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손보싫 화면해설 #6 - 그들의 우당탕탕 신뢰 테스트(6화, 신뢰 테스트 씬)
449 5
2024.10.25 17:11
449 5

 YlZgrT

해영은 머리를 부여잡고 고개를 숙였고, 지욱은 굳은 표정으로 그 옆에 앉아있었다. 두 사람의 핸드폰은 갑작스런 핫이슈로 인해 빠르게 쌓여가는 메시지로 불이 나고 있었다.

 

“사내 부부가 죄는 아니잖아. 그냥 순서만 바꼈을 뿐이지.”

 

한참동안 머리를 뜯던 해영이 결연하게 말했다.

 

“편. 쫄지마. 우리 그냥, 당당하게… 너 왜 그렇게 봐?”

 

SIqGrc

해영의 입이 지욱의 표정을 발견하고 막혔다. 지욱은 해영을 노려보고 있었다.

 

“너 내가 쓴 신입평가 때문에 그래? 아, 그거야.. 그냥 네가 본사에 남을까봐…”

 

찔리는 구석이 있던 해영의 목소리가 조금씩 작아졌고, 마침내 닫혀있던 지욱이 입이 열렸다.

 

“어떻게 나라고 생각해? 내가 손님을 신고할 사람으로 보여요? 나한테 그정도 믿음도 없어요?”

 

많이 서운했었던 지욱이 차분한 말투로 다다다 쏘아붙였고 면목이 없는 해영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변명을 했다.

 

“아니, 나는 그냥 신고 내용상 피해자가 너니까 당연히 넌 줄..”

“난 손님이 징계받을까봐 퇴사를 각오하고 달려왔어. 그게 무슨 의미인지, 내가 뭘 포기했는 지 알아?”

“…월급?”


캐나다에 있는 엄마를 볼모로 회사 성실히 다니라고 협박받고 있는 입장에서 나름 큰 용기를 냈던 지욱은, 이어지는 해영의 대답에 맥이 탁 풀렸다. 그래, 알아줄 걸 기대한 내가 잘못이지. 지욱은 한숨을 푹 쉬었고, 이런 지욱의 마음을 알 리 없는 해영은 지욱을 안심시키기 위해 열심히 입을 놀렸다.

 

“편, 걱정하지 마. 이걸로 퇴사 못 시켜. 그냥 부서 재배치되고, 주 52시간만 부부인 척만 하면 돼.”

“할 수 있을까? 내가 배신하면 어떡해요? 불안하지 않겠어?”

“배신이라니~ 네가 그런 걸 할 애니? 나 하나도 안 불안해. 나, 너 믿는다.  I trust you. I believe you.”

 

https://img.theqoo.net/hTVTvT

해영은 영어까지 섞어가면서 열심히 자신의 마음을 어필했지만, 이미 마음이 상할 대로 상한 지욱은 콧방귀를 뀔 따름이었다.

 

“믿음은 주는 만큼 생기는 거고, 받은 만큼 커지는 거거든. 근데 난 줬는데, 받은 게 없네.”

 

얘.. 얘가 왜 이러지? 싸늘한 지욱의 대답에 해영은 당황했다. 급기야 지욱이 일어나서 옥상 출입구로 향하자, 지욱의 협조를 얻지 못하면 승진이고 고과고 나발이고 다 날라가게 생긴 해영은 다급해졌다.

 

그리고 그 순간, 해영의 눈에 탁자가 들어왔다. 해영은 냉큼 탁자 위로 올라가 지욱을 불렀다.

 

“편!”

 

지욱이 돌아봤다.

 

“내가 너를 얼~마나 믿는지 증명할게.”

“뭐하는 거에요?”

 

갑자기 저긴 왜 올라갔대? 지욱이 의심스런 눈초리로 해영을 바라봤다.

 

“이, 이거 알지? 신뢰테스트. 나 이거 자연이, 희성이 하고도 안 해. 너니까 하는 거야. 나 이정도로 너, 믿는다.”

 

뭐하나 했더니.. 뭐... 신뢰테스트?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해영을 보던 지욱은 등을 돌려 다시 옥상 출입구로 향했다.

 

https://img.theqoo.net/nLhiXF

“나, 나 간다!”

“잘가요~”

 

곧 옥상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정적이 흘렀다.

 

“갔니? 갔어?”

 

해영만 홀로 남은 옥상은 여전히 고요할 뿐, 해영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갔구나. 보기보다 뒤끝이 기네.”

 

해영은 한숨을 푹 쉬었다. 지욱은 생각보다 화가 많이 난 듯했다. 아무도 없는데 이딴 거 해 봤자 뭐하냐. 해영은 울적한 얼굴을 하고 의자로 발을 내딛었고, 불안정했던 의자 때문에 그만 발을 헛딛고 말았다.

 

https://img.theqoo.net/XpKURf
 

“어어!!”

 

소리를 지르며 허우적 대는데, 누군가가 떨어지는 해영을 받았다. 가 버린 줄로만 안 지욱이, 떨어지는 해영을 받아낸 것이었다. 지욱은 여전히 뚱한 얼굴이었고, 해영의 눈에 놀라움이 가득했다.

 

“이게 신뢰테스트야? 체력 테스트 아니고?”

 

지욱이 와줬다는 기쁨과, 그대로 바닥에 추락해 다칠 뻔한 위기를 넘겼다는 생각에 안도한 해영은 엄지를 들고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https://img.theqoo.net/awxsVd

“무겁게 믿는다, 편!”

 

그 익살스런 제스처에 지욱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

리퀘 받았던 것. 나도 참 좋아하는 씬 중 하나.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이더앤] 픽셀처럼 촘촘하게 커버! ‘블러 & 글로우 픽셀 쿠션’ 한국 최초 공개 ! 체험 이벤트 (100인) 485 02.25 29,81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039,62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556,39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010,98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7,769,131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2/27 ver.) 56 02.04 155,140
공지 알림/결과 ───── ⋆⋅ 2025 방영 예정 드라마 ⋅⋆ ───── 110 24.02.08 2,600,990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2,642,976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3,760,226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64 22.03.12 4,897,033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8 21.04.26 4,014,083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4,059,859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71 19.02.22 4,188,08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4,337,199
모든 공지 확인하기()
4848 후기(리뷰) 원작 모르는 원덬의 퇴마록 후기 2 02.26 326
4847 후기(리뷰) 오늘 개봉한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관객 반응 9 02.26 405
4846 후기(리뷰) 퇴마록 3 02.26 219
4845 후기(리뷰) 영화 키친 결말에 대한 깊생.... ㅅㅍ 13 02.25 762
4844 후기(리뷰) 옥씨부인전 참 아프면서 따뜻한 데칼이었던 윤휘 5 02.24 212
4843 후기(리뷰) 별물 와 망드는 보통 총체적 문제인데 이건 독보적 내용이 문제네 02.23 356
4842 후기(리뷰) 퇴마록 가족끼리 보고옴!!!! 1 02.23 254
4841 후기(리뷰) 퇴마록 ㅜㅜ 존잼이네 5 02.23 354
4840 후기(리뷰) 옥씨부인전 서인이 구덕이 처음 만난 날 그의 마음은 4 02.23 242
4839 후기(리뷰) 지배종 지금 막 다보고나서 쓰는 럽라가 있는가 디플인데 돈내고 볼만한가에 대해 5 02.22 494
4838 후기(리뷰) 퇴마록 원작팬 보고 쳐울다 나온 후기(ㅅㅍ) 11 02.22 712
4837 후기(리뷰) 한국 판소의 미래는 애니다 -퇴마록 봐야할 덬 리스트.txt 내맘대로 정리함 2 02.21 275
4836 후기(리뷰) 지배종 마지막에 해커말인데 (스포) 1 02.21 215
4835 후기(리뷰) 지배종 배우들 넘 맘에 들어 02.20 204
4834 후기(리뷰) 지배종 이제야 봤는데 너무재밌어 5 02.20 357
4833 후기(리뷰) 옥씨부인전 승휘의 11,12회 감정들 적어봄 11 02.20 457
4832 후기(리뷰) 미키17 시사회 후기 약스포 5 02.20 665
4831 후기(리뷰) 트리거 추자현 조해원 결말에 대한 감상 ( 초 강스포) 3 02.20 606
4830 후기(리뷰) 지배종 8화 주차장 씬은 그 대사까지 완전 멜로 그자체임. 9 02.19 328
4829 후기(리뷰) <첫 번째 키스> 시사회 주관적인 후기 8 02.19 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