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주 개인적인 감상.
이런 또라이 코미디를 보며 이런 해석을 내는 나도 참 또라이라 생각해
꿀과 얼음이라는 직접적인 은유부터 관계적 이야기로 보여주는 은유까지 여러가지 생각을 드게 만드는 이 드라마에서 난 유난히 지환이와 은하의 사랑이 연인의 사랑만으로 읽혀지지가 않아서 써보는 글. 이 연인의 사랑이 난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더라.
은하를 어린시절의 나로 지환이를 현재를 살아가는 보편적 어른으로 치환해서 생각해보면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말한 마지막 고백들이 큰 위로를 가져다 준다
“오빠는 항상 나를 좋은 길로 이끌어 줬어.”
내가 되고 싶었던 나의 미래야 미래의 넌 나를 꿈을 꾸게하며 나를 좋은 길로 이끌어줬어
“너는 항상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끔 나를 그렇게 만들어 줘”
어린시절아, 난 너의 꿈을 기억하며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도록 날 그렇게 이끌었어.
은하가 누구보다 강하고 아름다운 존재인건 어린시절의 밝고 강하고 희망찬 그 모습이기 때문이고, 지환이가 누구보다 어른이지만 내면이 부족한 어른인건 어린시절의 꿈을 이루지 못한 어린시절과 무언가 달라져버린 보편적인 어른이라서는 아닐까
어린 시절의 내가 사랑하지 못할, 만족하지 못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넌 어린시절의 꿈을 품고 희망이 되어 이 세상에서 생존하였음에, 넌 살아감 그 자체로 어린 시절의 미래가 되어 길을 비추어 주었다고. 어린 시절의 꿈을 기억하는 당신은 언제나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하는 걸 알고 있다고. 지환은하의 사랑을 보면서 어린 시절과의 화해를 은유한건 아닐까 그 생각을 많이해. 은하의 생일이 5월 5일, 어린이날인 이유가 이것 때문은 아닐까. 이런 과해석까지 되더라.
과거청산 : 과거의 부정적 상처를 깨끗이 씻어 버리고
동심회복 : 어린 시절의 마음을 다시 생각하며, 어린 나와 화해를 하자라는 이야기는 아닐까
이 드라마를 통해 나는 내 어린 시절과 화해할 용기가 생겼어.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어린 시절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더라
고생했네, 잘 버텨서, 기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