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아라문 안녕, 나의 꿈.
2,874 3
2023.11.08 01:02
2,874 3

tsgwqx

 

 

 

 

분명 빛이 내는 소리가 있다. 탄야는 잠에서 깨어남과 동시에 그런 생각을 했다. 귓가에서 또 하나의 세상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면 깰 수 있다. 탄야가 아주 오랜 꿈에서 깨어났던 그 날처럼. 

 

 

고개를 돌리자 깊게 잠들어있는 은섬이 보인다. 탄야는 제 어깨 위 이불 위로 얹어진 은섬의 손을 조심히 내리고 아예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도록 돌아누웠다. 분명 고단할텐데 그 고단함을 깨끗하게 가린 얼굴이다. 은섬은 분명 같았지만 또 그래서 달라졌다. 탄야는 문득 그것이 슬펐다.

 

 

너도, 나도 겁이 많아졌어.

너는 여전히 내가 깨어나지 못할까 두려워하고

나는 아직도 네가 깨어나지 못한 나를 볼까봐 무서워.

 

 

비취산의 해독제는 분명 유효했지만 탄야를 감싼 잠의 기운은 생각처럼 말끔히 걷히지 않았다. 그 기운이 점점 옅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탄야는 불쑥불쑥 잠들었다. 자신을 보러 온 모아에게 주고 싶은 머리장식을 찾으러 방에 들어갔다가도, 채은이 약을 데워오길 기다리다가도, 은섬의 어깨에 기대고 앉아 어떤 날의 이야기를 듣다가도.

 

 

그렇게 제가 먼저 잠든 날이면 은섬이 편히 잠들지 못하는 걸 안다. 새벽녘이 되어서야 달아난 잠에서 깬 저를 눈치채지 못하고 내내 다독거리던 은섬의 손. 부러 고개를 들어 눈을 맞추자 벅차게도 환히 웃던 얼굴. 

 

 

- 나 일어날 때마다... 이렇게 매번 반가워하면 어떡해.

- 매번 반가운걸 어떡해.

 

 

그 말이 꼭, 내가 잠들어있는 내내 네가 울었다는 말 같아서. 기나긴 꿈을 꾸는 나를 내도록 지켜보며 얼마나 많은 날을 지샜을지 가늠할 수도 없어서. 도로 은섬의 품에 고개를 묻고 오래도록 울었던 어느 날. 그 즈음부터 탄야는 은섬보다 일찍 일어나려 애썼다. 다섯 번 중 세 번은 성공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그 세 번에 속한 아침이었다.

 

 

은섬의 볼을 살며시 쓰다듬자 눈꺼풀이 떨리더니 곧 열린다. 탄야는 있는 힘껏 미소지었다. 제 귓가에서 세상이 열리듯 은섬의 세상도 이제 깨어날테니. 내가 너의 세상이니 나는 눈을 뜨고 있어야지. 탄야가 손끝으로 장난스레 은섬의 눈가를 문지르자 팟- 하고 웃음이 터지더니 그대로 탄야를 당겨와 끌어안는다. 코 끝이 닿고, 자연스레 입술이 맞닿았다 떨어졌다. 

 

 

안녕, 나의 꿈.

안녕, 나의 세상.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려💚 칙칙 뿌리면 뽕긋 살아나는 뿌리볼륨🌿 려 루트젠 뿌리볼류머 체험단 모집 280 05.18 19,50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89,31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49,63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52,83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52,180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509,307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30,645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3 25.05.17 1,199,119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5/19 ver.) 152 25.02.04 1,797,063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𝘂𝗽𝗱𝗮𝘁𝗲! 123 24.02.08 4,612,613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55,199
공지 알림/결과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ノ =͟͟͞🎟 175 22.03.12 7,077,204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705,682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97,038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7 19.02.22 5,934,193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110,12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770008 잡담 허수아비 석만이 가슴 퍽퍽 치는 장면이 계속 마음에 남음.. 1 02:36 12
15770007 잡담 취사병 나도 저점매수 노려본다 02:36 26
15770006 잡담 허수아비 1-2화만 보고 쌓아놨다가 지금 7화 보는중인데 역시 범인 그사람이었네 02:34 17
15770005 잡담 크씬 새시즌나오는거 캐스팅뜸? 1 02:33 39
15770004 잡담 허수아비 시영순영 안 엮고 차시영이 울기만 했어도 또 속아줬을듯 1 02:33 27
15770003 잡담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다시 보고 싶은데 02:33 23
15770002 잡담 멋진신세계 차세계 너무 좋아 02:31 37
15770001 잡담 폭셰 음미씬이랑 취사병 음미씬이랑 둘 다 ㅈㄴ 웃긴데 뭔가 카테고리가 다른 느낌임 ㅋㅋㅋ 02:31 19
15770000 잡담 허수아비 무능한 주인공이 설치는 드라마 먼데 진짜 1 02:30 51
15769999 잡담 허수아비 순영이 차무진이 찾아왔다고 해도 2 02:29 45
15769998 잡담 허수아비 아까 누가 태주 무능한데 행동력 있어서 위험하다고 했나 개웃김ㅋㅋㅋ 4 02:29 46
15769997 잡담 별순검 시즌 3까지 다 봤다 1 02:28 20
15769996 잡담 허수아비 정주행끝냄 ㅅㅂ 1 02:28 37
15769995 잡담 허수아비 시청자들도 이제 안 속는데 차시영한테 매번 속는 강태주 1 02:28 24
15769994 잡담 허수아비 석만이 진짜 2 02:28 41
15769993 잡담 혹시 왕사남 덬들 있어? 3 02:27 88
15769992 잡담 허수아비 태주가 제일 많이 하는 말 4 02:24 96
15769991 잡담 취사병 구도가 폭룡적임 3 02:23 144
15769990 잡담 허수아비 현실반영이면 저 시대에 여자가 어케 1인시위하고 검사 뺨을 때림 2 02:22 94
15769989 잡담 허수아비 불륜하느라 자식 내팽개치는 엄마랑 2 02:22 81