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선산 [씨네21] '선산' 김현주 인터뷰
462 0
2024.01.25 18:38
462 0

CHVoSR



모든 문제에 명랑하게 맞서 싸우는 로맨스의 여자주인공. 하이틴 스타. 겨울철 우동 광고의 주역. 배우 김현주는 대중에게 해사한 얼굴로 기억돼왔지만 그는 차갑고 날 선 맏딸의 얼굴로(<가족끼리 왜 이래>), 트라우마를 딛고 일어선 변호사로(<왓쳐>), 광기에 치달은 세상에 저항하는 사람으로(<지옥>) 계속해 변주해왔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과 <정이> 이후 세 번째로 연상호 감독과 항해하는 김현주는 그의 기획 아래 민홍남 감독과 <선산>의 윤서하를 그려낸다. 김현주가 처음 바라본 서하는 메마른 가지 같았다. “윤서하는 알 수 없는 불운에 둘러싸인 피폐한 인물이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의에 차 있거나 의협심이 넘치기보다 필요에 의해 무릎을 꿇을 수 있는 비굴함도 지니고 있다.”


가족 관계에서 불어나는 재앙 앞에 선 서하를 이해하기 위해 김현주는 그의 결핍을 먼저 생각했다. “아이에게 부모는 우주다. 그런 절대적 존재에게 버림받은 경험으로 서하는 상처를 끌어안고 자랐다. 서하가 결혼을 빨리 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서하가 남편을 뜨겁게 사랑한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어릴 적 결핍과 연쇄적으로 이어져온 실패들에 자존감이 무척 낮아져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삶에 이렇다 할 미련도 바람도 없는 서하가 선산에 집착하기 시작한 것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고 판단했다. 상속과 선산이라는 단어가 자극하는 강렬한 이미지는 보상 없는 서하 인생의 잠든 욕망을 일깨우기 때문이다.


가족들 사이로 기묘하게 벌어지는 사건의 범인을 찾는 건 <선산>이 의도한 재미이기도 하다. 추리의 기로에 시청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김현주는 의구심을 높이는 디테일을 살렸다. 서하는 범인인가 아닌가. 이 질문에서 사람들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발걸음부터 문 닫는 제스처까지 신경 써 표현했다. 일종의 재난 같은 상황 속에 속절없이 애타 하면서도 중간중간 묘한 개운함을 드러내는 건 극을 자유자재로 이끌어가는 김현주의 힘에서 탄생한다. 특히 <선산>이 누적해가는 불행에 서하가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지 않도록 서사의 진도에 따라 감정의 밀도를 높여갔다. “작품 속에 중복되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감정을 점층적으로 표현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단계별로 인물의 상태를 쌓아가서 마지막에 폭발시킬 때 시청자가 느낄 수 있는 고유한 카타르시스가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인물이 폭발할 수밖에 없는 개연성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게 내게 주어진 과제라 생각한다. 그래서 같은 한숨이어도 조금 더 얕거나 크게 내뱉고, 상대방의 말에 반응을 해도 무음으로 하거나 작은 욕설로 내뱉는 차이를 준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몇 차례 MBTI를 빌려 자신을 설명하던 김현주의 모습은 앳된 서울 사투리를 쓰던 지난날의 김현주를 상기시킨다. 하지만 MBTI로 표현된 상상력과 계획성은 그를 만나 전문가의 항목으로 분화된다. 장르물이 지닌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현실적인 얼굴로 다가오는 윤서하가 그의 힘을 증명한다.



https://naver.me/xfkHb6j2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려💚 칙칙 뿌리면 뽕긋 살아나는 뿌리볼륨🌿 려 루트젠 뿌리볼류머 체험단 모집 365 05.18 62,02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202,10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79,49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58,72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85,032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513,789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30,645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3 25.05.17 1,199,119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5/22 ver.) 154 25.02.04 1,799,225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𝘂𝗽𝗱𝗮𝘁𝗲! 123 24.02.08 4,618,457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56,745
공지 알림/결과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ノ =͟͟͞🎟 175 22.03.12 7,081,403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708,215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98,232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8 19.02.22 5,936,975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112,561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792403 잡담 멋진신세계 9시50분 언제되니...파락호들아 20:21 5
15792402 onair 사랑통역 졸귀 20:20 0
15792401 잡담 요즘 앙이랑 야르라는 단어를 많이 쓰던데 유행어야? 20:20 6
15792400 onair 사랑통역 아 진짜 착장 좋다 20:20 3
15792399 잡담 군체 나는 지창욱캐가 ㅅㅍ 20:20 14
15792398 잡담 멋진신세계 진짜 미친드라마임 1 20:20 59
15792397 잡담 모범택시 넷플에서 왕따오지 나올 때 화양연화 음악 안 나오는 거 넘 아쉽 20:20 6
15792396 onair 사랑통역 주호진 ㄹㅇ 퉁명해 20:19 4
15792395 잡담 군체 고수캐 ㅋㅋ 2 20:19 25
15792394 잡담 멋진신세계 새삼 우리드 오프닝 뜯어보는맛도 좋타 1 20:19 19
15792393 onair 사랑통역 아유 모르는게 없네 천생연분이야 ㅋㅋ 20:19 6
15792392 잡담 구교환 실물짤 미쳣나 (p) 20:18 95
15792391 onair 사랑통역 영환쌤 이미 ㅁㅂ렌즈 제대로 끼심ㅋㅋ 20:18 8
15792390 onair 사랑통역 없어요 없는데요 없..있어! 20:18 10
15792389 잡담 견우와선녀 쌍방유죄 맞다 진짜 1 20:17 17
15792388 잡담 멋진신세계 대군일때 목소리 톤 너무좋아.. 3 20:17 63
15792387 onair 사랑통역 이집 종놈ㅋㅋㅋㅋㅋㅋ 20:17 8
15792386 onair 사랑통역 기회를 놓칠 수 없지ㅋㅋㅋ 20:16 4
15792385 onair 사랑통역 명의만 저녀석꺼지 ㅋㅋㅋㅋ 20:16 5
15792384 onair 사랑통역 무희 아직도 자기 알아보면 신기한가봐 저 아세요? 20:1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