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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엄친아 3화 소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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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5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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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다치고, 내 인생에서 수영이란 걸 떠나보내고,

나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그저, 이제는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 다리를 붙잡고, 

이불 속에 누워서 

수족관을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를 바라보며, 

다음 생에는 저 물고기로 태어났으면 좋겠다. 

그럼 죽을 때까지 수영할 수 있을텐데. 

지금 수영을 하지 못해서, 

뭍에서도 숨쉬지 못할 거 같은 이런 고통은 겪지 않았을 텐데. 


그런데 밤도둑처럼 내 방 창문을 넘어 온 너는 

무표정과 침묵 속에서 속으로 삭이고 있던 이런 나의 고통, 분노를 

한 방에 껍질을 깨고 날뛰게 한다. 

온갖 욕설들을 너에게 던지고, 또다시 그 욕설들이 나에게 튕겨나오고 

그 날것의 감정들을 온 몸으로 받아내고 났더니,

웃기게도, 속이 좀 시원해지는 거 같다.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고, 

그런데 그러면 그럴수록 오히려, 

좀 숨을 쉬는 거 같고,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왜 와가지고 지랄이냐고 지랄은!! 네가 지금 내 맘을 알기는 해? 네가 지금 내 상황을 제대로 알기냐 하냐고!

-…이제 속 좀 후련하냐.


그애의 입에서 새어나오는 안도의 한숨.

아. 모를 리가 없다. 배석류가. 나를 모를 리가 없지.


-나 니 목소리 한 달만에 처음 듣는다. 

-…뭐 어쩌라고. 그래서. 


대답없이 가방에서 그 애가 꺼내드는 건. 

...도끼?

저거 미친 거 아냐?


-뭐야, 왜 그런 걸 가방에 갖고 다녀.

-문 또 잠가라. 부순다. 


마치 공포영화의 엔딩 같은 대사를 치며 너는 이번에는 당당하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그렇게 니가 나가고 난 뒤, 나는 깁스한 다리를 이번엔 피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본다. 

그래. 이제 수영선수 최승효는 없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난 최승효였다. 

웃음이 나왔다. 


나도 이제 나가야지. 

니가 열어준 이 문을 열고. 

다음을 향해. 

수영이 없어도, 헤엄칠 수 있는 세상을 향해 가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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