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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선업튀 상플 savior 4 ( 태초 솔선이 서로를 만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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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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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웃음소리

코를 간질이는 꽃향기

검은 머리카락을 톡 건드리는 바람

볼을 두드리는 햇살

눈이 시린 푸른 하늘


세상은 다채로운 색을 띄지만

우리는 어둠 속에 서 있다

절망의 바다 위 두 개의 섬


우리의 소풍은 끝났다


설렘이 암울로 

기대는 슬픔으로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떤 것도 읽히지 않는 어둠만 가득한 

내 모습만 담긴 

검은 눈동자



별이 떨어진다 

하나에 하나가 더해져 점점 큰 원을 그리며 

은하수가 땅에 내려와 앉았다

너와 나 사이 

점점 깊이와 폭도 가늠할 수 없는 물길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떤 말도 널 부서버린 자의 변명일 뿐

내가 꺾어버린 날개

나 살자고 또다시 솔을 묶어 놓을 수 없다

어떤 결말이 우리에게 놓여있는지 알지만 외면하고 싶다


머리로는 보내야한다

가슴으로는 그럴 수 없다

머리에서 가슴까지 30cm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 거리



"솔아 ......"

"처음엔 미웠어 날 이렇게 만들어 놓은 사람이 내가 바라보던 별이라니

어둠으로 밀어 쳐박아버린 사람이 화려한 불빛 아래 반짝이고 있다는 것이

억울했어 나혼자만 나만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거릴수록 당신은 훨훨 날아오르는 것을 보면서 
내 좌절 , 절망, 죽음까지 생각하게 한 사람이 나를 살고 싶게 한 사람이라는 것이"




애써 담담한 척 떨리는 목소리를 꾹 누르며 한마디씩 힘겹게 내뱉는 솔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내가 솔의 화려한 미래를 빼앗았으니까

나보다 더 아름다울 솔의 희망을 절망의 물감으로 덮어버렸으니까

솔의 평화를 짓밟고 올라선 조명 아래서 나는 행복했으니까

뿌리부터 내 것이 아닌 솔의 웃음을 모두 빨아들여 피운

솔의 피 묻은 절규를 먹고 자란 꽃

그것이 나였으니까 




꽃 한 송이가 바닥을 향해 내려간다

운명은 거스를 수 없는 중력으로 꽃을 부른다 


사랑이라는 거짓으로 

어쩔 수 없었다는 핑계의 겹겹 꽃묶음으로 만들어진 

더 이상 하늘을 볼 자격이 없는 해바라기의 고개가 떨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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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죽음의 강 에리다누스의 별자리가 펼쳐진다

신의 권위에 도전하여 자만의 질주를 하다 떨어져 죽었다는 파에톤


혹시 나는 신이고 싶었을까

솔의 죽음을 막을 수 있다고,  살릴 수 있다고, 살리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어리석은 인간의 자만이

솔을 죽음보다도 더한 고통으로 살게 한 것이었을까

내가 받아야 할 벌을 솔이 받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동안 내가 모른다고 생각한거야? 그래서 모른척 한거야?"

"솔아 미안해 정말 .....그렇지만...."


차마 입밖으로 내고 싶지 않았다

널 보내야한다는  말

널 잃고 싶지 않다


너무 간절했을까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튀어나와버렸다

 

"솔아 널 잃고싶지 않았어 나만 모른척하면......"


진실을 외면한 자의 최후

세상에 홀로 남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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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동요조차 느껴지지 않던 솔의 눈이 나를 본다

분노도 아닌 증오도 아닌 

어떤 감정인지도 읽을 수 없다



"난 다리를 잃었지만, 당신은....... 당신 자신을 잃었잖아

 난 당신 때문에 다시 살고 싶어졌는데 당신은 나 때문에 점점 죽어가고 있잖아

.....나만큼 아니 나보다 더 ......영혼이 죽은 채......

휠체어에 갇힌 육신만 죽은 나보다 더 한 지옥에서 ......

당신이 그날  미안하다고 그런데 살고 싶다고 살려달라고 숨 쉬게 해달라고

미워 정말 미워 그러니까 내 옆에서 내 미움 설움 다 받으면서  살아 

제발 살아있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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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으로 향하는 에리다누스의 별자리를 본 적이 있는가

저승으로 가는 계단


절망의 바다의 밑바닥에서 본 적이 있는가

더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끝에서 보이는 별을 따라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간다



그곳은 천국이었다












하늘거리는 커튼 사이로 보이는 네 모습

까르르 자지러지듯 쏟아지는 네 웃음

언제든 내 품 안에 가둬 영원을 약속한다




또 꿈이네.......

그럼 그렇지 



짙은 한숨과 이유 모를 눈물

뺨을 타고 흐르는 물길을 따라 

작은 배가 거슬러 올라온다

소리도 없이 파장도 없이

물길을 서서히 지워간다

돌아갈 길 없는 작은 배가 

삭막한 땅 위에 올라선다

배의 삶을 버리고

거친 땅에 닻을 내린다

스스로의 운명을 버린, 

아니 선택한 작은 배



" 선재야 선재야 아직도 네 세상은 밤이니? 선재야 이젠 일어나야하지 않을까? 일어나~~"


환청이 들린다

한동안 괜찮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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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

"꼭 한대 맞아야 일어나?"


꿈이라기엔 진짜 아프다

부은 눈을 비비고 억지로 일으킨 내 앞에  입을 앙다물고 작은 주먹을 쥔 솔이 보인다


"왜 또 울어. 몇 번을 말해. 안 간다고 절대 안 간다고,  내가 널 죽였으면 죽였지 절대 혼자 죽게는 안둘거라고. 같이살자 "

 "사랑해 솔아"



솔의 단호하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가 

날 일으킨다 

숨쉬게 한다




나를 잃어도 좋다 

내 전부를 던져 

나의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해도 

너와 함께라면

너라면 


 

운명을 거스른 나

운명을 선택한 너

운명에 몸을 던진 나

운명의 물길을 끊어버린 너


더이상 침전하는 꿈을 꾸지 않는다

내 삶에 더 이상 절망의 강은 없다 



하늘을 향해 오르는 파에톤의 황금마차

태양의 권위를 탐했던 그가

달의 여신의 눈물로 구원받았다

태양을 몰래 훔쳐 볼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함께 할 수 있는 운명으로

나역시 누군가에겐 빛이 될 수 있다고









넌 나의 구원자 savior....... 


























괜찮다면 솔 시점도 해볼까요 .... 아니면 쭈그리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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