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행 전 점심을 먹고 돌아온 이세영을 우연히 마주했다. 큰 백팩을 멘 채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오는 모습은 경쾌하고 씩씩했다. 너무도 자연스럽고 낯설지 않은 모습에 인사를 건네자 "안녕하세요"라며 마주 웃을 때는 상대방을 절로 기분 좋게 하는 에너지가 느껴졌다.
인터뷰 때마다 기자들의 명함을 받으며 자신 역시 명함을 건네는 건 이세영의 시그니처가 됐다. 이번 인터뷰도 마찬가지였다. 사진을 전체 배경으로 하던 지난 명함들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얼굴만 따로 모양을 따 증명사진처럼 새긴 새로운 디자인이었다.
여기까지는 잘 알고 있던 이세영의 모습이었다. 다만 기자가 놀랐던 건 이세영의 '명함 모음집'이었다. 바뀐 명함을 알아보자 그는 지난 명함과 비교하겠다며 인터뷰 중 '명함 모음집'을 꺼내 들었다. 사진 앨범만큼 큰 대용량 명함첩에는 자신의 명함뿐만 아니라 이세영이 지금껏 인터뷰에서 받은 기자들의 명함이 담겨 있었다.
"이걸 다 보관한 거예요?"라고 놀라서 묻자, 이세영은 도리어 더 놀란 표정으로 "당연하죠. 받은 명함을 어떻게 버려요"라고 되물었다. 5년 만에 만난 대면 인터뷰에서 이세영에게 다시 한번 반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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