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하가 서둘러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목하가 곰곰이 지난 일들을 되짚어 생각해 본다.
필지도에서 구조되던 날. 목하가 우학을 안고 목놓아 울던 때 보걸은 한 발 늦게 뛰어왔었다. 오열하던 목하의 눈에 얼핏 보걸의 젖어들던 눈시울과 안도하던 엷은 미소들이 들어왔다. 현재. 동요하던 목하가 작게 한숨을 내쉰다.
작가들은 멀리서 보고 있다. 그 말에 지나가던 목하가 배경 LED를 본다. 파도가 밀려들 것처럼 파란 바다와 모래사장의 풍경이 무대 뒤를 에워싸듯이 펼쳐져 있다. 풍경에 압도되어 있던 목하가 해변을 배경으로 서있는 보걸을 또렷한 눈길로 응시한다. 목하의 뇌리에 과거 기호와 촬영하던 바다 풍경이 밀려들어온다.
어린 목하가 손가락으로 앵글을 만들어 바다를 본다. 한쪽 눈을 감은 목하가 앵글을 세로로 바꾼다.
기호가 웃어 버린다. 목하가 기호를 향해 해맑게 웃고 기호는 바다를 배경으로 서있는 목하를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현재. 목하가 그렇게, 푸른 바다 앞에 서있는 보걸을 보고 있다. 목하는 맑은 두 눈에 보걸을 각인하듯 깊이 바라본다.
목하가 무대 중앙에 멈춰 선다.
보걸은 꿈을 꾸는 듯한 눈길로 과거를 떠올린다.
곰곰이 생각하던 기호가 뷰파인더 안의 목하를 바라본다.
기호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보걸은 무대 위의 목하를 눈에 가득 담는다.
목하가 눈물을 글썽이며 환하게 웃는다. 은색 꽃종이가 눈처럼 휘날린다. 목하가 아이처럼 활짝 웃으며 떨어지는 꽃종이를 향해 손을 내민다. 감격과 기쁨에 젖은 목하의 눈동자가 맑게 반짝인다. 목하가 꽃종이를 손에 잡고 가슴 벅찬 얼굴로 객석을 바라본다. 부조에서 지켜보던 보걸로 미소를 머금는다.
보걸의 상상 속 필지도.
보걸이 목하를 끌어안는다.
목하도보걸을 안은 채 눈물을 흘린다.
현재.
보걸이 성큼 다가서 목하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다. 목하의 떨리는 눈에 눈물이 가득 차오른다. 보걸이 그런 목하를 꼭 안아준다. 눈물을 쏟던 목하도 보걸의 등을 꽉 끌어안고 보걸의 눈시울도 먹먹하게 젖어온다. 두 사람이 그렇게 긴 세월을 건너 애틋하게 서로를 품에 안고 있다.
화면해설출플 넷플 / 제작 사단법인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작가 이진희/성우 홍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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