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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선업튀 외전) 너만 몰랐던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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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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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라구 너" 


세잎클로버 하나를 손에 쥐어주고 방긋 웃는 솔 


바닥에 뒹굴던 별이 다시 하늘로 솟아오른다 

까만 눈동자에 물먹은 별이 반짝인다 

물 먹은 별 속에 내가 담겼다 


하루종일 매일같이 수년동안 익숙했던 물인데 

이순간은 숨을 쉴 수 없었다 

발버둥쳐봐도 더 깊이 빨려들었다 

물이 이렇게까지 무서운 줄 몰랐다 

눈에서 나오는 고작 한방울 



네잎클로버의 꽃말만 알지 세잎클로버의 꽃말이 있을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주변에 있던 행복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행운만 찾아 헤맸다던 파랑새 이야기가 완전 거짓은 아니였다 


행복하라구? 

솔이 남긴 말을 수십번 되뇌어 봤다 

내가 행복한 적이 있었나? 

수영 말고는 생각해 본 것이 없어서 더 막연했다 

나에게 행복은 뭐 였을까? 

침대에 누워 종일 생각해봐도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손에 든 세잎클로버만 보일 뿐 


 어? 이거 왜 이러지? 


솔에게 받은 귀한 세잎클로버가 맥없이 늘어져 시들기 시작했다 

겨우 풀떼기 하나에 요란이냐 구박받으면서도 인혁이가 알려준대로 다리미로 코팅했다 

쭈굴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완전 망치진않았다 

훈련 노트 사이에 끼워두고 매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솔의 얼굴이 떠올라 빙긋 웃음이 지어진다 

이게 행복인걸까? 






습관이 되버렸다 

수영장 앞 화단에 네잎클로버 찾기도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솔 찾기도 

솔이 남기고간 숙제 행복해지기도 



땅멀미란 것이 있다는데 이거 찾다가 땅멀미만 실컷 했다 

종일 굳어버린 몸을 구겨놓고 화단에 쪼글고 앉아 

흙구덩이를 뒤집고 또 뒤집고 

이제 뭐하는 짓인가 싶다가도 

나만 좀 힘들면 솔이는 안힘들어도 되잖아 

소리치고 다시 쭈굴탱 


"찾았다!" 


진짜 힘들게 3개를 찾았다 

영롱한 빛깔이 초록초록하다 


파란 하늘빛에 종이 위에 정성껏 다리고 다려서 

작은 책갈피를 만들었다 좋아할 솔 얼굴 떠올리면서 


그런데 어떻게 주지? 

그날 울던 솔이 얼굴이 떠올랐다 

계속 까만 눈동자에 드리워진 더 짙은 구름이 내 마음을 뒤덮기 시작했다 

솔의 눈물은 누구때문이였을까 

무엇이 그애를 안개 속으로 밀어넣고 있었을까? 


울었던 그 시간을 들키고싶지 않았을텐데 

비밀의 공간을 엿본것 같은 느낌에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행운을 위해 행복을 잊지말라고 말해놓고 

솔은 자신의 행복은 놓치고 있었다는 것으로 생각이 미치자 속에서 천불이 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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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쯤이면 올 시간인데 


솔이 오는 길목에 서서 

애꿎은 땅만 발로 툭툭 건드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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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해?" 


솔이 땅을 보던 내 얼굴 밑으로 고개를 쑥 들이밀어 올려다 보았다 


"앗 깜짝이야 넌 사람 놀래키기가 취미냐?" 


예쁜말 고운말 ㅠㅠ 세상 모든 아름다운 말을 해도 시원찮을판에 

저따구 말만 하니 류선재 넌 끝이다 


"교실 안들어가고 여기있어? 누구 기다려? 나 기다려?"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내게 묻는 천진한 솔 

까맣디 까만 눈망울이 또다시 반짝였다 

세상 모든 빛을 빨아들인다는 블랙홀이 저럴까? 

넋을 놓고 빤히 쳐다보았다 

저 눈안에 비친 사람이 언제나 나이길..... 

바라선 안될 바람이란 걸 깨닫고 

이내 솔에게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이거"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보는 솔에게 내밀었다 


정말 하고 싶지 않았던 말과 함께 


"태성이가 너 주래" 


솔의 행복과 행운을 담은 클로버가 담긴 편지봉투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노래가 머리속에 맴돌았다

[네가 웃으면 나도 좋아 

널 기다렸던 날 보고 싶던 밤 내겐 벅찬 행복 가득한데 

널 울리는 사람과 위로밖에 못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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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이 없어 고개들어보니 


운다 


"왜 울어?" 

"......정말 태성이가 ...... 나 전해주래? 진짜?" 

"......응......" 

"......고마워 " 


또다시 별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부른다 

잘못 끼운 첫단추가 옷태를 무너뜨린다는 걸 알면서도 

한번 시작한 거짓말은 풍선처럼 부풀었다 

터트려야 하는데 

놀이동산에서 놓쳐버린 풍선을 허망하게 보듯 

내 손에서 내 입에서 나온 거짓말이 

뭉게 뭉게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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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대답 못해? 류선재 너였냐고? " 

"......" 



말 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말이란 걸 어떻게 해야하는지 

온몸이 굳어버렸다 


그동안 잘 감춘다고 생각했었는데 

매번 반갑게 아는 척 하고싶은 마음 감추며 잘 참아왔는데 

머리가 도저히 굴러가지 않는다 


15년이 지나도 솔이 앞에선 언제나 19살이다 


저 까만 눈이 울멍울멍 깊어진다 

마음이 먹먹해진다 

네가 울면 나는 어떡하라고..... 


긍정도 부정도 못하는 거짓말쟁이의 한 순간이 

서럽게 발목을 잡아 당기고 있다 


"네 ....?응?....응....." 

"......선재 너였구나...." 


고요함을 넘어 세상 모든 소리가 사라진듯 했다 

곧 몰아칠 폭풍과 천둥 번개를 피해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진작 말하지 ...널 줄 알았어" 


????? 

!!!!!!!!  

"뭐?? 알 ...고 있었다고?"



1 https://theqoo.net/dyb/3280071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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