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하빈이가 싸패일거란 전제하에
과거 하빈이를 누가뭐래도 믿어줬고 그 때문에 생긴 갈등으로 남편하고 이혼까지 한 상황에서 자살까지 이어지는 행간 사이에 혹시 믿음에 대한 확신이 깨져버리는 무슨 일이 있었나 괜히 상상하게 되는데
하빈인 아니라고 믿어줄 땐 그저 어쩌다 막내아들을 잃어 애도하는 엄마일 수 있지만 태수가 던진 의심의 씨앗과 아이답잖은 하빈이의 서늘한 태도를 목격하는 어떤 계기가 합쳐져서 졸지에 내딸이 내아들을 죽였을수도 있다는 극단의 가설이 심리를 옥죄어버렸다면 맨정신으로 버티긴 힘들었을거라 보이니까
아이가 실상 크게 변한 건 없을텐데 엄마가 믿을 땐 살아지고 의심이 들기 시작해선 살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나싶은 가정들이 새삼 아프게 다가오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