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드라마는 5월에 야외 녹화부터 시작합니다. 방송은 언제 될지 몰라요. 얼마 전에도 연출가와 주연 남자 배우를 만나고 왔습니다. 제목은 ‘천국보다 아름다운’이에요.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작가분들이 극본을 썼습니다. 아직 전체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이번 이야기도 참 좋아요. 그러니까 정말 잘하고 싶어요.
나는 평범하고 거기서 거기인 엄마 역에는 끌리지 않습니다. 지루한 삶은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히잖아요. 가슴 뛰는 연기를 할 수 있는 인물을 늘 기다려 왔어요.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내 이름은 해숙이에요. 나이는 나처럼 80쯤 됐어요. 그런데 지금도 활동을 하는 여자예요. 시장에서 일을 합니다. 해숙이는 좌우간 처음부터 끝까지 나랑 비슷해요.
그런데 이 드라마에는 천국도 나오고 지옥도 나옵니다. 재밌는 게, 죽을 때 ‘몇 살로 돌아가고 싶다’고 소원을 말하면 이 작품에선 그렇게 되나 봐요. 해숙이는 남편과 정답게 살다가 죽게 됐는데, 남편은 평소에 이렇게 말했대요. “당신은 20대 때도 이뻤고, 30대 때도 이뻤고, 80살이 됐는데 지금이 제일 이뻐!”
대본에서 그 대목이 참 좋았어요. 해숙이는 죽을 때 그 말이 떠올라서 “그냥 80으로, 실제 나이 그대로 천국 가고 싶다”고 한 거예요. 그런데 천국에 가 보니 글쎄, 남편은 30대인 거예요. 하하. 얼마나 기가 막히겠어요. 그렇게 흘러가는 이 이야기가 어찌나 재밌던지…. 아차, 줄거리를 너무 많이 공개하면 안 됩니다. 연출한테 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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