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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엄친아 1화 소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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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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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회사도 그만뒀어. 나 이제 백수야.”


지금..지금 방금 니가 

결혼식 한 달 앞두고 파혼 선고를 한 이 타이밍에?

이건 불난데 기름을 붓는 정도가 아니라 

볏짚을 온몸에 두르고 뛰어드는 거 아닌가?  

손수건을 쥔 미숙 이모의 손이 순간정지화면처럼 멈추고, 

옆에서 근식 아저씨가 한숨과 함께 공기가 빠진 바람인형처럼 미끄러져 쓰러진다. 

온갖 야단법석이 벌어지는 가운데, 석류와 이모 사이가 잠시 정적에 빠졌다.


위험하다. 

태풍이 올 것이다!


“..어머 이 개도 안 물어갈 년을…파혼도 모자라 회사를 관둬! 오 미친년!”

대파보다도 한층 그 맵기를 더한, 이모의 손바닥 공격!

하지만 이모의 공격이 적중하는 곳은 내 뒤에 숨은 표적 배석류가 아닌 내 온 몸이다. 

아니 어떻게 된게 대파보다 더 매워!


“야, 튀어 튀어 튀어!!”

그 애가 냅다 내 손을 잡아끌고 뛴다. 

“튈 거면 너 혼자 튈 것이지 왜 날 데리고 튀어!”

“처맞는 거 구제해 줬더니 고마운 줄도 모르고”

구…구제?

“와, 내가 누구 때문에 대파로 채찍질을 당했는데! 너 이제 어쩔 거야!”

“그냥 술래잡기다 생각해. 잡히면 죽는 거야. 


그렇게 둘이 숨차게 길을 달려나가며, 

나는 문득, 어릴 적의 우리를 떠올린다. 

이 길은 우리들의 놀이터였다. 

술래가 하나, 둘, 셋을 세는 동안 

앵두같은 입술의 그 애는 내 손을 다부지게 잡고 앞서 달렸다. 

그 무렵 내 손과 엇비슷한 크기였던 너의 손은 

이제는 내 한 손에 쏙 들어온다. 

두꺼운 옷을 잔뜩 껴입은 너의 뜀박질이 조금씩 느려지고,

이모의 목소리가 우리 뒤를 바짝 쫓아오기 시작하자, 

나는 너의 손을 힘껏 잡고, 

어린 시절의 너를 뛰어넘어 앞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이 밤중에 대파로 채찍질을 당하고, 

야밤에 생각지도 못한 질주를 하고, 

너랑 얽히면 꼭 이런 부산한 일들이 일어나는데, 

왜 내 입가에는 이럴 때면 미소가 물리는지는 나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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