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쿠 - 사초, 드라마의 화자, 그리고 역사의 기록이 지울 수 없는 이름 (theqoo.net)
4화 방영 이후에 썼던 위의 글과 연결되는 내용임
연인은 1화에서 1659년(효종 10년)
화자인 량음으로부터
이장현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시작하여
21화에서 다시 1화의 시점으로 돌아오는
액자식 구성을 취한다
액자식 구성은 때때로 단순히 진행의 편의를 위해 선택되기도 하지만
연인에서는 이 드라마의 주제 의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장면을 위해 드라마가 달려왔구나 느꼈던
17화 엔딩의 명대사 "안아줘야지"에서
'-야지'라는 용언의 어미는
드라마 안에서 주인공의 의지를 강하게 표현함과 동시에,
드라마 밖으로 이 드라마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여러분이 과거의 그들을,
그리고 현재 그들과 같은 처지에 놓인 이들을
안아줘야 한다는 당위를 힘주어 말하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개인적인 감상은
21화에서 화자인 량음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돌아온 신이립을 바라보는
헌영의 시선과 대사로 더욱 강화되는데,
그 시선과 대사가 신이립을 향할 뿐 아니라
드라마라는 액자를 통해 이야기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을
또한 향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서두에 링크한 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연인의 내용은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이야기를
구전, 즉 입에서 입으로 전한다는 설정인데
이러한 구전의 방식은 필수불가결하게
이야기를 듣는 청자에게
다시 이야기를 전하는 화자가 되기를 요청한다
그러니
종영 후에도 6개월을
연인을 잊지 못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존재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드라마 안에서는 물론
드라마 밖으로도
이 드라마의 주제 의식이 외쳐 부르는
그 강력한 요청에 응답하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