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엄친아 3화 소설 리뷰
1,969 5
2024.08.25 00:57
1,969 5

다리를 다치고, 내 인생에서 수영이란 걸 떠나보내고,

나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그저, 이제는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 다리를 붙잡고, 

이불 속에 누워서 

수족관을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를 바라보며, 

다음 생에는 저 물고기로 태어났으면 좋겠다. 

그럼 죽을 때까지 수영할 수 있을텐데. 

지금 수영을 하지 못해서, 

뭍에서도 숨쉬지 못할 거 같은 이런 고통은 겪지 않았을 텐데. 


그런데 밤도둑처럼 내 방 창문을 넘어 온 너는 

무표정과 침묵 속에서 속으로 삭이고 있던 이런 나의 고통, 분노를 

한 방에 껍질을 깨고 날뛰게 한다. 

온갖 욕설들을 너에게 던지고, 또다시 그 욕설들이 나에게 튕겨나오고 

그 날것의 감정들을 온 몸으로 받아내고 났더니,

웃기게도, 속이 좀 시원해지는 거 같다.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고, 

그런데 그러면 그럴수록 오히려, 

좀 숨을 쉬는 거 같고,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왜 와가지고 지랄이냐고 지랄은!! 네가 지금 내 맘을 알기는 해? 네가 지금 내 상황을 제대로 알기냐 하냐고!

-…이제 속 좀 후련하냐.


그애의 입에서 새어나오는 안도의 한숨.

아. 모를 리가 없다. 배석류가. 나를 모를 리가 없지.


-나 니 목소리 한 달만에 처음 듣는다. 

-…뭐 어쩌라고. 그래서. 


대답없이 가방에서 그 애가 꺼내드는 건. 

...도끼?

저거 미친 거 아냐?


-뭐야, 왜 그런 걸 가방에 갖고 다녀.

-문 또 잠가라. 부순다. 


마치 공포영화의 엔딩 같은 대사를 치며 너는 이번에는 당당하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그렇게 니가 나가고 난 뒤, 나는 깁스한 다리를 이번엔 피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본다. 

그래. 이제 수영선수 최승효는 없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난 최승효였다. 

웃음이 나왔다. 


나도 이제 나가야지. 

니가 열어준 이 문을 열고. 

다음을 향해. 

수영이 없어도, 헤엄칠 수 있는 세상을 향해 가볼게.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포레스트 서울💚]글로벌 메이크업 아티스트 민킴픽! 올영 1등 세럼💦 화잘먹 금손 세럼 히알 피톤시카 세럼 체험단 모집 204 05.22 35,55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203,56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82,38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63,92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87,474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515,040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30,645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3 25.05.17 1,199,119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5/22 ver.) 154 25.02.04 1,799,225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𝘂𝗽𝗱𝗮𝘁𝗲! 123 24.02.08 4,619,145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56,745
공지 알림/결과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ノ =͟͟͞🎟 175 22.03.12 7,084,309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708,215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98,232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8 19.02.22 5,937,748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112,561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802123 잡담 고래별은 근데 어디가 주촬영지야? 16:10 3
15802122 잡담 서울1945는 지금은 못나올 시대극이라 소중함 지금 나왔으면 고구마전개다 어쩌구나 말 나왔을듯 16:10 14
15802121 잡담 백추 안봤는데 버스 안내양 스토리 아니었어? 어쩌다 둘다 미스코리아 된거야?? 16:10 8
15802120 잡담 고래별은 대사가 너무 좋았음 16:10 22
15802119 잡담 무인 ㄹㅇ 소리지르는사람들때매 미치겠음 뫄뫄오빠!!! 1 16:10 16
15802118 잡담 내배로 경찰 역할 한번 보고싶어 16:09 3
15802117 잡담 멋진신세계 병원에서 서리랑 투닥거리다가 서리 방 안에 넣어버리고 ‘말씀하시죠’ 1 16:09 30
15802116 잡담 마이데몬 이건 남겨준 구원본 본체 소속사한테 감사 16:09 9
15802115 잡담 의외로 탑배 탑작가 탑감독이 만나서 좋은 결과 나기가 힘든듯 16:09 46
15802114 잡담 꽃청춘 오늘 제주까지 가는거 나올까??? 16:09 11
15802113 잡담 뎡배니까 송해수캐는 롤상 섭남으로 땅땅하고만 보니까 섭남캐가 가암히 서사가 좋다고? 임팩트 튄다고? 있을수없는 일인데ㅂㄷㅂㄷ 이렇게 되는거임 10 16:09 106
15802112 잡담 멋진신세계 울드 은근 대사가 한 호흡에 길어서 빡쎈데 연기 못 하시는 분이 없어서 1 16:09 33
15802111 잡담 고래별 남주캐 후반부에 독립운동 부분에서 비중을 키워줘야할듯.. 1 16:08 53
15802110 잡담 모자무싸 남여주 연애가 그닥 지지받지 않는다는 것도 16:08 33
15802109 잡담 서울1945는 여주썹남밀었음 3 16:08 33
15802108 잡담 붉은 열매를 손에 쥔 소녀 이것도 일제강점기 시대극에 여주 원탑드 같아서 기대했는데.. 2 16:08 84
15802107 잡담 한지평 공태광 최영도 16:08 44
15802106 잡담 일타스캔들 후반부 진짜 왜이러냐 16:08 33
15802105 잡담 서브캐 닥빙드는 결론적으로 그냥 못쓴작품이라 생각해서 5 16:08 66
15802104 잡담 해수가 여주 목소리 잃게 한것두 독립운동가로썬 당연한거임 8 16:08 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