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https://theqoo.net/dyb/3030339630
9화 피땀눈물 기호 https://theqoo.net/dyb/3028866659
10화 https://theqoo.net/dyb/3029967467
7-12화도 조만간 가져올게
1화
목하가 풀쑥 주저앉는데 영주가 달려온다. 아이들이 주섬주섬 다가와 목하 앞 교탁에 신청서를 쌓아둔다. 대웅이 멍하니 서 있는 기호를 툭 친다.
기호는 목하와의 대화를 떠올린다. 엉엉 우는 목하를 보던 기호의 눈에서도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흘러내린다. 기호는 못박힌채 서서 그렇게 목하를 보고 있다.
늦은 밤. 희미하게 눈을 뜨다가 벌떡 일어난다. 기호가 곧장 안경을 쓰고 파란색 창문을 활짝 연다. 목하가 비를 쫄딱 맞은 채 흙범벅인 맨발로 서있다. 기호는 목하의 차림을 살피고 목하와 눈빛을 나눈 뒤 침착하고도 기민하게 움직인다. 옷을 챙겨 입고 비키니 옷장에서 두툼한 배낭을 꺼내더니 운동화 두 켤레를가져와 하나를 재빨리 신는다. 그런 뒤 서랍에서 우비를 꺼내 입는다. 창 밖으로 배낭이 툭 떨어진다. 기호는 운동화 한 켤레와 우비 한 벌을 챙겨 창문을 훌쩍 뛰어내려온다. 그러곤 목하 앞에 운동화를 놓고 신속하게 우비를 먼저 입혀주고 후드도 씌워준다. 기호가 무릎을 굽히고 앉아 빗물과 흙으로 엉망이 된 목하의 발에 운동화를 신겨주고 얼마나 헐거운지 눌러본다.

거의 체념에 가까운 눈빛으로 한숨을 내쉬며 멈춰 서던 목하가 순간 눈앞의 광경에 놀란다. 쓰러질 듯하면서도 목하의 걸음이 금세 빨라진다. 목하가 멈춰서 감격어린 얼굴로 주위를 둘러본다. 지천에 작고 햐얀 꽃송이들이 널려있다. 목하가 기호의 말을 떠올린다. 목하가 꽃들을 다시 보는데 틀림없는 감자꽃이다.
어느 밤, 구 서울역사 시계가 8시를 가리키고 있다. 가을 점퍼를 입은 기호가 동판 위에 서서 주위를 두리번대며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린다.
어느 해 겨울 고등학생 기호가 눈 내리는 역사 앞에 서서 묵묵이 기다림을 견딘다.
비 오는 밤. 얼굴이 보이지 않는 대학생 기호가 우산을 쓰고 서서 여전히 누군가를 기다린다.
또 눈 내리는 겨울. 뒷모습을 보이고 선 해군복의 기호가 다시 그 자리를 지키고 서있다. 시각은 막 8시 28분이 되고 화면이 어두워진다.
2화.
이때 쇼핑백을 든 보걸이 어색하게 서 있는 목하에게 다가온다. 목하가 경계를 풀지 않고 고개만 끄덕인다. 보걸이 목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하얀색 운동화를 꺼낸다. 어쩔 줄 몰라하던 목하가 새 신발과 제가 신은 운동화를 본다. 비 오는 밤 기호가 신겨주었던 그 운동화다. 기호를 떠올리던 목하가 보걸이 내민 새운동화에 발을 밀어 넣는다. 보걸이 운동화 끈을 묶어주는데 그 모습을 보던 목하는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린다. 보걸이 놀라 일어선다. 보걸도 먹먹해진 듯 표정이 무거워진다. 목하가 꾸벅 인사하자 함께 인사하던 보걸이 무언가를 발견한다.
3화.
이때 보걸이 우학과 들어온다. 목하가 란주가 동작 그대로 굳어있다. 목하가 얼른 음악을 끈다. 그러곤 긴장한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인 채 보걸 앞으로 다가온다. 당황했던 보걸이 한 손을 내민다. 목하가 얼떨떨하게 악수한다. 란주가 머리를 휙 넘긴다. 보걸이 꾸벅 인사하고 나간다. 우학도 인사한 뒤 뒤따라 나가고 란주는 이상한 듯 뒤따라 나간다. 보걸이 그냥 계단을 내려가자 우학이 갸웃거린다.
목하가 빈 더덕주 병을 들고 2층집에서 나오는데 보걸이 뒤따라 나와 더덕주 병을 대신 든다.
목하가 우학이 컴퓨터를 보고 부른 숫자들을 적고 보걸은 계산기를 가져다준다.
보걸이 자신의 책상으로 가서 명함을 가져온다. 목하가 보걸의 명함을 받아 들고 얼굴과 번갈아본다. 목하의 눈이 동그랗게 커진다.
옥탑 마당에서 목하가 혼자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한다.
우학이 이끌리듯이 2층에서 나와 옥탑을 올려다본다. 우학이 옥탑으로 올라오는데 언제 올라왔는지 목하의 뒷모습을 보며 노래를 듣고 서있다. 우학이 그 뒤에서 두 사람을 바라본다. 보걸은 깊은 상념에 잠긴 얼굴로 목하를 응시하고 있다. 목하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4화.
보걸이 멈칫한다.
스튜디오. 보걸이 달려들어온다.
보걸의 회상, 보걸의 눈에 불안감이 어린다.
보걸이 우학의 말도 떠올린다. 그리고 얼마 전, 옥탑 마당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던 목하도 떠올린다. 보걸의 눈에 힘이 들어간다.
목하의 상상 속에서 흰 드레스를 입은 목하가 리프트를 타고 올라온다. 목하가 조명 아래에서 화사하게 웃는다. 상상 속의 목하가 원통형 무대의 계단을 내려온다. 목하는 풍성하고도 긴 생머리를 늘어트리고 발 끝까지 레이스가 드리워진 미니 드레스 차림이다. 목하가 무대 중앙에서 감정에 몰입한 뒤 노래를 시작한다.
보걸이 멍하니 뭔가를 생각하더니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간다.
목하가 남자의 손을 당기며 우뚝 멈춰 선다. 멈칫한 남자가 서서히 목하의 손을 놓는다. 남자가 잠자코 서있다가 천천히 몸을 돌린다. 그리곤 후드를 벗는다. 보걸이다. 놀란 목하의 눈동자가 속절없이 흔들린다.
5화.
보걸이 몸을 돌려 걸어간다. 말을 곱씹듯이 잠시 생각하던 목하는 뺨의 눈물을 손으로 대충 훔쳐내곤 성큼성큼 걷는 보걸을 서둘러 따라간다.
택시 뒷자리에 보걸과 목하가 나란히 앉아있다. 목하가 자꾸만 보걸을 힐끗대고 보걸은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보걸이 시트에 기댄 채 답이 없자 목하가 더 빤히 쳐다본다. 보걸은 반응 없이 여전히 눈을 감고 있다. 목하가 창 밖을 바라본다.
이 날 저녁. 목하가 집으로 가는 오르막길을 터덜터덜 걸어 올라가고 있다. 생각에 빠진 그녀의 등 뒤로 전조등을 밝힌 SUV 한 대가 다가온다. 목하가 놀라 돌아보는데 보걸이 운전석에서 조수석 창문을 내린다. 목하가 까딱 고개를 숙인다. 보걸이 차문의 잠금장치를 풀고 기다리자 목하가 쭈뼛대다가 조수석에 오른다.
목하가 멈칫 기호의 말을 떠올린다.
목하가 복잡한 눈빛으로 보걸을 본다.
보걸이 목하를 조용히 바라본다. 목하는 먹먹한 눈길로 란주를 보다가 쪼그려 앉아 청첩장 조각을 줍는다. 보걸이 다가와 함께 주워주자 목하가 힐끗 쳐다본다. 목하가붉어진 눈시울로 보걸을 본다 목하가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눈을 돌려버린다. 착잡해진 보걸이 다시 청첩장 조각을 줍는다.
보걸의 차가 다시 목하 앞에 멈춰 선다. 정장을 입은 보걸의 모습에 목하가 낯선 눈길로 고개를 까딱인다.
예식장에서 화려한 화환이 들썩들썩 혼자 움직이는 것처럼 이동한다. 바짝 오기가 오른 목하가 란주의 이름이 적힌 화환을 옮기고 있다.
보걸이 무게에 휘청이며 당황한다. 목하가 눈에 잔뜩 힘을 주고선 화환을 안내한다. 보걸은 잠시 비틀대다 애써 태연하게 화환을 옮긴다. 목하가 먼저 와있던 서준의 화환을 옆으로 옮겨놓자 보걸이 그보다 화려한 란주의 화환을 제일 첫자리에 내려놓는다.
신랑신부가 환하게 웃고 보걸은 휴대폰으로 촬영하면서 목하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6.
목하와 보걸이 어색하게 시선을 나눈다.
듣고 있던 보걸이 목하와 눈이 마주치자 2층으로 들어가버린다.
목하가 보걸을 뚫어져라 본다. 보걸이 분한 얼굴로 꾹 참고 있는 목하를 의아하게 쳐다본다.
목하가 복도로 성큼성큼 나오더니 커피캔을 한 손으로 우그러트리곤 쓰레기통에 버린다. 그리곤 성질이 나는지 쓰레기통으로 발로 확 차는데 쓰레기가 와르르 쏟아진다. 사무실 쪽의 기색을 살피던 목하가 별 수 없이 쪼그려앉아 신경질적인 손길로 쓰레기들을 도로 주워담는다.
목하가 여전히 짜증 섞인 손길로 쓰레기를 주워담고 있는데 보걸이 다가와 손수건을 내민다. 보걸이 목하 옆에 앉아 함께 쓰레기를 주워준다. 손수건을 보던 목하가 벌떡 일어선다. 목하가 손수건을 보걸의 팔 위에 올려놓는다. 목하가 대충 쓰레기통 뚜껑을 얹어두고 잔뜩 뿔난 얼굴로 성큼성큼 걸음을 옮긴다. 보걸은 그런 목하의 뒷모습을 보다가 답답한듯 일어나 손수건을 보며 한숨을 내쉰다.
보걸을 옥탑마당에서 이불을 걷는데 목하가 미용책을 들고 올라온다. 목하가 쓰게 웃는다. 목하가 미간을 굳힌 채 보걸을 돌아본다. 그냥 가러던 보걸이 멈춰 서더니 이불을 건조대에 툭 놓고 다가온다. 목하가 빤히 보자 보걸이 당황한다. 목하가 기호를 떠올린다. 목하의 말문이 딱 막힌다. 보걸과 목하의 시선이 팽팽히 부딪힌다.
보걸은 ygn 예능국 편집실에서 목하가 란주와 듀엣으로 부른 축가 영상을 편집하고 있다. 보걸이 영상 속 목하에게 집중한다. 한쪽 모니터에는 파도치는 해변의 영상이 띄워져 있다. 영상에는 란주와 섹소폰을 부는 황대표도 있지만 주로 목하 중심으로 찍혀있다. 보걸이 노래하는 목하의 모습을 오래도록 응시한다. 그러다 잠시 생각에 잠긴다.
ygn 복도. 목하가 테이크아웃 커피 두 잔을 들고 시사실이 있는 층으로 들어가려는데 문이 열리지 않는다. 보걸이 출입카드를 태그해 문을 열어주고 목하와 함께 걸어 들어온다. 보걸이 성큼성큼 앞장서 걸어간다. 그 모습을 얄밉게 보던 목하가 얼른 뒤따라간다.
보걸의 시선은 목하에게 향한다. 란주와 목하가 놀라 서로를 바라본다. 목하와 란주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당혹스러워진 란주가 시선을 내리고 보걸은 확고한 눈빛으로 목하를 응시한다.
목하의 눈빛은 불안하게 마구 흔들리다가 차츰 단단해져 간다.
화면해설출처 넷플 / 제작 사단법인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작가 이진희/성우 홍수정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