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손석구가 또 다른 꿈을 꾼다. 지난 1월 1인 기획사 겸 제작사 주식회사 스태넘을 설립하며 연기 너머의 것들도 도전해보려 한다.
“단순한 엔터테이닝한 작품보다는 무언가 알파가 더 있는 걸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배우 겸업이 아닌 작가로서 전향도 생각하고 있고요. 인생 한 번 사는 건데 다른 것도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제 회사 세운 지 얼마 안 되어서 차근차근 이야기를 찾고 있어요. 만약에 가능하다면 제가 쓴 작품 연출은 안국진 감독에게 맡겨보고 싶네요. 개인적으로도 잘 맞거든요.”
손석구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오는 27일 개봉하는 신작 ‘댓글부대’(감독 안국진)에 대한 이야기, 배우로서 고민, 앞으로 이뤄내고 싶은 영향력 등에 대해 솔직하게 답했다.
■“‘댓글부대’ 출연? 안국진 감독 때문이었죠”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는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건 오롯이 안국진 감독 때문이었다고 했다.
“전작인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면서 ‘이 감독은 분명히 하고 싶은 얘기가 있구나’ 싶었어요. 게다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이한 사회현상을 비트는데, ‘댓글부대’ 시나리오에서도 마찬가지였죠. 이 영화를 통해 지금 우리나라에 사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시각과 질문을 던지고 싶어하는 감독의 생각이 명확해보였죠. 워낙 실체없는 것과 싸워야 해서 난이도가 있을 것 같았지만, 잘 만들어지면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고요.”
■“다작하는 이유? 불면증이 사라졌어요”
그는 분량 상관없이 많은 작품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다.
“그냥 재밌어서 하는 건데, 좋은 점도 있어요. 잠을 잘 자게 됐다는 점이죠. 안 자면 안 되는 상황이니까 불면증이 사라지고 정신없이 자게 되더라고요. 다만 돌아보면 내가 바쁘게 지내온 시간을 정리하지 않고 달려왔구나 싶은 마음은 들어요. 그리고 이젠 몸도 챙겨야겠다 싶고요. 그래서 비타민 아주 많이 복용하는 메가도스 건강법을 하면서 체력을 유지하고 있어요.”
예전부터 배우로서 ‘밑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며 이병헌에게 조언을 구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대중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고민하는 부분이에요. 결론을 얻었는데, 조금씩 변화를 주되 과하면 안 된다는 거죠. 확실히 대중은 제게서 변화를 보길 원하는데, ‘변했다’고 인지되지 않는 선에서 변화를 주는 게 좋은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스며들듯이 가야 부담스럽지 않고 오래 갈 수 있어요. 조바심이 나서 큰 변화를 주면 분명 탈이 나거든요. 저 역시 변화에 대한 강박이 심했지만, 자신이 지루하다고 극도로 변화를 주면 무리수가 생기더라고요. 이병헌 선배도 비슷하게 조언해줬어요. 그리고 작품을 더 신중하게 잘 골라야한다고도 했고요.”
배우로서 영향력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그다.
“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잖아요. 그런 모습을 대중에게 계속 보여준다면 건강한 자극을 줄 수 있을거로 기대해요. 저 정도 나이가 되면 열정적으로 뭔가 찾는 걸 포기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거든요. 그런 사람들에게 제가 좋아하는 일을 도전하는 걸 보여주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싶어요. 많은 이의 삶에 조금이라도 스파크를 주고 싶달까요. 왜냐하면 마음이 편안해야 행복이 오는 건데 그게 잘 안 되는 사회인 것 같아요. 자칫 저도 그 늪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엔터테이닝한 재미를 전달하는 배우로서 나름 제 방식으로 자극을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https://naver.me/FJiCiBP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