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사건이 전개되는 내내 하연주는 나문영의 전부를 뺏고 무너뜨리려는 자신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했을 거야. 나문영의 거짓말이 자신의 인생을 전부 망쳐놨다고 탓하고 싶었을 거고.
그러나 하연주로 인해 나문영의 평화롭던 인생이 무너져 가는 상황에서도 (물론 하연주와 상황이 아주 같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나문영은 하연주와 다른 반응을 보여. 맞대응하고 복수하면서 하연주처럼 자신마저도 망가뜨리는 게 아니라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마주보며 정의를 지켜내니까. (문영이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문영이 모든 걸 잃기에는 나석진의 잘못이 훨씬 크다고 생각해서 억울하다 느끼자면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라 생각..) 아마 하연주는 여기서 더 절망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 무너뜨리려고 노력해도 겉으로 쌓아온 것만 무너뜨릴 수 있었지 나문영이라는 사람 자체는 너무 단단했으니까
자신을 무너뜨리고 나중에는 같이 죽으려 한 하연주를 끝까지 살리고 감옥에 들어간 하연주까지 케어하는 것,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탓하기만 하며 힘들게만 만들었던 시어머니 이미지를 봄이 앞에서만큼은 끝까지 지켜준 것 등등... 문영이가 얼마나 단단한 사람인지 눈에 보이더라고 ㅎㅎ
이건 조금 딴 얘기기는 한데 드라마도 어영부영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고 집행유예 받으면서 나문영이 결국 무죄가 아니라 죗값을 받는 장면까지 나온 것도 좋았어 ㅋㅋㅋ 내가 지금까지 봐온 나문영이라면 자신의 죗값을 꼭 재판에 넘겨서 처벌받을 수 있게 만들 거 같았거든
장황하게 글 쓰고 나니까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
오랜만에 재밌는 장르물 드라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