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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재킹’, 실화 업고 못 튀어 [한현정의 직구리뷰]

무명의 더쿠 | 06-14 | 조회 수 2735

관객 좀 놔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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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영화화를 했는지는 충분히 납득이 가는데, 왜 이런 노선을 택했는지는 이해불가다. 감동 실화를 다뤘지만, 그만큼의 감흥은 주지 못하는 영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이다.

1971년 겨울 속초공항. (공군 파일럿 출신) 여객기 조종사 태인(하정우)과 규식(성동일)은 김포행 비행에 나선다. 승무원 옥순(채수빈)의 안내에 따라 탑승 중인 승객들의 분주함도 잠시, 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제폭탄이 터지며 기내는 아수라장이 된다. 목적지가 다른 단 한 명의 승객, 용대(여진구) 때문이다.

“지금부터 이 비행기 이북 간다.” 여객기를 통째로 납치하려는 용대는 순식간에 조종실을 장악하고 북으로 기수를 돌리라고 협박한다. ‘빨갱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한 평생 고통에 시달려 왔지만, 여객기 납북에만 성공하면 ‘인민 영웅’으로 살 수 있다고 믿었기에. 한편, 기장 규식은 폭발의 충격으로 한 쪽 시력을 잃고, 부기장 태인은 극도의 혼란에 빠지지만, 이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여객기를 무사히 착륙시키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실제 1971년 발생했던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을 모티브로 했고, ‘1987’ ‘백두산’ ‘아수라’ 등의 작품에서 조연출을 맡았던 김성한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긴박한 하이재킹 상황과 360도 공중회전(임멜만턴)부터 전투기 추격 장면 등 고공액션을 효율적으로 구현했다.


강력한 실화의 힘을 업고 뛰는 영화는 내내 전속력으로 달리지만, 안타깝게도 체감 속도는 더디다. 정해진 목적지까지 가는 길은 그저 단조롭고.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부족한 마당에 (폭력성으로) 불편하거나 답답한 구간은 또 적지 않다.

단지 신파나 사실 전달에 무게를 둔 탓만은 아니다. 그 방식이 올드하고도 촌스럽고 얕기 때문이다. 장르적 쾌감을 통크게 포기한 만큼의 ‘재해석’의 성의가, 과거의 일을 통해 현재로 관통하는 ‘깊이감’이, 기술이 아닌 진정성이 안기는 울림이 부족하다. 안정적이지만 뻔한 스토리텔링, 여기에 숨을 불어넣는 ‘킥’이, 진짜 감동을 이끌어내는 ‘흡입력’이 결여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진짜인듯 가짜같고, 묵직한듯 가벼우며, 리얼한듯 작위적으로 다가온다.


그래서인지 배우들의 고군분투와 별개로 캐릭터들이 안기는 감흥도 상당히 아쉽다. 저마다 그 미션이 명확한데 기계적으로 수행할 뿐, 입체적감이나 생명력은 기대만 못하다. 대사의 맛, CG의 완성도, 신파를 빚는 디테일도 그저 평범하다. 소재의 묵짐함 외 영화 자체로서의 뚜렷한 강점을 찾기 어렵다.

특히 ‘시민영웅’으로 분한 하정우는 특유의 스마트한 연기력을 보여주지만, 이 캐릭터의 정서·아우라와 썩 잘 어울리진 않는다. 진한 멋짐의 연속에서도 어쩐지 묽다. 아는 캐릭터에 늘 보던 연기까지 어우러지니 식상하다. 성동일 채수빈 문유강도 맡은 바 충실히 소화해내지만 캐릭터의 한계 때문인지 좀처럼 빛나질 못한다. 그나마 여진구는 등장부터 시선을 강탈해 중반부까지 노련하게 ‘용대’로 빙의하지만, 뒤로 갈수록 구구절절 늘어지는 사족과 허술함으로 힘이 빠진다. 카리스마를 잃고 긴장감도 잃다 이내 맥빠진 퇴장을 맞는다.

관객의 눈높이에, 비싼 티켓값에, 무엇보다 가슴 뭉클한 실화의 힘에 미치치 못하는 완성도다. 충분히 더 묵직하게 깊이 박힐 만한 소재였던만큼 여러모로 아쉽다.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약 300만이다. 추신, ‘꼬꼬무’에서 다시 다뤄주세요.

오는 6월 21일 극장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00분.


https://naver.me/5ne0MM9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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