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솔 PD는 극 중 귀주대첩을 연출에 대해 묻자 "먼저 귀주대첩에서의 '꽃의 전쟁'을 얘기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PD는 "원작 작가님의 소설 중 '현종이 강감찬 장군에게 금으로 만든 꽃을 준다'는 내용이 있었다. 실제 역사에 있었다.
그런데, 금으로 만든 꽃을 준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해석된 게 없다. 그래서 제가 (원작 소설) 작가님에게 '그 꽃이라는 게, 풀꽃이었고 이는 민초를 대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전쟁에서 민초(백성, 군사)들이 밟혀 죽지만, 결국 전쟁에서 승리하게 된다. 그 성공의 상징으로 금꽃을 준게 아닐까. 금으로 만든 꽃은 영원 불멸을 뜻하기도 하고, 고려 민초들의 얼과 기백이 끝까지 살아남는 게 아닐까. 민초를 의미하는 꽃을 넣는 게 어떨까'라는 의견을 전했다. 원작 작가님이 좋다고 했다. 그렇게 꽃의 전쟁도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런 장면은 드라마를 찍는 사람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했던 부분이다. 아무래도 해석이 아닌 상상이니까. 후손들이 해석해 볼만한 상상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어 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김한솔 PD는 '고려거란전쟁'의 귀주대첩에 담고 싶은 의미에 대해 묻자
"32회에 상징적으로 표현된 게 있다. 전쟁에서 방패진이 민들레를 넘어서면 검차진이 열리고, 이후(전투 후) 강감찬 장군이 손에 민들레를 잡는 장면이 있다. 이를 금의 꽃으로 치환해서 묘사되는 장면이 있었다. 민초에 대한 것"이라면서 "귀주대첩에 등장할 여러 장면을 두고 강감찬(최수종) 장군과 계속 이야기를 했다. 얼마 전에 최수종 배우께서 SNS에 'KOREA는 승리할 것이다'라는 문구를 게재한 적이 있다. 고려는 죽더라도 'KOREA'의 얼은 금으로 만든 꽃처럼, 민초의 얼과 기상은 남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1000년이 지나도 남아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군님(최수종)과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장군님의 타이트 숏을 많이 안 잡을 것 같다. KOREA(코리아), 고려의 승리. 이게 부각되기 위해서다. 장군님 혼자의 전투가 아닌, 민초들과 함께 한 승리로 그려내고 싶다. 무리(군사들) 속에 장군님, 고려 민초 속 장군님을 담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를 최수종 배우님이 정확히 이해하셨고, 동의해주셨다. 그래서 무리 한 가운데서, 모두가 함께 전투에서 검차를 미는 모습을 묘사하려고 했다. 개인의 승리보다 함께 한 승리를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한솔 PD는 '귀주대첩'에 대한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예상했는지 묻자, 망설이지 않고 "저는 예상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귀주대첩은 제가 극본을 썼다. 하지만 제가 쓴게 아니다. 당시 시대를 살았던 선조들이 목숨을 내놓으면서 피와 땀을 흘리면서 역사로 써놓으신 거다. 그래서 제가 극본을 썼지만 쓴게 아닌거다. 역사에 드라마적으로 극적인 효과를 넣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귀주대첩은 '고려거란전쟁' 시청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렸다. "언제 나오냐"며 기다림에 지쳐가는 시청자들의 원성 아닌 원성이 있었을 정도다. 이에 김한솔 PD는 "기다려주신 시청자들께는 감사하다"라면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방송에 담기지 않은 장면(영상)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한솔 PD와 함께 귀주대첩, '고려거란전쟁'의 흥행을 이끌었던 배우가 있다. 바로 강감찬 역의 최수종이다. 김한솔 PD는 최수종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훌륭한 리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수종이) 그 무더운 날 촬영 때 검차 위에서 노래도 하고, 스태프와 배우들을 독려해 주는 모습을 봤을 때, 세트장(수원 크로마 세트장)이 아니고 귀주대첩 한복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감찬의 현신일 수 있겠다 싶었다. 그는 배우이자, 훌륭한 리더였다. 현장에서 정말 멋진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 분과 함께라면 어려운 길을 이겨낼 수 있겠다. 강감찬과 그의 부장, 그리고 민초들도 그렇게 생각했겠지'라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고려거란전쟁'에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고려의 영웅이 있다. 바로 흥화진 전투의 양규 장군이다. 그리고 '장군'으로 익숙하게 불린 강감찬의 문신 시절 모습은 대중에게 두 인물을 재조명할 수 있던 계기가 됐다. 이에 최수종, 지승현은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존재감을 남겼다. PD라면, 이런 두 배우와 또 한번 대하드라마 혹은 사극으로 인연을 이어가고 싶은 생각이 있지 않을까 싶다.
이에 김한솔 PD는 "최수종, 지승현 두 배우님이 각각 강감찬, 양규를 잘 표현해 주셨다. 그 누가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두 배우에게 감사하다. 다시 한번, 같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한솔 PD는 차기작에 대해 "다음 작품을 준비 중에 있다. 사극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다음 작품을 기대하셔도 좋다.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고려거란전쟁'을 통해 대하드라마 PD로 역량을 보여준 김한솔 PD, 그가 어떤 작품으로, 어떤 배우와 함께 안방극장 시청자들과 재회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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