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선의 포옹을 보면 상대를 향한 마음은 물론이고
서로의 존재 자체를 존중 하면서
또 온몸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있단 걸
가득 끌어안는 포옹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두 사람 허그씬 보면 그 설렘이 한 스푼 더해져서
따뜻한 배려와 큰 사랑이 화면 가득 전해짐.
그래서 늘 몽글몽글함과 행복이 느껴지는 포옹이었음.
선재는 이때부터 이미 솔이를 가득 안아주는데
이 순간 그에겐 솔이 눈앞에서 위험해진 것만 보였다.
그리고 달려가 제 품에 안았다.
솔이는 그 품에 안겨서 선재를 꼭 붙잡고 있다.
솔이가 선재를 다르게 인식한 순간이기도 했고,
하지만 이때 솔은 선재를 온전히 안아주진 못한다.
일이 커져버렸다.
하필, 다른 곳도 아니고 솔의 오빠방에서
그리고 들키기 직전이라는 것도 알지만 우선 숨겨보기로 했다.
이불 속의 솔도 숨어는 있지만 불안불안하다.
솔을 지키기위해 필사적인 선재, 언제나 그렇듯
솔을 가득 안아주는 선재다.
있는 힘껏 솔이를 끌어안는다.
더는 도망가지 못하게
더는 혼자 아파하지 않게
그동안 혼자 나를 살리기 위해 애쓰고,
나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사랑마져 숨겨야 했던
솔을 가득 품듯이 끌어안아 주는 선재다.
솔에겐 너무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선재가 안다고? 알아버렸다고? 어떻게?
그리고 그걸 믿어준다고? 왜?
그저 선재가 살아주길 살아가길 그것만 바랬다고 생각했는데
알았다고 하니깐 알아준다고 하니깐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내가 널 좋아해도 되는 거야? 선재야
마음껏 널 안아볼 수 있는 거야? 진짜?
그제서야 솔도 선재를 꼭 붙잡고 안아준다.
제 두 손이 더 이상 방황하지 않아도 되고,
또 애써 모른척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선재의 포옹이 솔에게 그렇게 전해져 왔다.
연애의 시작은 설레임 가득하고, 서로가 좋아 죽는 게
눈에 보인다. 오직 서로만 보이는 공간, 그리고 공기.
이제 솔은 더 이상 제 마음 숨길 필요가 없어져서
자신의 모습을 모두 드러내고,
선재는 이보다 행복한 일이 있을까,
지금 이 순간 꿈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벅찬 행복을 느낀다.
우리, 연애한다. 연애해요.
사실 떠들고 싶고, 마음껏 외치고 싶은데 참아내는 선재다.
행복이 그렇게 내게로 와줬구나 하는 솔과 선재다.
솔은 이제 더는 선재의 포옹 속에서 도망치지 않아도 된다.
마음 속의 도망, 가득 품어오는 선재를 안는 것 대신 멈춰서
안겨 있거나 혹은 겨우 잡고 있거나 제 두 팔을 어쩌지 못하지
않아도 되는 선재의 품속에서 도망칠 일이 사라졌다.
마음껏 좋아하고, 기꺼이 받아들이고, 또 느껴도 된다.
선재는 솔이를 가득 안아줄 때 기분이 좋다.
제 품에 들어온 솔이를 끌어 안으면 행복감은 물론이고,
솔이를 지켜줄 수 있고, 솔에게 허락받은 기분도 든다.
솔의 품속은 따뜻한 온기도 느껴지고,
솔이한텐 말 안했지만 가득 안으면 더 잘 들린다.
나만큼이나 콩닥콩닥 뛰는 솔이의 심장소리가
들을 때마다 우리의 사랑이 같이 마주하는 느낌이 든다.
솔도 같은 걸 느끼고, 그렇게 마주하는 사랑이 전해진다.
연인이 된 솔과 선재의 포옹은 아주 작은 틈도 보이지 않는다.
접착제로 붙인 것처럼, 절대로 서로 떨어지면 큰 일 날 것처럼
눈을 감고 있는 선재의 세상은 여전히 밤이다.
하지만 그 밤이 외롭지 않는 건 제 품에 솔이가 있어서다.
솔은 행복할수록 오히려 불안해진다.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그리고 이 때의 솔은 이미 견고한 마음을
잡았고, 다음 날 자신이 해야 할 일도 정해 놓았다.
하지만 이 순간 만큼은 선재와 밤 속에 갇혀 있고 싶다.
아주 깜깜해도 좋으니 솔의 세상에 선재가 있는 이 밤 속에
내 품 속에 솔이 있다.
내 품 안에 선재가 있다.
이런게 행복이었나보다.
이런게 기쁨이었나보다.
기쁨과 행복이 동시에 품 안 가득 들어온다.
이상하다. 정말 이상하다.
왜 이 여자의 모든 행동을 놓치기 싫고,
이 여자가 하는 말에 귀기울이게 되고,
위험해진 순간 본능적으로 품에 안았다.
류선재 너, 진짜 이 여자한테 반했나보다.
이러면 안 되는데, 모른척 해야 하는데,
붙잡고, 붙잡았던 마음들이 자꾸만 흩어진다.
눈앞의 선재는 나를 전혀모르는 다른 선재인데,
류선재, 그의 앞에선 내 마음이 자꾸만 흘러나온다.
사실, 솔은 이렇게 갇혀서라도 조금 더 선재와 있고 싶었다.
사실, 선재는 제 품에 들어온 솔을 놓고 싶지 않았다.
그는 아직 솔을 기억하지 못한 선재이지만
선재는 솔을 또 그렇게 가득 품에 안아준다.
늘 그랬던 선재처럼,
솔아, 나 다 기억났어.
왜 그랬어?
어떻게 나한테서 널 지울 생각을 해?
어떻게 너없이 살게 해? 그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
늦어서 미안해..잊어서 미안해.
모든 걸 기억한 선재는 솔에게 달려가 가득 품에 안는다.
이전의 포옹들과 조금 단단한 느낌이 드는 선재다.
솔이 왜 기억을 지우게 했는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잘 알지만 그럼에도 선재는 화가 났다.
그럼 그 긴 시간 동안 솔이는 얼마나 아팠던 걸까?
자신이 사고난 줄 알고, 울면서 달려온 솔을 보고 나니깐
더 미칠 것 같았다.
혼자 그렇게 울었구나, 너답게 티 안내고
속앓이 하면서 혼자 있을 때만 그렇게
나는 그런 너가 너무 아파.
너무 슬퍼, 너무 괴로워. 솔아, 너 울면 난 진짜 미치겠어.
이렇게라도 이제라도 내 기억이 돌아와서 너무 다행이야.
너무 늦게 와서, 널 잊어버린 날 도저히 용서 못하겠는데
그래도 너한테 올 수 있어서 그 때의 류선재로 지금의 류선재로
널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감사해.
솔아, 이젠 진짜 울지마. 이번엔 내가 널 지켜줄게.
선재야
넌 왜 늘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어?
어떻게 모든 걸 기억할 수가 있어?
내가 널 만나러 갔던 그 날들 모두를 너도 안 거란 거지?
선재야, 나는 그 때도 지금도 바라는 건 하나였어.
그저 네가 살아 있기를 살아 숨 쉬어서 모든 오늘과 내일을
살아가길 날 기억 못해도 상관 없으니깐
넌 하루하루 살았으면 했어.
근데, 선재야 그게 다가 아니었나봐.
사실, 난 너를 보고 싶었던 것 같아.
내가 아는 선재를 우리가 서로 기억하는 그 선재를
생각보다 내가 이기적인 사람이란 거 이제 알았어.
선재야, 너무 보고싶었어. 네가 너무 그리웠어.
널 잊고 산 시간들이 너무 아까워서
이제부터는 한 순간도 떨어져 있고 싶지가 않아
모든 걸 기억한 선재이지만 가끔 불쑥 불안감은 든다.
솔과 겨우 만나 다시 서로가 전부가 된 지금
어느 날 갑자기 솔이 또 다른 시간 속으로 가버릴까봐
그렇게 다시 만난 그곳에서 혹여 솔을 기억 못하는 내가 있을까봐
그건 너무 끔찍하고, 가옥했기에 더는 겪고 싶지 않다.
그래서 함께 있을 땐, 이렇게 솔을 제 품에 가득 안고,
도망가지 못하게 있는 힘껏 끌어 안아야 안심이 된다.
솔이 내 품에 있구나, 어디 안 갔구나 하면서
그제서야 비로소 선재는 평온해진다.
그래, 그러자. 꿈에서도 붙어 있자
선재처럼 솔도 지나간 시간들이 아쉽긴 하다.
그럼에도 다행인 건 비록 아픈 시간들을 견뎌야 했지만
선재가 살아있다는 거, 살아서 제 곁에 있다는 거
가끔 꿈인가 싶어 불안하고, 꿈일까 싶어 확인한다.
그럼, 꿈에서라도 붙어 있으면 안심이 될까?
저를 가득 끌어 안아주는 선재가 솔은 참 좋다.
어리광 부리듯 떼스는 듯 보여도 솔은 그런 선재라 더 좋다.
나를 아주 사랑하고 있다고, 매순간 느끼게 해주는 솔직한 선재가
우리 이렇게 행복해져도 되는 거지, 솔아
우리 이제부터 행복해지는 거야, 선재야
행복을 끌어안고, 온몸 가득 느끼는 선재와 솔이다.
솔아, 가끔 그렇게 질투도 해주라.
나 너무 좋았다. 내가 그동안 말을 안했지.
내가 누구 질투 하느라 아주 힘들었었거든.
근데, 너무 심하겐 안 해도 돼. 너말곤 누구도 눈에 안 들어와.
솔아, 내가 너 사랑해. 그건 알지?
들었어도 또 들어. 나 매일 할거니깐
아끼지 않고, 매일매일. 지겨울지 모르지만 적응해.
솔아, 사랑해.
선재야, 그거 질투 아니야.
아니, 너 왜 말을 하다 말아?
그래서 그 열애설 다 진짜였냐고, 아니 질투가 난다기 보다.
아 몰라. 질투했어. 질투. 내 남자친구가 너무 멋있으니깐
어? 갑자기 뽀뽀를! 얘얘 멜로 장인 맞네.
짜증나, 류선재.
그래도 사랑해. 선재야.
매일매일 사랑한다고 말해달라고?
그건 생각 해 볼게. 일단 지금은 사랑해.
선재야
나도 사랑해
가끔은 무서워.
네가 또 다른 시간으로 가버릴까 봐.
그러다 또 널 잊게 될까 봐.
솔아, 너 내 품에서 떨어지면 안돼.
아직도 난 실감이 안 나. 꿈일까 봐.
그래서 무서워. 눈을 떴는데 네가 없을까 봐.
또 다른 시간으로 갔고, 그 곳에서 널 잊은 내가 있을까 봐.
그러니까 이렇게 네 얼굴 보고, 널 가득 안아줄거야.
내 품 속에 너가 있는 거 확인을 해야만 안심이 되니깐.
이제, 안 그래.
선재야, 이제 안 그래. 그러니까 걱정 하지마.
근데, 나도 실감 안 나. 지금 여기 꿈 같아.
내 눈앞에 류선재가 있는 것도
류선재가 날 잊지 않은 것도
이렇게 얼굴을 마주 할만큼 가까이에 있던 것도
그러니까 나도 너 안아줄게.
이렇게 너 안고 있으면 내 품에 너가 있다는 게 실감나니깐
그래도 선재야, 이젠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5분만, 아니 10분, 아니다 30분!!!
야아, 너 일어나기 싫어서 이러지!! 류선재!!
솔아!!!
응?
사랑해!!!
나두!!!
// 두 사람 포옹이 예뻐서 모아보다가 글까지 써버렸네
마지막 글은 솔선 이불 속 대사를 살짝 상상해서 넣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