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소감임ㅋㅋㅋㅋㅋ
솔직히 9까지 보고 전남친 관련 이야기를 너무 촘촘하게 보여줘서 뭘 이렇게까지? 했는데
작가는 현준이 석류에게 최선을 다했고 그만큼 좋은 사람이었던건 맞다고, 비록 석류가 그를 떠나게 되었지만 현준의 노력이 잘못된 건 아니라고
(작가가 설정한 주인공이 석류일지라도)
그래서 입장부터 퇴장까지 잘 그려주고 싶었던 것 같음.
개인적으론 현준 등장하면서부터 승효자각-고백이후로 높아졌던 감정선이 끊긴 느낌이어서 아쉬었는데(이건 지금도 아쉽긴 함)
그래도 10화를 보면서 어느정도 납득이 갔달까?
가족에게 짐이 되지 않고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언제나 치열하게만 살았던 석류가
젊은 나이에 위암이라는 상상도 하지 못한 병을 얻고, 거기에 마음의 병까지 얻고 석류는 여태까지 자신이 살아온 방식에 대해 혼란이 오지 않았을까?
사실은 진짜 힘든데, 다 무너져버리고 싶은데, 친구들에게 기대고 싶고 가족에게 안기고 싶은데
자신을 믿고 있는 한국의 가족들과 아픈 자신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현준을 보면서 그 마음조차 털 수 없었던 건
석류가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은 그런 사람이라서. 그런 걸 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서.
그런데 혜릉동에 돌아오니 승효가 있네.
밤중에 자신을 뒤로하고 떠나는 엄마를 보면서 엉엉 울던 승효에게 딱지를 다 내어주던 석류처럼
청소년 시절 인생에 거의 전부였을지도 모를 수영을 사고로 그만두고 방에 틀어박힌 승효에게 사다리를 타고 처들어오던 석류처럼
승효는 석류에게 소리도 치고 화도 내.
석류는 처음으로 이렇게 말해.
아픈 건 나라고!
그 전까지는 위암 사실을 가족들에게 들켰을 때도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다고 반복해서 말했거든. 드디어 저~기 밑바닥에 있던 석류의 마음이 팡 하고 터져나와.
소금처럼 남아있던 속마음을 바다에 다 녹여버린 석류는 혜릉동에 돌아와서 마음이 가벼워보여. 골목길을 함께 걷는 가족과 친구들 사이의 석류.
나는 이 드라마의 제목이 왜 엄마친구아들일까? 했어
스펙이 좋아서? 그냥 그런관계니까?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그럼 왜 엄친딸이 아닐까 했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반 회차에서는 석류를 향한 승효의 마음 위주로 보여줬고 그 반대는 거의 숨겨져있어서 더 의문이 생기는 지점이었는데,
두 사람의 관계가 이제 막 변화되려는 극중후반의 10화를 보니 이 드라마의 화자는 사실 석류일지도???
육각형인간 배석류가 갖고 있던 어떤 '강박'이 엄마친구아들 승효로 인해 와르르 무너진 것 같은데
그럼 석류의 마음엔 이제 어떤게 다시 차곡 차곡 쌓일까? 아마 소금은 아닐거야 ㅋㅋㅋ
11화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