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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시간 | 마리끌레르 BIFF 특별판 임시완 배우 화보와 인터뷰

무명의 더쿠 | 11:57 | 조회 수 106

부족함을 받아들이며 나에 대해 치열하게 알아가는 것.
끝없는 의문을 품은 채 다채로운 삶을 대담하게 펼쳐 보이는 것.
그렇게 배우 임시완은 불완전 속에서 비로소 완전해진다.

 

소년시대 임시완 Yim Siwan

 

소년시대 임시완 Yim Siwan

 

소년시대 임시완 Yim Siwan

 

소년시대 임시완 Yim Siwan

 

소년시대 임시완 Yim Siwan

 

소년시대 임시완 Yim Siwan

 

소년시대 임시완 Yim Siwan

 

소년시대 임시완 Yim Siwan

 

소년시대 임시완 Yim Siwan

 

임시완 배우와 마리끌레르가 오랜만에 다시 만났네요. 2년 전, <마리끌레르 BIFF 에디션>에 함께한 적이 있죠. 당시 <비상선언>으로 부일영화상의 남우조연상도 받았어요.

그때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을 찾아갔어요. 해운대의 가게마다, 거리 곳곳에 배우와 감독을 비롯한 영화인들이 계셨죠. 서로 인사하고 대화를 나누던 그 시간이 무척 즐거웠어요.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인을 위한 축제잖아요. 배우로서 열심히 촬영에 임할 뿐만 아니라 영화계에서 같이 고생하시는 분들을 만나 회포를 푸는 자리에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어요.

올해도 부산으로 내려오죠. 차기작 촬영을 바삐 이어가는 와중에 아시아스타어워즈에 참석해 ‘비욘드 시네마’상을 수상할 예정이에요. 지난 1년간 공개된 OTT 화제작에서 활약한 배우에게 수여하는 상인데, <소년시대>가 단번에 떠올랐어요.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꾸준히 회자되더라고요.

“<소년시대> 재미있게 잘 봤다”, “시즌 2를 기다리고 있다”라는 말을 그동안 진짜 많이 들었어요.(웃음) 뿌듯하더라고요. 이 작품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소년시대>는 임시완 배우에게 청룡시리즈어워즈 남우주연상을 안긴 작품이기도 하죠. 수상 후 <소년시대>가 “긴 성찰 끝의 명쾌한 해답”이 되어주었다고 밝혔어요. 작품이 배우의 삶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새삼 실감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시간이 흐를수록 어떤 배우로 살아가야 할지 갈피를 잡는 게 어려웠는데, <소년시대>와의 만남을 계기로 제 근본을 찾을 수 있었어요. 지질한 면을 지닌 ‘병태’를 표현하다 보니, 임시완이라는 사람도 부족함에서 비롯되는구나 싶더라고요. ‘나는 철두철미하게 준비된 모습으로 쾌감을 만들어내는 배우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라는 답이 명확히 나온 거예요.

자신의 부족함을 부정하지 않는 거네요.

네. 부족한 사람으로서 성장해가는 거죠. 잘 다듬어진 완성형 배우는 되지 않을 것 같아요. 완벽을 추구해야겠지만, 이를 위해 노력을 다했다고 완벽에 가까워지는 건 아니더라고요. 예전엔 100%를 위해 촬영 전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제 살을 깎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 지난한 과정을 잘 거쳤다고 해도 현장에서 바뀌는 경우가 다반사였고요. 이견이 생기는 상황들이 생겼고, 아무것도 계산하지 않았을 때 외려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죠. 이런 경험들을 하다 보니 내가 얼마큼 준비해야 촬영 당일에 당 황하지 않고 역량을 펼칠 수 있을지 어느 정도는 감이 생긴 듯해요.

최근 한 영상 콘텐츠에서 “(연기할 때) 계산되지 않은 영역으로 스스로를 던지는 것도 있다”라고 말한 게 떠오르네요. 이전에 비해 여유가 생긴 덕분이기도 할 것 같아요.

다음 날 촬영할 신이 부담돼서 잠 못 이루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아주 잘 자요.(웃음) 충분한 수면을 취하려고 노력하기도 하고요. 잘 자는 것 또한 다음 날의 연기를 준비하는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연기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그 과정은 나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내면의 영역인 것 같다. 그게 숭고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연기는 배우가 자신의 내면에 어떠한 그림을 그려낸 이후에 표출되는 거잖아요. 그 그림이 어떤 모양, 어떤 색깔로 이뤄져 있는지는 배우 본인만 알 수 있을 테고요. 그게 연기를 어느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유일무이한 것으로 만든다고 생각해요. 정해진 답이 없는 그림이니 제 마음대로 그려내도 되고요. 다만 스스로 납득되도록 그렸는지 는 늘 의심해봐야 하는 것 같아요.

그 과정을 여러 번 겪으면서 본인에게 어울리는 그림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을 것 같아요.

이젠 저랑 어울리지 않는 색깔을 확실히 걷어낼 수 있어요. 이를테면 조각상처럼 완벽한 캐릭터는 저와 맞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연기했을 때 그다지 매력적이진 않을 것 같아요. 그런 역할이라면 욕심을 내려놓아도 괜찮겠다, 욕심을 내는 것 자체가 욕심이겠다 싶어요.

반대로 말하자면, 결핍이 있는 캐릭터에 더 애정이 간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맞아요. 어딘가 불안정하거나, 나사 하나가 빠진 듯 허접해 보이는 캐릭터라면 제 연기로 인간미를 불어넣으면서 그 매력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껏 맡아온 역할도 대부분 어떤 결핍을 지니고 있었어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현수’, <비상선언>의 ‘진석’, <소년시대>의 ‘병태’ 등을 표현해왔죠. 그 면면이 참 다채로운데, 이를 본인의 내면에서 발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나요?

공감이 필요했어요. 병태를 연기할 땐 좀 편했고요.(웃음) 악역이 특히 어려웠어요. 저라면 그들과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그토록 분노하진 않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제가 일상에서 화를 낸 상황을 머릿속에 설정해둔 뒤 연기했어요. 그 감정을 실제보다 증폭시켜야 하는 경우도 많았죠.

작품 속 캐릭터가 악역이든 선역이든, 기본적으로 인간이기 때문에 공감하는 부분이 생길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어떤가요?

음… 그런 것 같아요. 그들도 어떤 세계에서 살아가는 존재일 테니까요. 누구를 만나더라도, 마음이 통하는 부분이 크건 작건 있더라고요.

여러 캐릭터와의 만남이 본인에게 영향을 끼치기도 하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듯해요. 작품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저 사람을 구성하는 가치관이 무엇인지, 그 삶이 지닌 에너지의 근원은 어디인지 늘 궁금했어요. 이를 파헤치고자 관찰과 고민도 많이 해왔고요. 모든 걸 이해할 수는 없지만, 저와 다른 삶을 느껴보면서 배움과 깨달음을 꾸준히 얻으려고 했어요.

다양한 인격체에 대해 알아가면서 새롭게 한 생각이 있다면요?

아주 많은 인격체를 만난 건 아니지만, 만남의 횟수가 누적될수록 삶을 살아갈 때 특정 방향만 맞다고 여기는 건 편협한 고집이구나 싶더라고요. 무언가에 대해 맞다, 틀리다를 판단하는 기준은 상대적인 듯해요. 올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 또한 주관적인 것 같고요. 단지 앞으로 어떤 것들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생각에만 그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에만 중점을 두고서 나아가고 있어요.

사고는 활짝 열어두고, 행동하기 위한 마음은 단단히 다지는군요. 그게 임시완 배우가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해가는 힘이기도 할 것 같아요.

새로움을 지향하는 본성이 작용하는 듯해요. 전에 없던 시도를 앞둔 마음의 기저에 당연히 의구심이 깔려 있죠. 그런데 의구심이 확신으로 바뀌면 자신감이 이어지더라고요. 그 확신은 작품을 본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얻을 수 있어요. 언론이나 평단의 호평, 그저 잘 봤다는 말보다는 관객을 직접 마주했을 때의 눈빛이나 언어가 지닌 온도를 통해서요. 이를 동력 삼아 스스로 한계를 지우면서 도전하지 않았던 연기를 해나가고 싶어요. 내가 모르는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흥미를 느끼는 편이기도 하고요.

우직하고 차분했다가, 악했다가, 웃긴 모습까지 보여준 전작들을 살펴보면서 임시완 배우의 이미지가 점점 짙어지기보다 오히려 투명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만큼 더 다양한 모습을 보고 싶고요. 어떤 작품이든 크고 작은 도전을 수반하겠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을 텐데 그러지 않는 동력은 무엇인가요?

이런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내가 아직 젊다고 말할 수 있을 때 안정을 좇는다면, 과연 어떠한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물론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도전하는 데는 회의적이긴 해요. 안정감을 아예 배제하면 안 되고, 언젠가는 안정을 더 추구하게 될 때가 올 것 같거든요. 어차피 그렇게 될 거라면, 벌써부터 편한 걸 찾진 않으려고 해요.

작품을 선택할 때 주요한 기준도 여전히 다양성인가요?

아니요. 지금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하는 데 중점을 두진 않아요. 그보다는 임시완이라는 사람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 굳이 노력하지 않더라도, 제가 그 자체로 존재함에도 빛을 발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그러려면 나를 잘 파악한 상태여야겠네요. 그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나 자신에 통달하는 게 가능할까 싶기도 하고요.

그렇죠. ‘난 어떤 사람이지? 어떠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해요. 그러다가 낯선 상황에 부딪히면, 그때의 제 행동을 돌이켜보면서 ‘나 이런 사람 아니었나?’ 하면서 기존의 생각을 뒤집어보기도 하고요. 이처럼 요즘 스스로에 대해 내린 답을 계속 번복하는 일상을 보내는 중이에요. 좀 더 구체적인 답을 찾으면, 그 답을 전제로 저 자신을 작품 안에 있는 그대로 녹여낼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라요.

연기 초창기의 정신이 ‘무식해서 용감하다’였다고요. 10여 년의 경력을 쌓은 지금의 정신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배우로서의 삶을 보다 익숙하게 운용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무얼 하든 수행 능력은 훨씬 향상된 것 같아요. 그렇다고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보다 잘 살고 있는 걸까? 이 지점에서는 경계심을 갖고 있어요. 진정성만 지닌 채 무턱대고 나아갔던 어린 시절의 나에서 더 발전한 것인지, 당시의 순수성이 변질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현재 진행형인 상태예요.

그럼 현재의 임시완 배우는 연기를 대할 때 무엇을 중시하나요?

어떤 신을 촬영하더라도 큰 실패 없이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은 있어요. 그런데 좋은 연기를 하기에 앞서 근본적으로 중요한 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연기는 흡인력을 지닐 확률이 높겠지만, 그렇다고 그 연기가 마냥 매력적으로 다가가진 않는 것 같더라고요. 인과관계가 분명하지 않고, 어쩌면 각각 독립적인 것일 수도 있으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 같아요. 더 깊이 고민해봐야겠어요.

오늘의 고민이 내일의 임시완 배우에게 보다 뚜렷한 답을 안기기를 바라요. 시완이라는 이름의 뜻이 ‘완전한 시간’이라고 들었어요. 만약 배우에게 완전한 시간이 있다면, 그때는 언제일까요?

배우는 연기하면서 본인의 언어와 표정, 행동에 어떤 감성을 확고히 주입하잖아요. 그게 온전히 발현되어 누군가에게 닿았다는 게 느껴질 때, 나아가 배우와 관객 사이의 그 공감대가 강하게 형성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가장 큰 희열을 느껴요. 연기가 생명력을 부여받는 그 순간, 제가 비로소 완전한 시간 속에 존재하는 것 같아요.

소년시대 임시완 Yim Siwan

 

https://www.marieclairekorea.com/celebrity/2024/10/yimsiwan-2/?utm_source=naver&utm_medium=partne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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