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음도 좀 어떤지 살피라고 괜찮은지
나야... 응?
지욱아 나는 마음이 좀 아파.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협박해서 영문도 모르고 회사 입사하고 나는 '걸리면 가만 안 놔둔다' 방방대고 너 혼자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호텔에서 회장님 만난 날도 털어놓을 사람 없이 너 혼자. 좀 늦었지만 말해 줄래? 너는 어땠는지
슬펐어요
아버지 만나서?
나는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요? 쓸모가 있고 도움이 되는 사람.
그렇다고 이용당하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았어요 근데 그렇게 돼 버려서. 태어난 것도 사는 것도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그게 허탈하고 슬펐어요 나는 손님한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지욱아
무서워요 손님한테 피해 줄까 봐
아니, 울기라도 해야 위로를 해 주지 진하게
지욱이는 진짜 남에게 필요한 사람, 쓸모가 있는 사람, 피해주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 살아와서 약속도 꼭 지키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도망치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그래서 장실장님이랑 해영이는 더더욱 그런 거 다 됐고 오로지 김지욱으로서 자기 인생 살아가길 바랬을 거 같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