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놀아여 과거를 대면하는 게 힘들고 불편할 단 한 명의 사람
1,063 5
2024.07.11 09:39
1,063 5


"묻어 두는 게 나은 추억도 있습니다. 그냥 말 그대로 누군가에겐 과거를 대면하는 게 힘들고 불편한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각자 사정이 다 다른 거니까요. 대답이 됐습니까"



10년 전 서지환은 아버지를 구속시키고 2년 후 거대한 궁전같은 아버지의 자택을 나와 굳이 어린 시절 은하와 놀던 그 곳으로 돌아왔다.


 그 돈 많은 서지환이 거대한 저택을 피해 온 곳이 은하와의 추억이 있던 집이다. 정말 기억하기 싫은 추억이라면 되돌아오지 않았을 옛 집. 옛 공간. 어디든 갈 돈이 있던 재력의 서지환이라면 은하와 함께한 과거가 대면하기 힘들었다면 굳이 이 공간으로 이사오지 않았을 터.


 서지환에게 지금의 집은 기억해야될 공간이며 지켜야 할 공간이자 그 무엇보다 소중한 곳이다. 이 집에 오자마자 구매도 전에 타임캡슐을 확인하고 어린 시절 살던 공간을 그대로 닫아둘 만큼.


 즉 우리는 어린 은하와의 추억이 서지환에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수 있다. 더불어 만먁 은하와의 추억이 끔찍하고 불편했다면 서지환은 미니씨가 그 어린 은하임을 알아차린 이후 그렇게까지 더 깊은 애정과 관심과 도움까지는 주지 않았을거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심적 여유도 없었을테고.


 그렇다면 타입캡슐 속 과거를 대면하기 어려운 힘들고 불편한 사람은 누구일까. 과거를 묻어 두는게 나을 만큼 고통 받는 사람. 서지환이 그 가능성을 예측하며 과거를 묻어두라 조언한 그 당사자.


고은하


 은하는 자신의 아버지를 쫒아오는 조폭인줄 알고 습관처럼 현우에게 찾아갔다. 알고보니 현우를 잡아가려는 조폭이었고, 이를 나중에 안 은하는 23년동안 현우오빠를 찾는다. 생존만이라도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현우라는 이름 하나로 서울에서 김서방을 찾는다.

 

 서지환은 애써 현우를 피한다. 자기에게 더 이상 현우가 없어서도 피하지만, 검사를 꿈꾸던 어린 시절에 비해 심각하게 망가진 자신의 모습을 보며 실망할 은하를 걱정한다. 충격 받을 은하를 걱정한다. 자신에겐 이미 감당가능한 과거이자 오히려 심신에 안정을 주는 과거지만 이제서야 진실을 마주하는 고은하에겐 그럴리가 없단걸 이미 알고 있다. 


 서지환이 그랬듯, 은하의 사연을 들은 장현우마저 직감한다. 그 모든 죄책감을 끌어안고 23년을 살아온 은하에게 구체적 진실을 잠시 묵음 처리한채 최선의 답변을 더한다. 잘 살고 있다고. 그리고 당사자 현우오빠의 말을 빌어 그렇게 죄책감 들 필요는 없을거라까지. 은하에게 누구인지 알 권리와 권한을 내어주기까지 한다.


 두 현우들은 온전한 진실이 고은하를 해치지 않을까를 걱정하며 각자의 방법으로 진실을 잠시 상자 안에 가둔다. 곧 열릴 수 밖에 없는 온갖 고통이 가득했던 그리스 여인의 상자처럼 불안하지만 지금은 그게 최선임을 두 현우들은 알고있다.


 어린 내가 자신이 사랑했던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인생을 망쳤다는 비극. 항상 적극적이었고 나를 보듬어주던 한 존재가, 범죄를 저지르고 스스로를 옥죄고 수많은 가능성에 두려움을 느끼며 마음을 숨기며 살아가고 있다면.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그로 인해 힘들어했다면


고은하는 23년동안 불안해하면서도 찾아다니던 이 비극을 어찌 감당할 까. 부디 각자의 사정이 다를 수 있다는 윤현우의 말을 되새겨주길 바랄 뿐


서지환을 무너뜨릴 약점이 되어버린 은하이기에 분명히 건들려질수 없는 상황. 이런 은하를 지탱해줄 그 사람이 더 굳건해지길 바란다. 반드시 겪으며 나아가야하는 이 비극이 부디 이 두 사람의 앞 길에 내리는 큰 비가 되어 더 굳건해지기를...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어퓨🍑] 14컬러 모두 증정! 어퓨 블러셔로 인간 복숭아 되기 <물복&딱복 블러셔 2종> 체험 이벤트 568 00:09 17,955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520,75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618,05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269,115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472,29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709,367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002,060
공지 알림/결과 💥💥💥💥💥요즘 싸잡기성글 너무 많아짐💥💥💥💥💥 17 06.06 362,665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94 02.08 1,062,389
공지 알림/결과 📢📢📢그니까 자꾸 정병정병 하면서 복기하지 말고 존나 앓는글 써대야함📢📢📢 14 01.31 1,031,477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1,328,079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2,317,665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56 22.03.12 3,298,371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3 21.04.26 2,518,940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7/1 ver.) 161 21.01.19 2,650,832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2,688,831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48 19.02.22 2,723,772
공지 알림/결과 ★☆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 103 17.08.24 2,642,060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2,927,856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272565 잡담 선업튀 선재 신혼집구하고 인혁이에게 지금 사는 집 싸게 줘라 23:34 0
13272564 잡담 딥디 불량 걸린 거 같은데 리핑하면 정상 재생 가능할까...ㅋㅋㅋㅋ..ㅠㅠ 23:34 11
13272563 잡담 마이데몬 22초 23초 24초 23:33 10
13272562 잡담 한달동안 유튭으로 서인국만 보니까 알고리즘이 서인국 jyp 오디션 영상까지 알려줌 23:33 19
13272561 잡담 우연일까 네 연애가 망해서 기쁘대ㅋㅋㅋㅋㅋ 3 23:32 89
13272560 잡담 눈물의여왕 알리에서 네잎클로버 키링 사봄 23:32 28
13272559 잡담 안재현 핸드폰 좀 많이 들라고 해 23:32 51
13272558 잡담 우연일까 홍주 이 장면 레전드 3 23:32 76
13272557 잡담 허미미 선수 스토리는 진짜 누가 영화로 만들 것 같은데 1 23:31 118
13272556 잡담 우연일까 덩케미쳤네 4 23:31 87
13272555 스퀘어 우연일까 3화 움짤 💌gif 1 23:31 39
13272554 잡담 선업튀 선재가 죄책감이 없었다면 가정해서 상플할만한걸 아예 보여줘서 더 태초 선재가 잊혀지지가 않음 2 23:31 60
13272553 잡담 월게 하 진짜 쌍방+해피 간절해... 4 23:30 47
13272552 잡담 이번 월게 영상 진짜 찌통인게 5 23:30 75
13272551 잡담 선업튀 올림픽 보는 종목마다 류선재로 상상하게 되네 3 23:30 67
13272550 onair 아 펜싱 지연중계구나 1 23:29 86
13272549 잡담 서인국 떡밥 먹다가 여기까지 와부럿다 3 23:29 54
13272548 잡담 선업튀 인혁이도 얼마나 후회를 했겠어🥺 2 23:28 111
13272547 잡담 월게 뮤안의 자각은 뮤국 죽음 후에 개쎄게 왔다고 해석하고 있어서 3 23:28 86
13272546 onair 어케 8강에 같이 붙어 펜싱 1 23:28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