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에서 국가의 운명을 바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박동호'를 연기한 설경구를 만났다. 설경구가 연기한 '박동호'는 부패한 정치권력을 청산하기 위해 스스로 악이 되어버린 국무총리로 신념을 행동에 옮기는 저돌적인 모습부터 상대를 압도하는 전략가의 모습까지, 다양한 매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드라마 첫 출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설경구는 "솔직히 94년도에 아침드라마를 한번 해 봐서 첫 드라마는 아니고 첫 시리즈는 맞다"라고 짚어내며 "졸아서 시작했지만 과정이 나쁘지 않았고 재미있게 찍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영화만 주로 해왔던 설경구는 "드라마는 환경이 정말 다를 줄 알았다. 물론 다른 부분도 있더라. 제작 기간도 길고 농담 섞어서 밥도 같이 안 먹는 환경이더라. 영화보다 촬영 시간이 길 줄 알았고 A, B팀이 움직이면 배우들이 쉴 시간이 없다는 말을 들었는데 저희는 한 팀으로만 움직여서 의외로 여유도 있었고 휴식 시간도 충분했다. 물론 제 캐릭터가 어디 안 돌아다니고 다들 저를 만나러 오지 제가 누굴 만나러 다니는 역할이 아니어서 득 되는 것도 있었다."며 첫 시리즈 촬영의 환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경수 작가의 작품을 한다는 말에 주변에서 응원보다 걱정을 먼저 해줬다고. 설경구는 "박경수 작가가 쪽대본 나오는 걸로 유명하다며 쉽지 않을 텐데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책이 빨리 나왔다. 보통 2권씩 쌓아놓고 촬영을 했었는데, 그래서 작가와 예전에 같이 했던 배우들이 놀라더라."라며 의외의 폭로를 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이 드라마 쪽대본 나왔으면 제가 기절했을 것이다. 평소 쓰지 않는 대사가 너무 많았고 평소 쓰는 단어도 아니었다. 촬영하면서 배우들과 일상 이야기, 사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말을 농담으로 했다. 평범하게 "밥은 먹었어?" "오랜만이네" 이런 대사가 하나도 없었다."며 대사량도 많은 데다 말로 국면을 모면하는 정치 드라마의 대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OTT로 인해 베테랑 영화배우들의 시리즈 진출이 잦아지는 상황, 대 배우 송강호도 올해 '삼식이 삼촌'으로 드라마 신인 배우에 등극했다. 설경구도 첫 시리즈 도전인 만큼 송강호와 신인상을 대결하게 된 것. 설경구는 "상은 그날의 운이라 생각한다. 드라마에서 저는 신인 맞다. 현장에 처음 갔을 때 정말 낯설어했으니. 상에 대해서, 말로는 후보가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 하지만 사실 속으로는 엄청 받고 싶다. 그리고 신인이라는 말이 정말 좋다. 신인상은 때를 놓치면 영원히 못 받는 상 아닌가. 그러니 조연상보다 더 받고 싶은 게 신인상이다. 그리고 신인상을 받지 못한 배우들은 약 올라한다."라며 은근히 신인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 폭소를 안겼다.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대결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은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https://naver.me/Fk7MTUU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