티 안 나는! 그런 옷이죠. 테스트 피팅 때 대한민국 ‘가죽 잠바’를 섭렵했어요 소화가 될지 실험해 보기 위해 적잖은 디자인과 색깔의 가죽 점퍼를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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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된 가죽 점퍼의 기준은 
입기 편하고 감독님께서 보시기 편하고. 가죽 점퍼는 조명을 잘못 받으면 엄청 화려해 보이거든요. 단순하게 갔어요. 물론 안 입은 장면도 많고요. 

조우진 액션의 무기는 뭔가요. ‘감정’이 담긴 액션이자, 복싱에 기반한 액션을 선보였다죠 
무술감독님께서 복싱이라는 컨셉트를 정해줬어요. 윤길호가 도구 쓰고 날렵하고 자세를 낮췄다가 올렸다가, 어떻게 보면 춤처럼 보이는 현란한 액션을 표방했다면, 강동우는 많은 합이 없더라도 큰 타격감이 느껴지는 묵직하고 센 주먹 한 방을 포인트로 삼죠. 복싱의 기본부터 배웠어요. 재밌더라고요. 감독님께서 동우의 주먹은 복서처럼 더 묵직해지면 좋겠다고 해서 액션 훈련 연습하면서 트레이너한테 사육도 당했어요. 먹고, 킥하고…. 반복했습니다. 

복싱의 어떤 부분이 재밌다고 느꼈나요 
타이밍과 그 순간의 감정에 맞는 한 방을 표현할 때 쾌감이 있어요. 그 한 방을 위해 계속 수행하는 느낌도 있고요. 현란하게 동작을 외우고 합을 짜기보다 어떤 기본자세가 필요한지가 중요해요. 끓어오르는 감정이 필요한 신인데, 그날 컨디션이 따라주지 않을 때 혼자 구석에서 복싱해요. 점차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려오죠. 

딸의 친구가 연루된 강남 연쇄 실종 사건을 파헤치는 캐릭터라 개인적으로도 감정의 동요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딸을 낳고 키우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었을까 싶은 순간이 꽤 많았어요. 그로 인해 의견을 낸 부분도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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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작품마다 다르겠습니다만, 조우진이 인물에 접근하는 방식은 늘 새로워요. “쉬운 연기도, 접근하기 용이한 인물도 없는 것 같다.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무언가라면 간접경험이라도 끌어당겨 끊임없이 노력을 담아내는 것이 내 책무이자 의무다”라고 말한 적도 있죠 
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생각으로 캐릭터를 만나요. 새로운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적이 될 수도, 사랑에 빠질 수도, 동료로 삼을 수도 있죠. 사람을 만날 때도 상대에 따라 대하는 방식이 다르잖아요. 사람의 내면을 탐구하고 들여다보는 시선을 키우려고 하는 것 같아요. 

작품 속 이미지들이 강렬해서인지 실제 조우진에 대한 모습을 쉽사리 떠올리기 힘듭니다. 조우진의 ‘비-사이드’가 궁금해요 
술 먹는 거 좋아하고, 보고 듣는 거 좋아하고. 대체로 재미없는 사람 같네요. 다만 작품을 마치고 결과물을 기다리다 보면 긴장이 되거든요. 그럴 땐 함께 작업했던 사람들과 긴장을 덜어내며 한잔하는 게 좋아요. 이번에도 정말 선물 같은 시간이 많았어요. 

지금이 그 시기네요. 부산에서 <강남 비-사이드> 팀과 맛있는 것 먹었나요 
해운대 암소갈비, 돼지국밥, 해장국도 먹고…. 주로 고기 쪽으로 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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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건을 좇는 검사 민서진 역의 하윤경 배우도 함께였죠 
<흑백 요리사: 계급전쟁>이 유행이잖아요. 감독님 앞에서 비빔밥을 같이 비벼서 비교해 달라고 했어요. 하윤경 배우가 뽑히고 저는 떨어졌어요. 진짜 잘 비비더라고요. 감칠맛도 나고, 크게 욕심부리지 않으면서 참기름 양과 타이밍을 정확하게 조절해서 만드는데, 또 먹고 싶네요. 

촬영장에서도 똑 부러지던가요 
상대 배우의 집중력을 굉장히 높여줘요. 반듯하게 살고 자라온 사람 같은 느낌의 연기를 해요. 그만의 톤이 있고, 목소리 색깔이 있고. 본인의 밝고 건강한 면을 맡은 역할에 잘 녹여서 전달해 주니까 상대 배우도 열심히 하고 싶어지는 에너지가 있죠. 뿐만 아니라 정만식 선배님, 김종수 선배님 등 많은 분이 현장을 유연하면서도 유쾌하게 만들어주셨습니다. 베테랑 배우들의 노하우가 잔뜩 담겨 있을 것이니 그런 부분을 목격해 주세요. 

<강남 비-사이드>는 어떤 이야기일까요 
참 소중한 존재지만 그 가치를 잊고 있었던,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을 지켜내는 이야기입니다. 그건 소중한 사람이 될 수도, 소중한 마음이나 각오가 될 수도 있겠고요. 그것을 어떻게 지켜 나가야 할지 염두에 두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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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영화 <하얼빈>으로도 관객을 찾아오지요. 독립투사 김상현은 어떤 이야기를 전합니까 
강동우와는 색과 질감이 확연하게 다른 인간됨이 있어요. 다른 결의 인간성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신이 올해 소망하는 것들은 
되도록 사람들이 너무 불행하지 않았으면. 

그런 조우진은 행복한가요 
지금 딱 행복합니다. 행복한 시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www.elle.co.kr/article/187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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