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엔 비밀이 있어. 아니, 집이라기 보다는 핏줄?"
"...무슨 비밀?"
눈이 감길 듯 말 듯한 안에게 국은 뜬금 없는 말을 내뱉었다.
안은 거의 잠들기 직전이라 늘어진 말투로 대꾸하자 그 모습이 웃겼는지 국이 피식 웃었다.
"정말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을 때, 죽을 각오로 간절히 원하면...이루어져."
이번에 피식 웃은 건 안이었다.
황당한 말에 아주 살짝 잠에서 깼다.
"그럼...로또 1등 빌지 그랬어."
"나 로또 1등보다 돈 많아."
"아...그러냐?"
안은 눈을 뜨지 않은 채로 피식 거렸다.
딱 기분 좋은 느낌이었다.
편안한고 안락한 기분. 귀에 들리는 목소리.
"그런데 이게 무조건 이루어지면 너무 반칙이잖아? 그래서, 간절히 원할 수록 불행이 찾아 와."
"...그게 뭐야. 그럼 소원이 이루어지는 게 아니잖아."
"아니, 소원은 꼭 이루어져. 그런데 불행은 그냥 뭐, 종이에 손가락을 베이던지, 바나나 껍질을 밟고 미끄러진다던지 그렇게 올 수도 있고."
안은 '저러니까 작가가 됐나?'란 생각으로 흥미로웠지만 술 기운과 더불어 나긋나긋한 목소리까지 듣고 있자니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안이 수마에 깊게 잠든 걸 확인한 국은 복잡한 얼굴이었다.
"간절함이라는 게, 조절이 되는 게 아니잖아. 그래서 난 평생 문구점 뽑기 1등이 되게 해달라 따위만 빌었는데, 그 때 너랑 같이 살게 해달라고 비는 바람에 너가 결혼 했어."
국은 큭큭 거리며 술 잔을 기울였다.
"지금까진 기껏해야 새똥이나 맞았다고 이 자식아. 내가, 내가 얼마나 죽을 것 같이 힘들었는지 알아?"
국은 꿀밤을 때릴 것 처럼 손을 올렸다가 그대로 얼굴을 만지듯 손을 가져다 대었다.
너무나도 소중해 차마 만지지 못하듯한 손길이었다.
"그러니까, 그런 네가 나만 생각하길 바라는 그런 소원을 빌면...나한테 얼마나 큰 불행이 찾아오겠어?"
국은 울고 싶은 기분에 목이 매였다.
이 감정이 너무 크기에 없애 달라는 소원도, 이루게 해 달라는 소원도 그 무엇도 감히 바랄 수 없었다.
여기에서
새드엔딩 : 결국 '나만 생각하길' 바라는 바람에 죽어 버린 국, 소원이 이루어짐
해피엔딩? :부작용 때문에 빌지 않다가, 안의 사고를 목격하고 운명을 바꾸는 바람에 죽은 국,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능력이 안에게 넘어감
이렇게 두가지 갈래로 생각함
티저 : 국안
본뮤비 : 안국
이렇게였는데
서사를 생각해보니까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