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 보기도 싫지만 손해 주기도 싫은 사람
내 아픔에 민감한 만큼 남의 아픔에도 민감한 사람
내가 준 고통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
말은 손해 보기 싫어서라고 하지만 사실은 계산 없이 힘든 아이에게 손 내미는 사람
어려운 아이를 위해 기꺼이 누군가는 손해라고 할 무언가를 감수하고
왜 그러냐 물으면 손해 보기 싫어서라고 손해영식 계산법을 말하는 사람
지욱이는 해영이가 자유를 준다고 반지를 빼갔을 때 세상에 홀로 남은 기분이었을 지도 모르지만...
은옥엄마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해영이에게 들켜서, 자기가 이은옥의 막내아들이자 해영이의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할머니와의 약속을 어기고 엄마를 만나서, 자기가 엄마의 인생을 망치는 존재가 아니었다는 걸 알고
그렇게 해영이 말처럼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날 위한 시간을 보내면서 배운 것들이 쌓여서
자기가 손해영에게 필요한 사람이 아니어도, 무겁더라도, 옆에 있게 해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됐잖아
손해영이 손해 볼까 계산 없이 김지욱을 보내줘서, 김지욱이 피해 줄까 고민 없이 손해영한테 돌아와서, 서로 사랑해서
정말로 손해영이 한 모든 선택이 둘에게 행운인, 손해영이 손해 보지 않는 결말이 된 것 같아서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